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전쟁은 "아시아의 우크라이나 모먼트"...에너지 대전환이 시작된다
불과 몇 주 전만 해도 미국의 전기차 시장은 사망선고를 받은 것이나 다름없었다. 판매가 급감하면서 딜러들은 할인 경쟁에 내몰렸고 포드와 GM 등 레거시 업체들은 전기차(EV) 라인업을 축소하고 대신 SUV 생산을 늘리는 쪽으로 돌아서고 있었다. 그리고 2월 28일(현지시각),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을 공습했다. 샌프란시스코의 중고 전기차 온라인 딜러인 '에버(Ever)'에 따르면 주유소에서 기름값이 갤런당 6.81달러(약 10344원)를 찍으면서 3만 달러 미만의 중고 EV를 보겠다는 예약이 쏟아지고 있다. 에버는 현재 상황을 "최근 몇 주간의 모멘텀은 우리가 본 것 중 가장 강하다"고 밝힐만큼 수요가 급등했다는 분석이다. 블룸버그는 에버의 사례가 전 세계에서 동시다발적으로 감지되고 있다고 강조한다. 동남아에서는 중국의 전기차 브랜드인 BYD에 구매자가 몰리고 파키스탄에서는 전기 릭샤가 3월 재고를 모두 소진했다. 인도에서는 LPG 공급 차질로 인덕션 스토브 판매가 아마존 기준 30배나 폭증했고 독일에서는 태양광 패널 매출이 전월 대비 2배 이상 뛰었다. 영국의 싱크탱크인 엠버(Ember)의 에너지 전략가 킹스밀 본드는 이 상황에 대해 "(우크라이나 전 이후) 2020년대 두 번째 에너지 쇼크가 왔다"고 선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