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테크 2.0 시대가 왔다·· 올 투자액 지난 3년보다 커
지난 19세기 산업혁명 이후 경제 성장은 ‘화석 연료' 기반 산업이 이끌어 왔다. 인류는 비약적으로 발전하고 경제는 성장했지만 지구는 댓가를 치루고 있다. 지구 대기의 구성은 바뀌고 지구 온도는 산업화 이전 수준에 비해 1도 상승한 것. 극한 기온, 가뭄, 파괴적인 기상 상황은 더 잦아지고 심각해지고 있는 상황이다. 미국 국립과학아카데미(PNAS)가 발표한 최근 연구에 따르면, 종의 3분의 1이 멸종 위기에 처해 있다. 그리고 월드뱅크는 2050년까지 적어도 1억4000만 명의 사람들이 기후 때문에 강제 이주하게 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네덜란드 화학자 파울 크뤼천(Paul Crutzen, 1995년 노벨 화학상 수상자)은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시대를 ‘인류세(人類世)’로 정의한 바 있다. 2000년에 처음 제안된 이 용어는 인간이 지구에 미치는 영향에 의해 정의되는 지질학적 시기를 말한다. 현재 인류는 자연환경 파괴로 인해 지구 환경체계가 급격하게 변하고 그로 인해 지구환경과 맞서 싸우게 된 시기에 살고 있다는 것이다. 기후 학자들은 "올해 여름이 가장 추운 여름이었다"고 회고할 것이라고 한다. 매년 기온이 상승하고 여름 최고기온을 경신할 것이기 때문에 올해가 가장 추운 여름이라는 뜻이다. 그렇다면 인류는 어떻게 해야 할까? 오는 10월 31일부터 11월 12일까지 스코틀랜드 글래스고에서 제 26차 기후변화 당사국총회(COP26)이 개최된다. 이 자리에서는 각국이 상향된 탄소중립 목표를 제시할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 정책만큼 중요한 것은 민간 기업의 역할이다. 특히 기후변화에 위기의식을 갖고 탄소중립에 사명감을 지닌 스타트업이 속속 등장하면서 투자자들이 기술과 신비즈니스 모델을 통해 기후 변화를 완화하기 위한 '기후 테크(또는 그린테크, 클린테크)'에 관심을 돌리고 있다. 기후 위기를 어느정도 해결하기 위해서는 오는 2030년까지 약 6조 달러의 자금이 투입되야 할 것으로 분석된다. 그만큼 투자와 함께 스타트업 창업이 필요한 시기란 뜻이다. 그린테크 붐 을 주도한 바 있는 구글의 초기 투자자로 유명한 클라이너 퍼킨스의 존 도어(John Doerr)는 그린테크 2.0 시대에 이르러 "인터넷보다 더 커지고, 21세기의 가장 큰 경제적 기회가 될 것이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