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밸류체인의 진화와 넥스트 엔비디아...AI 투자 2막의 주인공들은?
AI의 '자기 분화'가 가속화되고 있다. 엔비디아의 GPU로 대표되던 AI 칩 생태계가 구글의 TPU로 확대되고 반도체 밸류체인이 '설계' 분야로 이동하는 가운데 이제 데이터베이스, 보안 플랫폼, MLOps 등 소프트웨어 인프라 전반으로 확산하고 있다는 강력한 징후가 관측됐다. 투자자들의 시선이 다른 곳을 향하게 된 계기가 된 것은 바로 문서형 데이터베이스 기업 몽고DB(MDB)와 사이버보안 기업 크라우드스트라이크(CRWD)의 실적이었다. 두 기업의 공통점은 GPU를 만들지 않는다는 것이다. 대신 AI를 실제로 '작동'시키는데 필요한 소프트웨어 인프라를 만든다. 데이터를 저장하고 검색하는 플랫폼(몽고DB)와 AI 시스템을 보호하는 보안 솔루션(크라우드스트라이크)가 바로 그것이다.두 기업의 실적은 단순한 분기 호조가 아니다. AI 인프라 투자의 무게중심이 하드웨어에서 소프트웨어로, 훈련(Training)에서 운영(Operation)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신호이자 'AI 엔터프라이즈 스택의 수평적 확산'이 단순한 가설이 아닌 실체임을 입증하는 결과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