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실적은 좋았는데 주가는 왜 떨어졌을까?
안녕하세요.2021년 2분기(3~6월) 실적보고 시즌이 전환점을 돌았습니다. 시장을 움직이는 FAANG(Facebook, Amazon, Apple, Netflix, Google) 기업을 비롯, 금융 에너지 테크 등 각 섹터의 주요 기업들이 실적을 모두 보고했습니다. 지금까지 약 59%에 달하는 S&P500 기업이 실적을 보고했는데 이들 기업 중 무려 88%가 순익(Earnings)과 매출(Revenue)이 모두 전망치를 넘어서고 있습니다. 순익과 매출도 보통 좋은 것이 아닙니다. 순익은 전망치의 무려 17.2%가 높고 매출은 전망치의 4.5%나 높습니다. 순익은 5년 평균이 7.8%고 매출은 1.2% 수준이었다는 점에서 이번 어닝시즌은 확실히 다른 셈입니다. 이건 리서치 기업인 팩트셋(Factset)이 2008년부터 실적을 데이터로 집계하기 시작한 이래 가장 좋은 성적이라고 합니다. 실적이 너무 좋으니 월가는 행복한 비명을 지르고 있습니다. 실적 전망치를 계속 상향 조정 하고 있는 건데요. 6월 30일 63.1%로 전망했던 S&P500의 2분기 순익 성장률은 이제 85.1%에 달합니다. 매출도 마찬가지입니다. 6월 30일 19.4%의 S&P500 2분기 매출 성장률 전망은 이제 23.1%로 상향조정됐습니다. 2분기 실적이 전망을 너무 크게 상회하니 3분기 실적 전망까지 함께 오르고 있습니다. 3분기 S&P500의 주당 순이익(EPS, Earnings Per Share) 전망은 47.50달러였으나 이제 49.22달러로 3.6%가 증가했습니다. 일반적으로 월가의 애널리스트들은 전망을 보수적으로 제시합니다. 항상 어닝서프라이즈가 나오는 것이 그래서인데요. 새로운 분기가 시작되는 첫 달에는 전망이 불확실하기 때문에 더욱 보수적인 전망을 내놓는 경우가 많습니다. 예를 들어 지난 5년간 분기가 시작되는 시점에서 월가는 지난 분기보다 약 -1.7%가 감소한 EPS 추정치를 내놓았습니다. 기간을 10년으로 늘리면 그 폭은 -2.1%로 더 증가합니다. 그런데 월가는 현재 3분기 EPS 추정치를 3.6% 상승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는 5분기 연속 순익 전망을 늘린 최초의 기록입니다. 기업들의 실적이 너무 좋으니 그동안 조정을 경고했던 골드만삭스는 기업들의 실적이 증시의 모멘텀을 견인하고 있다며 S&P500의 올해 목표가를 4300에서 4700으로 상향 조정했을 정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