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로컬 기술이 곧 글로벌 기준"… 부산 12개사 'CES 혁신상'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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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순우 2025.11.20 23:53 PDT
"한국 로컬 기술이 곧 글로벌 기준"… 부산 12개사 'CES 혁신상' 나왔다
부산 최고혁신상 & 혁신상 기업들 (출처 : 더밀크 편집)

부산 기업 혁신상 12개사 배출... 크로스허브 '핀테크' 부문 최고 혁신상
충북 기업 3곳, CES 2026 혁신상 수상…포네이처스 2개 부문
대구 기업 일만백만 2년 연속 수상... 경남선 인텔리빅스 혁신상

세계 최대 전자·정보기술(IT) 박람회인 'CES 2026'에서 한국 기업이 미국, 중국, 대만, 일본 등을 제치고 가장 많은 '최고혁신상(Best of Innovation)'을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대기업부터 창업 1년여 만에 글로벌 무대에 선 스타트업까지, 기업 규모와 관계없이 한국의 기술력을 입증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미국소비자기술협회(CTA)가 5일(현지시간) 공개한 CES 2026 최고혁신상 목록에 따르면, 지금까지 공개된 총 30개 최고혁신상 중 15개가 한국 기업의 출품작으로 집계됐다. 최고혁신상 수상 기업이 두 자릿수인 국가는 한국이 유일했다.

최고혁신상은 분야별로 가장 뛰어난 혁신을 보여준 제품 또는 기술 1~2개에만 수여되는 '대상' 격의 상으로, 매년 40개 안팎의 출품작이 선정될 정도로 경쟁이 치열하다. CTA는 매년 CES 본행사 개막 두 달여 전에 출품작 중 혁신적인 제품과 서비스를 선정해 '혁신상'을 수여한다.

삼성전자, LG전자, 두산로보틱스 등 대기업뿐 아니라 부산, 충북, 대구, 경남 등 지방 소재 기술 기반 스타트업과 중소·중견 기업들도 지자체의 적극적인 지원에 힘입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가장 두드러진 성과를 낸 지역은 부산이다. 부산시에 따르면 CES 2026에서 수상한 부산 기업은 12곳으로,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 부산 기업의 수상 실적은 2022년 1개, 2023년 2개, 2024년 1개, 2025년 7개에서 올해 12개로 급증했다.

특히 부산 스타트업 중에서는 최초로 최고혁신상 수상 기업이 탄생했다. 주인공은 핀테크 부문 최고상을 거머쥔 크로스허브다. 작년 5월 창업한 크로스허브는 블록체인 기반 신원인증 플랫폼 'IDBlock'과 글로벌 간편결제 서비스 'B-Pay'로 CES 2026 핀테크 부문 최고혁신상을 수상하며 창업 1년 6개월 만에 세계 무대에서 기술력을 인정받는 쾌거를 이뤘다.

크로스허브는 여권의 eKYC(전자신원확인)와 AI 얼굴인식 기능을 활용한 블록체인 기반 신원인증 플랫폼 IDBlock을 개발했다. 이를 기반으로 한 간편결제 솔루션 B-Pay는 해외 사용자가 배달, 대중교통, 숙박, 예약 등 국내 인프라 서비스를 복잡한 인증 절차 없이 이용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크로스허브 관계자는 "이번 수상을 통해 4세대 신원인증 시장에서 최고의 기술력을 인정받은 만큼, 신원인증과 결제, 송금의 경계를 허무는 기술로 전 세계 이용자에게 더 나은 디지털 경험을 제공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최고 혁신상을 수상한 핀테크 기업 크로스허브의 블록체인 기반 신원인증 플랫폼 'IDBlock'. (출처 : 크로스허브 )

혁신상을 받은 나머지 부산 기업들도 각 분야에서 독보적인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투핸즈인터랙티브는 증강현실 디지털 체육 플랫폼, 샤픈고트는 AI 재난안전시스템, 비젼테크는 누설전류제한 차단기로 각각 혁신상을 거머쥐었다.

데이터플레어는 선박식별 모니터링 플랫폼으로 허브플렛폼은 고양이 자동 스마트 급식기로 혁신상을 수상했다. 이밖에 파워쿨은 하이브리드형 휴대용 에어컨, 뷰런테크놀로지는 소프트웨어 통합개발 플랫폼, 그리고 모스는 올인원 음악 플랫폼으로 혁신상을 받았다. 나머지 1개 혁신상 수상 기업은 내년 1월 CES 2026 현장에서 발표될 예정이다.

부산시는 내년 1월 라스베이거스에서 개최되는 CES 2026에서 역대 최대 규모인 30개 부스를 확보하며, 부산 기업들의 글로벌 진출을 적극 지원할 계획이다.

허브플랫폼의 고양이 자동 스마트 급식비 피넛캣-에그1 (출처 : CES 웹사이트 )

충북 기업 3곳, CES 2026 혁신상 수상…기후테크·AI 기술력 입증

대구·경남 기술 기업, CES 2026서 잇단 ‘혁신상’

충청북도 기업 3곳도 혁신상을 수상하며 글로벌 기술 경쟁력을 입증했다.

미세조류 기반 탄소저감 전문기업 포네이처스(대표 류호림)는 스마트 커뮤니티(Smart Communities)와 지속가능성 & 에너지 전환(Sustainability & Energy Transition)' 부문 혁신상을 동시에 받았다.

수상작 '힐림(HEALIM)'은 미세조류의 광합성을 활용해 이산화탄소를 포집하고 산소를 생성하는 생물학적 탄소저감·공기정화 디바이스다. 내장 센서로 배양 환경을 자동 감지하고 최적의 수확 시기를 판단해 자동 수확이 가능하며, 건물 단위의 탄소 저감량을 실시간으로 관리할 수 있다.

