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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최대 민영 부동산 개발업체 ‘헝다(에버그란데)’ 그룹 파산 우려가 계속되는 가운데 미국 주식 시장이 안정을 찾고 있다.23일 오전 5시(현지시간) 기준 S&P 500, 다우존스, 나스닥 지수 선물이 각각 0.73%, 0.64%, 0.76% 상승하고 있다. 전날 각각 0.95%, 1%, 1.02% 오른 데 이어 상승세를 이어가는 모양새다. 헝다그룹 파산이 2008년 리먼 브라더스 사태 같은 심각한 글로벌 금융위기로 번지지 않을 것이란 관측에 무게가 실린 것으로 풀이된다.미국 투자 전문 매체 배런스에 따르면 미국 투자자들은 중국 정부가 해결사로 나설 것이라는데 베팅하고 있다. 리먼 사태 당시 미국 정부와 달리 헝다의 경우 중국 정부가 나서서 구제 금융 지원, 국영화를 실시할 것이란 판단이다. 또 모든 것이 민간 주도로 돌아가는 미국과 달리 중국은 정부가 금융 시스템을 통제할 수 있다고 봤다. 미국의 위험 노출 규모가 적다는 점도 빠른 시장 안정의 배경 중 하나다.헝다그룹은 금융·여행·전기차 등으로 문어발식 확장을 해오다 디폴트(채무불이행) 위기에 빠졌다. 23일 예정된 회사채 이자 2억3200만위안(약 421억원)을 예정대로 지급하겠다고 밝히며 급한 불을 껐지만, 내년에 만기가 돌아오는 채무가 77억달러(약 9조300억원)에 달해 위기는 계속될 전망이다.
박원익 2021.09.23 05:39 PD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