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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겸 전 블라인드 공동창업자 겸 CBO(최고사업책임자)는 “미국 하위 부문(segment) 시장은 어이가 없게 느껴질 정도로 크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한국에서 기업 가치가 조 단위에 달하는 회사가 나오려면 전 국민이 모두 해당 기업의 제품, 서비스를 사용해야 가능한데, 미국은 그렇지 않다는 것이다. 블라인드를 공동 창업, 글로벌 시장 진출을 진두지휘했던 김 전 CBO의 ‘스타트업 해외 진출’ 핵심 조언을 세 가지로 정리했다.
박원익 2024.04.02 14:29 PDT
뷰스레터 구독자 여러분 안녕하세요, 박원익입니다. “여러분들은 지금 유전자 치료의 세상에 살고 있습니다. 이게 무슨 의미냐면 인간이 DNA, RNA 구조로 직접 프로그래밍을 할 수 있다는 뜻이에요.”지난 13일(현지시각) 실리콘밸리에서 만난 이건우 진에딧 대표의 이야기를 듣고 충격을 받았습니다. ‘유전자를 편집하는 방식으로 난치병 치료제를 만들 수 있다니…’더 놀라운 건 이런 새로운 접근 방식이 ‘실험실’에만 있는 게 아니라 이미 상용화되고 있다는 점이었습니다. 비만 치료제 ‘젭바운드’로 글로벌 시가총액 9위 기업에 오른 일라이 릴리가 대표적 사례입니다. 특정 단백질을 활용한 약물, 유전자 편집 등 바이오테크 분야에서 놀라운 혁신이 매일 같이 이뤄지고 있었습니다. 이렇게 혁신의 현장에서 글로벌 시장에 도전하는 K스타트업이 있습니다. 쉽진 않습니다. 하지만 그들은 도전하고 성취해 내고 있었습니다.
박원익 2024.03.29 18:47 PDT
실리콘밸리 ‘바이오 테크놀로지(이하 바이오테크)의 성지’로 불리는 사우스 샌프란시스코. 샌프란시스코 국제공항에서 101번 고속도로를 타고 북쪽으로 10여 분 달리면 도착하는 이곳에는 글로벌 제약사 로슈 그룹의 자회사인 ‘제넨텍(Genentech)’, 대형 제약사 ‘머크(Merck)’의 리서치랩, 암젠(Amgen) R&D 센터 등 바이오테크 분야 혁신 기업 및 연구소가 밀집해 있다. 유전자 치료제 스타트업 진에딧(GenEdit)은 이곳 사우스 샌프란시스코에서도 가장 뜨거운 제약사 일라이 릴리의 ‘게이트웨이 랩스’에 입주해 있었다. 일라이 릴리의 투자를 받은 핵심 협력 기업이기 때문이다. 진에딧은 올해 1월 제넨텍과 최대 6억2900만달러(약 8500억원)까지 단계별로 기술료를 받는 계약도 체결했다. 진에딧 실리콘밸리 본사에서 만난 이근우 대표는 “제넨텍이 첫 번째 단백질 의약품을 개발, 바이오테크 시장을 개척한 이래로 이 분야에서 혁신이 계속되고 있다”며 “코로나19 백신이 큰 매출을 만들어 냈고, 일라이 릴리는 최근 비만 치료제뿐 아니라 알츠하이머 치료제까지 개발했다”고 강조했다. 생명 과학 기술의 발전으로 이미 '유전자 치료'의 세상에 살고 있다는 이 대표의 판단이다. 이근우 대표는 유전자 치료를 DNA, RNA 프로그래밍에 비유했다. 프로그래밍 언어로 다양한 앱, 웹을 개발하듯 유전자 구조도 프로그래밍해 병을 치료할 수 있다는 것이다. 유전자 프로그래밍에 AI가 사용되면서 혁신의 속도는 더 빨라지고 있다. 이 대표는 “mRNA 코로나19 백신 개발 임상 시험은 65일 만에 진행됐다. 예전엔 3~4년이 걸리던 일”이라며 “엄청나게 빠른 속도로 백신을 만들 수 있었던 건 유전자 프로그래밍의 힘”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이 기술을 활용하면 암이나 자가면역 질환에 적용하는 유전자 치료제를 개발할 수 있다”며 “유전자 가위 기술을 활용한 최초의 치료제도 이미 나왔다. 앞으로 이런 치료제가 수없이 많이 등장할 것”이라고 했다.
