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기를 디지털로 번역"... '에스티 로더'의 AI 전략
향수를 온라인에서 파는 일은 오랫동안 쉽자 않은 영역으로 여겨졌다. 색상은 사진으로, 질감은 영상으로 전달할 수 있지만 냄새는 디지털화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 ‘비디지털 영역’을 정면 돌파한 브랜드가 있다. 프레스티지 뷰티 기업 '에스티 로더 컴퍼니(Estée Lauder)'다. 이 회사는 구글과 협업해 에스티로더의 향수 브랜드 조 말론 런던(Jo Malone London)에 ‘AI 향기 어드바이저’를 도입했다. 론칭 이후 고객의 구매 전환율은 거의 두 배로 뛰었다. 생성형 AI 프로젝트 가운데 실제 매출 성과로 이어진 매우 드문 사례다. 에스티 로더의 실험은 단순한 기술 도입이 아니라, 전통적인 소비재 기업이 AI를 통해 비즈니스 모델을 재설계한 전략적 도전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