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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앞서가는 더밀크 구독자 여러분을 위한 AI 뉴스레터 [박원익의 AI인사이트]입니다.“세계에서 가장 똑똑한 AI를 사용하고 싶다면 프리미엄 플러스를 구독하세요.”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는 18일(현지시각) X(옛 트위터)에 “모든 프리미엄 플러스 구독자들은 ‘그록3(Grok 3)’를 사용할 수 있다”며 이같이 썼습니다. 2023년 자신이 설립한 AI 스타트업 엑스AI(xAI)가 전날 공개한 차세대 AI 모델 그록3의 성능을 강조하며 X 유료 사용을 권유한 것입니다.
박원익 2025.02.20 11:40 PDT
“사실 확인(fact lookups) 과정만 대체하는 인터넷과 달리 AI는 모든 추론(reasoning, 논리적 사고를 의미)을 대체합니다.”실리콘밸리 벤처캐피털 멘로 벤처스의 투자자 디디 다스는 17일(현지시각) X(옛 트위터) “신입 주니어 개발자가 실제로 코딩(coding, 컴퓨터 프로그래밍)을 하지 못 한다는 지적이 있다”며 이같이 썼다. 실제 개발 현장의 경험을 담은 블로그 글을 공유하며 이 문제의식에 동의한다는 뜻을 밝힌 것이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도 거들었다. 그는 다스의 게시물에 “사람들은 디지털 지도, GPS(위치 정보 시스템) 없이 도시에서 길을 찾지 못한다”는 댓글을 남겼다. 지나친 AI 의존은 바람직하지 못하다는 생각을 드러낸 셈이다. 실제로 실리콘밸리에서는 ‘생각 없이 AI를 활용하는 행위’에 대한 비판적 목소리가 커지는 추세다. AI 기술의 유용성, 효율성은 인정하지만 AI 기술을 활용하더라도 인간 고유의 기억력, 논리·비판적 사고력 함양을 포기해서는 안 된다는 주장이다.
박원익 2025.02.17 12:57 PDT
실제 세일즈포스(Salesforce)가 새로운 회계연도를 맞아 일부 직원 감원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여기에서 중요한 점은 세일즈포스는 '감원'이 아니라 직무를 없애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는 것입니다.3일 블룸버그통신은 익명의 관계자를 인용해 세일즈포스가 연초부터 1000여 명의 직원을 감원할 계획이라고 전했습니다. 이 회사의 직원수는 지난해 1월 기준으로 7만 3000여 명에 달했는데요. 이번 감원이 어느 부서를 중심으로 진행되는지 확인되지는 않았다고 블룸버그는 덧붙였습니다.앞서 지난달 마크 베니오프 세일즈포스 CEO는 "올해는 더이상 엔지니어를 채용하지 않을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는데요. 인공지능(AI) 부문의 성장과 관련이 있습니다. 베니오프 CEO 역시 그 이유를 AI로 꼽았는데요. "AI를 활용해 생산성이 상당히 업그레이드 됐다"고 밝혔습니다.👉미 기술기업 1월에만 6000명 이상 감원세일즈포스는 자사의 플래그십 AI 상품인 에이전트포스(Agent force)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인력 감원을 단행하고 있지만, 동시에 AI 상품 영업 인력은 추가로 채용하고 있는 상황인데요. 이에 대해 에버코어 ISI(Evercore ISI)의 커크 마터네 애널리스트는 “이번 감원 조치는 생산성 향상에 대한 회사의 집중도를 보여준다"며 "추가 AI 영업 인력 채용에 따른 비용 증가를 일부 상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이는 테크 업계 전반에 걸쳐 나타나고 있는 트렌드인데요. 지난 2023년 초 대규모 감원 이후 빅테크 기업들은 정기적인 인력 감축을 이어오고 있습니다. 테크크런치에 따르면 2022년~2024년까지 542개 기술기업에서 15만명이 일자리를 잃었습니다.올해 들어서도 아마존(Amazon), 마이크로소프트(Microsoft), 메타(Meta) 등 빅테크 기업들이 계속해서 인력을 줄이고 있습니다. 아마존이 커뮤니케이션 부서 직원들 수십 명을 감원했고, 스트라이프가 300명의 인력을 줄였습니다. 스트라이프는 전체 고용 인력의 17%를 감원할 계획을 갖고 있습니다. 메타 역시 인력의 5% 감원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테크크런치에 따르면 1월 미 기술 분야 해고 인원은 6003명으로 집계됐습니다.이러한 감원 러시가 이전과 다른 점은, 단순히 ‘사람을 덜 쓰는’ 수준을 넘어 회사의 핵심 사업 구조를 AI로 재편하는 과정에서 발생한다는 데 있습니다. AI 기술이 고도화되면서 반복적인 작업은 물론, 일정 수준의 분석·판단 업무까지 자동화가 가능해졌습니다. 이에 따라 기존 인력이 수행하던 업무(業) 자체가 사라지거나 형태가 바뀌면서, 전통적인 직무가 무더기로 없어지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는 것입니다. 콜센터, QA, 데이터 정리 등 반복 업무가 AI로 대체되면서 해당 부문 일자리가 급격히 줄어들고 있습니다. 과거에는 ‘사람만 할 수 있다’고 여겼던 업무도 AI가 기초 분석을 신속히 수행해주면서, 예전만큼의 인력이 필요하지 않게 된 상황입니다. 반면 AI 솔루션 개발 및 세일즈, 데이터 알고리즘 설계, AI 활용 영업 등 신기술 관련 직무는 증가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는 새로운 기술 역량을 갖춘 일부 인재에게만 해당돼, 전체 노동시장에는 여전히 ‘불안’이 확산되는 상황입니다.
