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인] 브랜딩 관점에서 바라본 ‘카우스’ 성공의 비밀
예술은 전통적으로 귀족, 신흥 부르주아 등 상류층의 전유물로 여겨져 왔다. 먹고 살기조차 쉽지 않았던 서민들은 예술을 접할 여유가 없었다. 현대에 들어선 후에야 팝아트 같은 새로운 양식이 등장했고, 팝아트는 예술이 조금 더 대중의 품으로 넘어오는 데 큰 역할을 했다.앤디 워홀(Andy Warhol)의 경우 그의 작업 공간을 '팩토리(Factory)'라 불렀다. 한 땀 한 땀 정성 들여서 페인팅(작품)을 만드는 대신 실크스크린이나 사진 프린팅처럼 상대적으로 빠르고 쉽게 만들 수 있는 방식을 통해 작품을 생산해 냈다. 그림의 주제도 대중이 흔히 접하는 상품 패키징(포장)이나 유명인들이 주였기 때문에 누가 보아도 직관적으로 와닿았다. 또 다른 팝아트의 거장 장 미셸 바스키아(Jean-Michel Basquiat)의 경우 스트리트 아트로 불리는 방식을 도입해 일반 대중들이 많이 사용하는 지하철이나 버스 정거장, 공원, 병원 등의 벽에 작품을 그려 대중의 마음을 훔쳤다. 이런 아티스트들의 등장으로 예술은 사람들 곁으로 더 가까이 다가와 많은 이들에게 영감과 즐거움을 선사했다.그리고 최근 앤디 워홀이나 바스키아 보다 예술의 민주화를 선도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 팝 아티스트가 등장했는데, 그의 이름이 바로 카우스(Kaws)다. 특히 세계적으로 큰 흥행을 이끌어 낸, 홀리데이(Kaws: Holiday) 전시 시리즈, 나이키, 크리스천 디올과 펼쳤던 콜라보레이션 등은 젊은 층의 절대적 지지를 이끌어 내며 그를 현대 팝아트씬의 아이콘으로 만들었다. 카우스의 어떠한 점들이 그를 21세기 가장 핫한 아티스트로 만든 것일까? 그 이유를 브랜딩적인 시각에서 한 번 들여다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