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와 인텔의 '역사적' 제휴...'엔텔 제국의 철의 장막' 펼쳐진다
미국 반도체 업계의 판도를 뒤흔들 역사적 제휴가 성사됐다. 산업 전면에서 AI 혁명을 이끌고 있는 반도체의 절대강자 엔비디아가 한때 업계의 지배자였던 인텔에 50억 달러(약 7조원)를 투자하고 전면적 기술협력에 나선다. 이는 단순한 자본제휴를 넘어 CPU와 GPU의 경계를 허물고 AI 시대의 새로운 컴퓨팅 아키텍처를 정의하는 구조적 전환점이 될 전망이다.18일(현지시각) 발표된 양사 합의에 따르면, 엔비디아는 인텔 보통주를 주당 23.28달러에 매입해 5% 미만의 지분을 확보한다. 이 소식에 인텔 주가는 장전 거래에서 26% 급등했다. 표면적으로는 자금난에 시달리는 인텔을 엔비디아가 구원하는 형태지만 실제 내용은 훨씬 복잡하다.기술 통합의 핵심은 세 축으로 구성된다. 첫째는 데이터센터용 통합 플랫폼 구축이다. 엔비디아의 AI 가속 컴퓨팅 스택과 인텔의 x86 CPU를 완전히 결합한 새로운 아키텍처를 만든다. 이는 현재 별도로 작동하는 CPU와 GPU를 하나의 유기적 시스템으로 통합하는 것을 의미한다.둘째는 PC용 통합 칩(SoC) 공동 개발이다. 인텔은 자사 CPU에 엔비디아의 RTX GPU 칩렛을 내장한 제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이를 통해 AMD의 APU(Accelerated Processing Unit)에 대응하고 고성능 그래픽과 AI 기능을 동시에 제공하는 차세대 PC 프로세서를 구현한다.셋째는 NVLink 기술의 전면적 도입이다. 엔비디아의 초고속 인터커넥트 기술인 NVLink를 활용해 CPU와 GPU 간 데이터 전송 속도를 획기적으로 높인다. 현재 PCIe 인터페이스의 한계를 넘어서는 이 기술은 AI 워크로드 처리에서 발생하는 병목현상을 근본적으로 해결할 수 있다.젠슨 황 엔비디아 CEO는 "두 개의 세계적 수준 플랫폼이 융합되는 역사적 협력"이라고 평가했고 립부 탄 인텔 CEO 역시 "인텔의 x86 아키텍처가 미래 워크로드를 위해 혁신을 거듭하고 있다"고 화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