권순우 2025.02.04 20:44 PDT
“자본 조달은 어렵고, 전임상 자산(asset, 신약 후보 물질)이 상업화되기까지 많은 시간이 걸린다는 것을 금방 깨달았습니다.”카티자 알리 바이오사피엔(Biosapien) CEO는 15일(현지시각) 샌프란시스코 롯데벤처스 미국지사에서 열린 패널토의 세션에서 “더 저렴하고 빠르게 임상을 위한 환자군을 확보하는 방법을 고민하게 됐다”며 이같이 말했다. 2018년 큰 꿈을 품고 뉴욕에서 회사를 시작했으나 곧 자금과 시간의 압박에 직면할 수밖에 없었다는 것이다. 이는 바이오, 생명공학 분야 스타트업들이 공통으로 겪는 문제다. 혁신적 기술을 발견했더라도 신약 상용화까지는 수많은 장애물이 존재한다. 안전성이 담보돼야 하는 약물의 특성상 여러 단계의 임상 시험을 거쳐야 하며 미국 FDA를 비롯한 규제 기관의 승인도 필요하다.
박원익 2025.01.17 12:02 PDT
윤송이 NC문화재단 이사장이 1억달러(약 1450억원)에 달하는 대규모 AI 투자 펀드를 조성했다. AI 기술의 높은 잠재력을 활용해 지금까지 없었던 새로운 비즈니스를 만들어 갈 AI 스타트업에 집중적으로 투자한다는 계획이다. 윤 이사장은 오는 1월 8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VIP 네트워킹 컨퍼런스 ‘K-이노베이션 나이트’의 기조연설을 맡아 AI 기술의 잠재력과 미래, 한국 AI 산업이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공유할 예정이다. 20일 확인한 SEC 공시에 따르면 PVP(Principal Venture Partners)는 스탠퍼드대가 위치한 실리콘밸리 팔로알토에 사무실을 두고 있으며 윤 이사장이 제너럴 파트너를 맡고 있다. 윤 이사장은 “창업자들은 다양한 관점을 제시할 수 있는 다양한 조언자를 원한다”며 “높은 AI 이해도, 연구 경력을 갖춘 PVP 투자팀이 창업자들에게 AI 기술 및 산업의 발전 방향을 제시해 줄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했다.
박원익 2024.12.20 11:07 PDT
“받아들이세요(Let that sink in)”도널드 트럼프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의 승리가 확실시된 6일(현지시각) 새벽,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X(옛 트위터)에 올린 글이다. 미국 대통령 집무실을 배경으로 싱크대(sink, 세면대)를 들고 웃고 있는 본인의 이미지와 함께였다. 머스크의 게시물은 그가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정책 참모로서 백악관에서 활동한다는 걸 암시하는 의미로 해석됐다. 이 표현은 “찬찬히 생각해 보라”는 뜻에서 놀라운 주장을 강조하기 위해, 혹은 책임자가 새로운 정책을 발표하며 “(변화를) 받아들이라, 이해해 달라”고 설득하기 위해 사용하기 때문이다. 머스크는 2022년 10월 트위터 인수를 확정하며 세면대를 들고 트위터 본사를 직접 방문한 바 있다. 동사로 사용된 단어 sink를 강조하기 위해 세면대를 가져온 사건은 밈(meme)이 됐고, 실제로 트위터는 회사명 변경, 대량 해고, 서비스 개편과 같은 큰 변화를 겪었다.