박원익 2024.03.28 11:53 PDT
“클로드3(Claude 3)가 챗GPT(ChatGPT)를 오징어로 만들었다.”정말 하루아침에 생긴 일이다. 오픈AI(OpenAI)에서 퇴직해 창업한 팀이 만든 앤트로픽(Anthropic)이 클로드3 서비스를 전격 출시했다. 디자인도 좋고, 속도도 빠르고, 응답의 품질도 챗GPT를 넘어섰다는 평가가 줄을 잇고 있다. 클로드3는 기본 모델(소네트, Sonnet)과 더 좋은 모델인 오푸스(Opus), 하위 모델인 하이쿠(Haiku)로 나뉘는데, 경험적으로는 품질의 차이를 알기 힘들 정도라 유료인 오푸스 모델(월 20달러)를 내고 써야 할 지 의문일 수준이다. 소네트(Sonnet)만 해도 챗GPT 유료 모델인 챗GPT 플러스에 적용되는 GPT-4에 필적하는 수준이고, 오푸스는 GPT-4를 넘어섰다.
유호현 2024.03.16 13:34 PDT
김광록 프라이머사제파트너스 공동대표는 11일(현지시각)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열린 ‘2024 L-Camp(엘캠프) 실리콘밸리’ 프로그램의 연사로 나서 “투자 유치 직후 지표가 둔화하는 사례를 자주 목격하게 된다”며 이같이 말했다. 투자 유치에 성공한 스타트업이 그 동안 하고 싶었지만 할 수 없었던 신사업을 무리하게 시도하면서 투자금이 독이 되는 일이 벌어진다는 것이다. 그는 “초기 기업일수록 한 개, 많아야 두 개 사업에 집중해야 한다”고 했다. 김 대표는 "자본이 부족해서 못했던 것들을 투자 유치가 되면 이것저것 구상하고 실행하기 시작한다. 그래서 사람부터 뽑고 그 이후 사무실을 넓히고 사무실에 걸맞는 복지 혜택도 늘린다. 신사업을 시작하는데 영입된 인재들이 신사업을 담당하게 된다. 그 사이에 기존 사업업과의 충돌이 생긴다"며 "투자 유치 후에 인력을 급격히 늘리는 것에서 부터 실패의 싹이 자라는 것이다"고 강조했다. 투자 유치를 통해 빨리 성장하려는 스타트업 대표의 야심이 결국 회사를 망치게 하는 지름길이라는 지적이다. 김 대표는 이날 성공하는 스타트업의 공통점으로 선택과 집중(focus), 투자 유치(funding), 타이밍, 시장, 팀 다섯 가지를 꼽았다. 프라이머사제파트너스는 김 대표가 이기하 대표와 함께 2018년에 설립한 실리콘밸리 기반 VC(벤처투자사)다. 닥터나우, 빌드블록, 스윗, 아이디어스, 업스테이지, 임프리메드, 호갱노노 등 다양한 한인 스타트업에 투자했으며 실리콘밸리 한인 창업 커뮤니티 ‘82스타트업’도 운영하고 있다. 엘켐프 실리콘밸리는 롯데벤처스가 크로스보더 미디어 더밀크와 함께 한국 스타트업의 글로벌 진출을 지원하기 위해 마련한 액셀러레이팅 프로그램이다. 미국 실리콘밸리 현지 한인 창업가 및 VC들과의 순도 높은 네트워킹 및 IR(투자설명회) 기회를 제공한다. 2022년에 시작해 올해로 3회를 맞았다.
박원익 2024.03.14 23:23 PDT
음재훈 GFT벤처스 대표는 11일(현지시각) 미국 레드우드 쇼어에서 열린 ‘2024 L-Camp(엘캠프) 실리콘밸리’ 프로그램에 참여해 “스타트업이 미국에 진출하려면 성공 확률이 높은 전략을 세워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음 대표는 스탠퍼드대 경영대학원 MBA를 거쳐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27년째 활동해 온 대표적인 한국계 벤처투자자다. 2023년 9월에는 AI, 데이터과학 등 첨단 기술 분야 스타트업에 투자하는 1억4000만달러(약 1800억원) 규모의 신규 펀드를 설립해 운용하고 있다. 실리콘밸리 현지 스타트업뿐 아니라 쿠팡, 눔, 타파스미디어 같은 한국계 창업가가 설립한 글로벌 스타트업에도 성공적으로 투자해 왔다. 엘켐프 실리콘밸리는 롯데벤처스가 크로스보더 미디어 더밀크와 함께 국내 스타트업들의 글로벌 사업 진출을 지원하기 위해 마련한 글로벌 액셀러레이팅 프로그램이다.
