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산 제품에 누적 관세 104% 부과...S&P500 '최악의 하루'
미국과 중국 간 무역 갈등 격화로 월스트리트가 4거래일 연속 급등락을 반복하는 가운데, S&P500지수가 1.6% 하락하며 베어마켓(하락장) 진입 임계점에 도달했다.백악관이 중국에 최대 104%의 고율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방침을 재확인하면서 시장 불안은 가중됐다. 이에 대응해 리창 중국 총리는 "외부 충격을 완전히 상쇄할 충분한 정책 수단을 보유하고 있다"고 경고해 양국 간 갈등이 더욱 심화되는 양상이다.S&P500지수는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계획 발표 이후 10% 이상 하락했으며, 2월 최고점 대비 한때 20% 하락선까지 접근했다가 해당 레벨에서 소폭 반등했다. 시장 공포감을 반영하듯 미 증시에서는 230억 주 이상이 거래되며 유례없는 거래량을 기록했다.연준의 통화정책 스탠스 역시 불확실성을 더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샌프란시스코 연방준비은행의 메리 데일리 총재는 "무역정책 변화의 영향을 지켜본 후 금리 조정을 결정할 것"이라고 언급했으나, 시카고 연준의 오스틴 굴스비 총재는 "관세 충격이 예상보다 훨씬 크다"고 우려를 표명했다.기관 자금 흐름은 역설적으로 매수세가 우세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에 따르면 지난주 고객들은 역대 네 번째로 큰 규모인 80억 달러를 미국 주식에 순유입시켰다. 기관투자가, 개인투자자, 헤지펀드 모두 순매수 포지션을 취한 것으로 나타났다.그러나 주요 투자은행들의 경고음은 더욱 강화되고 있다. 블랙록은 "글로벌 무역 갈등 심화로 단기적 위험자산 압박이 예상된다"며 미국 주식을 3개월 투자 관점에서 '중립'으로 하향 조정했다. 골드만삭스 투자전략팀은 한발 더 나아가 "현재의 매도세가 경기침체 우려와 맞물려 장기적 사이클 베어마켓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시장 전문가들은 무역정책 불확실성이 해소되거나 최소한 방향성이 명확해지기 전까지는 시장 바닥 형성이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유동성 부족과 알고리즘 거래가 맞물려 헤드라인 뉴스에 따른 극단적 변동성이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