박원익 2024.11.06 14:18 PDT
손재권 더밀크 대표는 18일 "헬스케어는 신약과 기술의 결합으로 새 시대를 열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오는 2025년에는 AI, 에너지, 헬스케어를 세 영역을 중심으로 대대적인 혁신이 진행될 것이란 관측이다. 손 대표는 이날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더밀크 '트렌드쇼2025'에서 '더밀크가 보는 테크트렌드 2025'를 주제로 강연했다. 글로벌 경제와 기술 변화를 예리하게 분석해온 손 대표는 매년 트렌드쇼에서 미래를 내다보는 통찰력을 공유해 왔다. 올해로 3회째를 맞이한 트렌드쇼는 더밀크가 개최하는 국내 대표 기술 트렌드 컨퍼런스다. 올해 이 행사의 테마는 '트리플 레볼루션(Triple Revolution)'으로, 미래 혁신의 키워드로 떠오른 AI, 에너지, 바이오 헬스케어를 집중 조명했다.
김기림 2024.10.21 14:09 PDT
실리콘밸리의 최신 유행어로 부상한 '창업자 모드'에 대해 들어보셨나요? 조직과 문화가 만들어지기도 전에 밤낮없이 일하면서 숱한 위기를 돌파하려는 스타트업 창업자들의 극단적 업무 방식과 태도를 말합니다. 창업자 모드는 혁신과 성공을 이끌어내는 원동력이 되기도 하죠. 실리콘밸리 스타트업 액셀러레이터(육성기관) 와이콤비네이터의 창업자 폴 그레이엄이 '창업자 모드'에 관한 게시물로 논의가 촉발됐습니다. 회사가 커지면서 숱한 경영전문가들의 조언을 받고 '매니저 모드'가 되지만 위기의 시대엔 '창업자 모드' DNA가 필요한 것 아닌가란 논의입니다. 에릭 슈미트 전 구글 CEO가 "구글은 직원들이 워라벨 챙기다가 오픈AI에 뒤쳐졌다"는 취지의 발언으로 논란이 됐는데요. 치열한 생존 경쟁을 하고 있는 실리콘밸리 기업들의 분위기를 알 수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정신 건강(더 넓게는 행동 건강)이 실리콘밸리의 또 다른 키워드가 되고 있는 것은 자연스러워 보입니다. 2024년 기준 전 세계 성인의 20%가 주요 우울장애를 겪고 있으며, 청소년의 경우 15%가 심각한 우울 증상을 경험하고 있습니다. 정신 건강 관리의 중요성이 부각되면서 관련 시장도 급성장하고 있는데요. 글로벌 행동 건강 시장은 2024년 1733억달러 규모에서 2033년 3108억달러로 성장할 전망입니다.<CEO 포커스> 32호에서는 실리콘밸리의 최신 트렌드와 함께 성공적인 리더십의 핵심을 살펴봅니다. '창업자 모드'와 '관리자 모드'의 딜레마, AI가 주도하는 정신 건강 관리의 혁신, 그리고 직장 내 성공의 새로운 키워드 '리즈'까지, CEO가 주목해야 할 이슈들을 소개합니다.
김기림 2024.09.12 07:51 PDT
이승윤 PIP랩스(PIP Labs) 대표는 8월 21일(현지시각) X(옛 트위터)에 올린 글을 통해 “빅테크와 빅테크의 후원을 받는 AI 기업들이 동의 없이 IP를 도용, 모든 수익을 챙기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AI의 출현은 인터넷 문화 전체를 위태롭게 하는 실존적 문제라는 게 이 대표의 생각이다. 그는 특히 빅테크를 비롯한 AI업계의 행태가 바람직하지 않다며 비판의 날을 세웠다. 비판의 핵심은 다수의 빅테크 및 AI 기업들이 퍼블리셔(publisher, 출판 매체), 크리에이터(creator, 창작자) 등 콘텐츠 제작자에게 정확한 보상을 제공하지 않는다는 데 있다. 이 대표는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PIP랩스를 설립, 스토리 프로토콜을 통해 전 세계 IP 블록체인을 구축하겠다는 비전을 발표했다. 이 대표는 “빅테크는 AI 모델을 위해 여러분의 IP를 먹어 치운다”며 “잠재적인 트래픽을 모두 빨아들여 창작자들의 미래 수익 기반을 가로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적어도 과거에는 구글이 (콘텐츠 제작자에게) 콘텐츠 트래픽을 일부 유도했지만, 이 역시 (직접적 보상이 아니므로) 많은 지역 신문의 폐간으로 이어졌다”며 “AI 훈련(training)에 사용할 독창적 콘텐츠를 만들 유인이 없다면 장기적으로 AI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 분명하다”고 강조했다.