박원익 2024.03.12 08:52 PDT
기업들 실리콘밸리 컴백 중 "AI 인재 잡자!"
gilim kim 2024.02.22 06:39 PDT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로 2023년 한 해 동안 미국 빅테크 기업은 물론 전 산업군에서 인력감원과 같은 구조조정이 이뤄졌다.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동안 과잉인력을 채용한 탓이다. 이 같은 흐름에도 자금 여력이 있고, 신규 프로젝트를 진행 중인 기업들은 여전히 실력 있는 인재 채용에 열을 올린다. 특히 ICT(Information and Communication Technology) 분야는 더욱 그렇다. ICT는 정보 기술과 통신 기술의 합성어로 정보기기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기술, 그리고 이를 이용해 정보를 수집하고, 관리하고, 가공하고, 보존하는 등 모든 방법을 의미하는 용어다. 인공지능(AI). 모바일, 웨어러블 기술은 4차 산업혁명의 핵심으로 영역을 확장하고 있어 관련 인재 확보가 시급하다. 미국에 본사를 둔 한국인 기반의 스타트업과 중소, 중견 기업들 입장에서는 비용적인 문제로 인재 확보가 쉽지 않다. 미국 체류를 위한 비자 스폰서 등 산적한 이슈들 때문에 한국에서 인재를 영입하기도 어렵다.한국 정부에서 추진하는 'ICT 인턴십' 프로그램은 미국, 특히 기술 허브로 불리는 실리콘밸리의 한국 기업들에게 대안이 되고 있다. 이 인턴십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정보통신기획평가원(IITP), 그리고 한국정보산업연합회(FKII)가 주최, 주관하는 프로그램으로 2023년까지 7년간 성공리에 운영 돼 실리콘밸리 스타트업과 한국의 각 대학으로 부터 호평을 받아왔다. 실리콘밸리 등을 비롯한 미국 소재 기업이 제공하는 ICT 관련 직무 중심의 인턴십 활동을 통해 이론과 실무를 갖춘 ICT 인재를 양성하는데 목적을 둔 프로그램이다. 실리콘밸리 소재 기업에서 진행되는 글로벌 인턴십 과정은 지원 학생에게 글로벌 경험 및 '직무탐색의 기회'를 제공하고, 기업에게는 필요한 잠재 인력을 미리 경험하는 '인재탐색의 기회'를 제공한다는 측면에서 좋은 반응을 얻었다. 이 프로그램은 2024년에도 진행된다. ICT 학점연계 프로젝트 인턴십 사업 관계자와의 인터뷰를 통해 ‘2024년도 ICT 학점연계 프로젝트 인턴십’ 프로그램에 대해 알아봤다.
권순우 2023.12.25 00:25 PDT
"문샷씽킹을 아십니까?"지난 2020년 2월 24일, 처음으로 보낸 '뷰스레터(Viewsletter)'는 이 질문으로 시작했습니다. 뷰스레터는 단편적 '뉴스'를 보내드리는 것이 아닌 미국 현지에서 '시각과 관점'(Views)을 제시하겠다는 의지로 시작된 더밀크의 서비스입니다. 이렇게 시작했던 뷰스레터가 2023년 8월 28일, 3년 6개월만에 '500호'를 맞이했습니다. 100호를 돌파한 더밀크의 투자레터인 '밀키스레터' 와 글로벌 스타트업의 비즈니스 모델을 분석하는 '스타트업 포커스', 그리고 최근 시작한 C레벨을 위한 'CEO 포커스' 등 분화 된 레터를 포함하면 800호에 가까운 뉴스레터를 보내드렸습니다. 그 동안 뷰스레터를 아껴주신 독자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오늘은 뷰스레터 500호를 맞아 더밀크의 새로운 서비스와 계획을 소개해 드립니다.