디투이모션(대표 정지영)의 감정 케어 AI 솔루션 'FEELBOT(필봇)'은 디지털 헬스 부문 혁신상을 수상했다.

'필봇'은 지난 10년간 공교육 현장에서 발전한 AI 기반 감정 케어 플랫폼이다. 충북교육청 산하 연구학교에서 4년간 실증 운영을 거쳤다. 학생의 감정을 실시간으로 분석·예측하고, 교사에게 적절한 대응 방향을 제시하는 AI 정서 관리 시스템이다.

와이즈허브의 AI 기반 웹툰 제작 보조 플랫폼 '그림나비(GlimNavi)'는 AI 부문 혁신상을 받았다. 그림나비는 스케치부터 선화, 채색, 효과까지 웹툰 제작 전 공정을 모듈형으로 분해해 창작자 중심의 통제와 협업을 구현한 솔루션이다. 결과물은 PSD 레이어로 제공돼 상용 툴과의 연계성도 높였다.

회사 측은 "웹툰 산업의 장시간 노동 문제를 반복 작업 자동화와 투명한 AI 협업으로 해결하겠다"며 "창작자 생태계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대구·경남 지역 기반 AI 기술 기업들이 CES 2026에서 연이어 혁신상을 수상하며 글로벌 시장 진출 가능성을 확인했다. 멀티모달 AI 기업 일만백만(대표 김유석)과 인공지능 영상분석 전문기업 인텔리빅스(대표 최은수·장정훈)가 CES 혁신상 수상, 국내 지방 기술 기업이 글로벌 AI 경쟁 구도 속에서 존재감을 드러냈다.

대구 기업인 일만백만은 CES 2026에서 2년 연속 혁신상을 수상했다. 이번 수상 제품 '젬젬.비디오(GEMGEM.video)'는 멀티모달 AI 기술 기반으로 사진 한 장만으로 영상 생성과 편집이 가능한 앱이다. SNS 콘텐츠 제작부터 문서·웹페이지 캡처 후 프로모션 영상 자동 생성까지 지원한다.

핵심 기술은 '장면 분해 엔진(Scene Decomposition Engine)'과 자체 개발 AI 영상 생성 모델 '픽스플로우(PixFlow)'다. 대본을 장면 단위로 분석해 감정 톤과 재생 시간을 자동 예측하는 것이 특징이며, 오픈소스 기반 구조를 통해 생성 단가를 경쟁사 대비 95% 절감할 수 있다는 것이 회사측 설명이다.

현재 클로즈 베타 단계이며 홈페이지를 통해 초대 코드를 받아 시범 사용이 가능하다. 기업용 버전 ‘GEMGEM.pro’는 CJ-ENM, 삼성생명, 대한민국 공군 등과 기술 검증이 진행됐으며, 영상 사전 제작 플랫폼 ‘GEMGEM.sg’는 글로벌 시장 진출을 준비 중이다.

경남 기업인 인텔리빅스는 AI 카메라 ‘빅스올캠(BIXAllCam)’으로 CES 2026 스마트 커뮤니티 부문 혁신상을 수상했다. 빅스올캠은 200m 거리에서도 사람·차량·장애물을 98% 정확도로 실시간 탐지할 수 있는 AI 카메라로, 안개·눈·비 등 극한 기상 조건에서도 작동하는 ‘전천후 감지’ 기능이 특징이다.

게이트 CMOS 센서에 이중 근적외선 펄스 조명 기술을 결합해 영상 노이즈와 포화 현상을 최소화했으며, 비전 랭귀지 모델(Vision-Language Model) 기반 AI 엔진을 카메라 내부에 직접 탑재해 서버 없이도 실시간 분석 및 자동 보고서 생성이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자회사 플랫폼 ‘Gen AMS’와 연동 시 국가 보안·관제 시스템에 직접 적용될 수 있어 공공 시장 진출 가능성도 높다. 차량에 장착할 경우 비전 기반 자율주행 기술 보완용 핵심 센서로 활용될 수 있다는 기대도 나온다.

포네이처스의 탄소저감 공기정화 디바이스 힐림 (출처 : CES 웹사이트 )
인텔리빅스의 빅스올캠 (출처 : 인텔리빅스 )

더밀크 CES2026서 ‘판타스틱 8 VIP 기술가이드 프로그램’ 론칭

더밀크의 판타스틱 8 기술 전문가. (출처 : 디자인 김현지 )

더밀크는 세계 최대 기술 전시회 CES2026에서 국내 최고 기술 전문가 8인으로 구성된 ‘판타스틱 8 VIP 기술가이드 프로그램’을 운영합니다. 더밀크의 기술 가이드는 AI·헬스케어·모빌리티·에너지·지속가능 기술 등 핵심 산업군을 중심으로 전문가가 현장을 직접 안내하는 맞춤형 VIP 투어 프로그램입니다.

3년 연속 CES 공식 미디어 파트너로 선정된 더밀크는 이번 프로그램을 통해 참가자분들이 최신 기술 혁신 사례와 글로벌 트렌드를 전문가 해설과 함께 파악하고 실질적인 비즈니스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입니다.

참가자들은 CES 주요 전시관의 신제품·기술 혁신·시장 변화 흐름을 직접 확인할 수 있으며, 전문가의 안내를 통해 산업별 글로벌 밸류체인 변화까지 한눈에 파악할 수 있습니다.

👉 문의 및 참가 신청: CES@themiil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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