박원익 2024.08.30 11:04 PDT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총격 사건 직후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에 대한 공개적 지지 의사를 밝혔다. 13일(현지시각) 머스크 CEO는 X(옛 트위터)에 “트럼프 전 대통령을 전적으로 지지하며 그의 빠른 회복을 기원한다”고 썼다. 머스크 CEO는 이 글과 함께 트럼프 전 대통령이 피격 직후 경호원들에게 둘러싸인채 주먹을 치켜드는 동영상, 사진도 함께 올렸다. 억만장자 헤지펀드 매니저 빌 애크먼 퍼싱스퀘어 회장 역시 13일 X 게시물을 통해 “트럼프 전 대통령을 공식적으로 지지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 2021년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자들의 ‘미국 국회의사당 폭동 사태’ 당시 “모든 미국인에게 사과하고 사임해야 한다”고 밝힌 바 있으나 3년여 만에 입장을 바꿨다.
박원익 2024.07.13 18:01 PDT
생성AI는 인터넷 발명이후 가장 큰 혁신적 변화를 일으킬 것이라 하죠. 미중영불 등 제국주의 국가들과 기업들이 앞다퉈 투자하고 있어서 '군비 전쟁'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AI 개발로 수익 보다 투자 비용이 훨씬 더 크고 소진이 빠르기 때문에 기술과 사업모델이 고도화 될 때까지 결국 자본 싸움이 될 가능성이 크다는 의미입니다. 생성AI의 기반이 되는 대형언어모델(LLM)을 운영하는 데 들어가는 비용은 천문학적입니다. LLM 연산에 필수적인 GPU로 꼽히는 엔비디아의 H100칩은 개당 4000만 원에 달합니다. 초거대 LLM 구동을 위해선 수천 개가 필요합니다. 또한 챗GPT를 구동하는 LLM GPT-4의 경우 하루 9억원 가량이 들어가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학습용 데이터셋을 구축하는 데도 많은 비용이 들어갑니다. 생성AI의 단점 중 하나는 엉뚱한 답변을 제공하는 '할루시네이션(환각 현상)'인데요. 이를 극복하려면 출처가 분명한 양질의 최신 데이터를 학습한 AI 모델을 지속적으로 개발해야 합니다. 결국 '돈' 입니다. 때문에 샘 알트만 오픈AI CEO는 "오픈AI는 실리콘밸리 역사상 가장 자본 집약적인 스타트업이 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국가와 기업이 '군비경쟁'을 하는 이유는 '생산성' 때문입니다. 멈춰버린 경제 성장을 끌어 올리려면 생산성을 높여야 하는데 고물가와 지정학적 불확실성 시대엔 생산성 향상은 국가와 기업 생존에 사활이 걸린 문제입니다. 기업들이 생성AI에 큰 배팅을 하는 이유는 비용 절감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입니다. 맥킨지의 설문조사에 따르면 AI 통합으로 응답자의 42%는 비용이 절감됐고, 59%는 매출이 증가했습니다. 생성AI 기술이 보편화되고 안정적인 사업모델이 자리잡기까지 기업들의 투자와 경쟁은 지속될 전망입니다. 이는 생성AI의 발전이 단순한 기술적 진보를 넘어 사업 전략과 자본 구조의 변화를 수반할 것임을 시사합니다. 지금 생성AI 시장은 어디로 향하고 있으며 기업들은 어떤 전략을 세워야 할까요? <CEO 포커스> 22호에서는 2024 생성AI 핵심 트렌드 7가지, 생성AI 뒤흔든 천재 소녀, 피카 CEO 데미 구오, a16z 마크 안드리센을 만든 4권의 책을 소개합니다.
