미국에선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대통령 선거 이야기가 화제입니다. 지인들마다 서로 '누가 대통령이 될까'를 주제로 이야기를 나누곤 합니다. 그만큼 누구도 확실한 승기를 잡지 못했다는 의미일텐데요. 지난주 출장 후 애틀랜타로 돌아오는 비행기 안에서 친한 지인 교수님과 이야기를 나눌 기회가 있었습니다. A교수: "대통령 누가 될 것 같아요?" 나: "이번엔 예상이 쉽지 않은데. 누가 당선되는게 한국에는 유익일까요?"A교수: "방위비나 관세 부문만 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당선되면 한국 상황은 진짜 심각해질 것 같습니다."현 민주당 기조가 유지되면 물가가 오르고 경제가 어려워질 수 있다는 우려가 있습니다. 반면, 한 번 트럼프 시대를 경험한 미국인들은 타인 존중, 정의와 공정성 같은 미국의 기본 가치가 다시 흔들릴까 걱정합니다. "차악을 선택해야 한다"는 이야기도 나옵니다.빅테크 기업 수장들은 트럼프의 우세를 점치는 듯합니다. 대표적인 지지자인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는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1억 1800만 달러를 기부했으며 "트럼프가 당선되면 미 정부 예산을 2조 달러나 삭감할 수 있다"며 자신의 역할론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지난 25일, 워싱턴포스트(WaPo)는 특정 대선 후보 지지 선언을 하지 않겠다고 발표한 것도 큰 화제입니다. 워포는 민주당을 일관되게 지지해왔지만, 트럼프 당선 가능성이 높아지자 소유주인 아마존 설립자 제프 베조스가 언론사 경영에 개입한 것으로 보입니다.또 다른 주목할 인물은 메타의 마크 저커버그입니다. 저커버그와 트럼프는 2020년 대선 이후 관계가 악화되었는데, 트럼프 전 대통령이 페이스북이 민주당을 지지했다고 비난했고, 메타 역시 트럼프의 페이스북 계정을 차단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최근 저커버그는 총격으로 부상을 입은 트럼프의 회복을 기원하며 화해의 제스처를 보이고 있습니다. 빅테크 기업 수장들까지 '구애'하는 트럼프 후보가 유리한 것일까요? 다음 주면 그 결과가 드러납니다. 이에 앞서 생성 AI에 올인한 빅테크의 3분기 실적이 공개됐습니다. 오늘 레터에서는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메타의 실적을 살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