손재권 2023.08.27 23:16 PDT
안녕하세요? 뷰스레터 독자 여러분!오픈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실리콘밸리에서 비즈니스 트렌드를 생중계하는 더밀크 리서치팀입니다. 교육부는 수능 시험에서 '킬러문항'이 출제되지 않도록 출제 단계부터 시험 문항을 집중 점검할 계획이라고 발표한 바 있습니다. 킬러문항이란, '공교육 과정에서 다루지 않는 내용으로, 사교육을 받은 학생들에게 유리한 문항'을 의미합니다. 미국에서도 2019년 3월, 33명의 부유한 학부모들이 예일, 스탠퍼드, 조지타운 등 명문대에 자녀를 입학시키기 위해 입시 부정에 앞장선 사건이 밝혀지며 미국 사회가 발칵 뒤집히기도 했습니다. 왜 이런 일들이 일어나고 있는 걸까요? 마이클 샌델 하버드대 교수에 따르면, 우리는 '능력주의(메리토크라시)' 사회에 살고 있습니다. 대학이 기회 배분 시스템을 주도하기에, 개인은 대학 학위를 통해 고소득 직업과 명예로운 지위로의 여정이 가능합니다. 그런데, 최근 실리콘밸리에서는 대학 졸업장이 '없어야' 성공한다는 농담이 생겼습니다. 애플 창업자 스티브 잡스는 19세 때, 재정적 어려움 때문에 리드 대학을 중퇴했습니다. 빌 게이츠는 2년 동안 하버드 대학에 다니다가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에 뛰어들었죠. 마크 저크버그 페이스북(현 메타) 창업자, 래리 앨리슨 오라클 창업자, 에번 윌리엄스 트위터 공동 창업자, 트래비스 캘러닉 우버 창업자, 샘 알트만 오픈 AI 창업자까지 모두 대학을 중퇴했습니다. 이쯤되면 이들은 대학을 중퇴하기 위해 들어간 것이 아닌가 싶을 정도입니다. 우리가 신화처럼 믿는 '대학 졸업장'이 성공, 혹은 꿈을 이루는 것과 별 상관이 없는 것은 아닐까요? 그들은 무엇을 본 것일까요? <CEO 포커스> 2호는 조직의 리더들에게 새로운 관점을 가질 것을 권합니다. 생성 AI는 산업의 메커니즘 뿐 아니라, 일하는 방식, 세계관까지 낡고 편향된 모든 것들을 바꿔가는 중입니다.대학 졸업장 없이 대학 수준의 연구와 창업이 가능해진 시대, 20대도 억만장자가 될 수 있는 시대, 우리가 굳게 믿고 따르는 세계 질서에 어떤 변화가 일어나고 있는 걸까요?
한연선 2023.08.15 19:04 PDT
최근 생성AI가 전세계를 흔들고 있지만, 수혜를 받는 곳은 정해져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브루킹스 연구소(Brookings Institution)가 낸 보고서에 따르면 오픈AI, 구글 등 주요 AI기업들이 모여있는 미국 캘리포니아 샌프란시스코 지역이 일자리와 투자 1순위였다. 새로운 생성 AI직업의 60% 샌프란시스코 등 15개 대도시 지역에 집중 포진했다. 브루킹스 연구소는 보고서에서 “생성AI 플랫폼이 인기가 높이고 있지만 ‘승자 독식(winner-takes-most)’ 경제가 만들어지고 있다”며 “정부가 정부가 AI분야의 다양한 분야를 육성하기 위해 노력하지 않으면 AI 집중도는 더 강화될 것”이라고 밝혔다.
Hajin Han 2023.07.30 15:00 PDT
실리콘밸리 마운틴뷰 구글 본사에서 근무하는 엔지니어 A씨는 20일(현지시각) “회사가 지금 난리다. 분위기가 엄청 썰렁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구글 모회사 알파벳이 이날 1만2000명에 대한 해고 사실을 밝히면서 직원들이 대혼란을 겪었다는 것이다. A씨는 “아침에 출근할 때 로비 밖에서 담당 매니저 기다리는 사람도 봤다”며 “카드키가 작동하지 않으면 들어가지 못하게 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구글 뉴욕 맨해튼 오피스 앞에서는 카드키 테스트를 위해 구글 직원들이 줄을 늘어서는 장면이 연출됐다. 뉴욕 기반 크립토(Crypto, 암호화폐) 전문 매체 디크립트의 다니엘 로버츠 편집장은 “테스트 결과 표시등이 빨간색이면 해고됐다는 뜻”이라며 “녹색이면 그렇지 않았다”며 오전에 벌어진 일을 전했다. 출근하기 전 공지 이메일을 확인하지 못한 직원들은 출근하고 카드키를 테스트해 보고 나서야 해고 사실을 인지할 수 있었다는 설명이다. 로버츠 편집장은 “정리 해고 이메일은 이날 오전 7시에 전송됐다”며 “미처 이메일을 확인하지 못한 직원들은 깜짝 놀랄 수밖에 없었던 상황”이라고 했다.
박원익 2023.01.20 13:16 PD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