김기림 2024.05.06 04:30 PDT
마크 안드리센(Marc Andreessen)은 미국의 사업가이자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다. 그는 실리콘밸리 최고의 벤처캐피탈 중 하나인 안드리센 호로위츠(Andreessen Horowitz, a16z)의 공동 창립자이자 제너럴 파트너로 유명하다. 마크는 1993년 인터넷 웹브라우저 모자이크(Mosaic)를 최초로 개발해 히트시켰던 넷스케이프를 공동 창업했다. 당시 마크를 비롯한 일리노이대학의 개발진이 만든 이 프로그램은 경제, 문화, 사회 전 분야에 혁명을 가져왔다. 모자이크는 월드와이드웹(www)을 위해 만들어진 최초의 그래픽 브라우저였다. 복잡한 명령어를 몰라도 컴퓨터에 관한 기초 지식만 있으면 누구나 이용할 수 있었기에 이때부터 인터넷을 사용하는 인구가 폭발적으로 늘어났다. 이후 마크는 클라우드 기업인 라우드 클라우드(Loud Cloud)를 창업했으며, 벤 호로위츠(Ben Horowitz)와 함께 엔터프라이즈 고객을 대상으로 서버 및 네트워크 관리용 제품을 제공하는 옵스웨어(Opsware)를 공동 창업했다. 이 둘은 2007년 옵스웨어를 휴렛팩커트에 16억달러(약 2조 2064억원)에 매각한 뒤 앤드리센 호로위츠(a16z)를 설립, VC업계에 본격적으로 발을 들였다. 안드리센 호로위츠(Andreessen Horowitz)는 2023년 기준 운용자산 규모만 350억달러(약 47조 5000억원)에 달하는 세계에서 가장 큰 벤처투자자 중 하나로 성장했다. 지금까지 680개가 넘는 회사에 투자했다. 주요 포트폴리오로는 페이스북, 깃허브, 인스타그램, 핀터레스트, 트위터, 슬랙, 에어비앤비 등이 있다. 인터넷 시대가 열리자마자 대문 역할을 하는 '웹브라우저'를 개발, 웹 시대를 평정했다고 한다면 2000년대 후반부터 본격 등장한 인터넷 2.0 시대에 재빠르게 페이스북 등 소셜미디어와 에어비앤비 등 소위 공유경제 기업에 초기 투자, 큰 성공을 거뒀다. 이후 2010년대 들어 웹3 또는 탈중앙 인터넷으로 불리는 블록체인 기반 인터넷에도 선도적으로 투자, 코인베이스 등을 굴지의 기업으로 키워냈다. 특히 a16z의 마크 안드리센은 2000년대 초반 인터넷 1.0 시대 부터 2010년대 2.0, 2020년대 초반 웹3 까지 '인터넷' 서비스 슈퍼사이클의 선구자 역할을 했으며 스스로 슈퍼사이클을 만든 장본인이다. 특히 마트 안드리센은 지난 2011년 유명한 명제 "소프트웨어가 세상을 집어 삼킬 것이다"고 선언, 큰 화제를 불러일으킨 바 있다. 그후 10년이 지난 지금, 세상을 집어 삼키는 주체는 소프트웨어를 넘어 AI가 됐다. 안드리센 호로위츠는 실리콘밸리에서 가장 활발하게 의견을 내는 VC로도 유명하다. 마크와 벤은 초기부터 책과 블로그 등을 통해 사람들과 소통하는 것을 주저하지 않았다. 이들은 지금도 유튜브, 팟캐스트 등을 통해 자유롭게 자신들의 아이디어를 공유한다. 그들이 웹3 이후 가장 관심을 둔 영역은 단연코 '인공지능(AI)'이다. a16z는 지난 4월 '새로운 펀드, 새로운 시대'라는 성명을 내고 72억달러(약 9조9821억 원) 규모의 새로운 펀드를 조성했다고 발표했다. 이 펀드로 AI 외에도 미국의 선도 기술에 투자하는 '아메리칸 다이나미즘' 등에 투자할 계획이다. 그들은 무엇을 보고 있을까? 어떤 미래를 그리고 있나?중요한 것은 마크 안드리센의 비전은 하루 아침에 만들어지지 않았다는 사실이다. 그의 사고와 시선을 형성하게 도와준 4권의 책들이 있다. 4권의 공통점이 있다. "인간은 어떻게, 어떤 방식으로 의사결정을 하는가?"에 대한 탐구였다.
김기림 2024.04.30 07:53 PD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