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딩 파티'는 끝났다… 이젠 'D의 공포'
“밸류에이션(기업가치) 보다 생존이 먼저다.” 최근 스타트업의 현실을 그대로 반영한 말인데요. 미국 벤처캐피털(VC) 알토스벤처스의 김한준 대표가 최근 페이스북에 남긴 말입니다. 김 대표는 소프트뱅크와 타이거 글로벌 등 글로벌 기술주 투자에 집중해 온 벤처캐피털(VC)의 투자 손실을 언급하면서 여파가 스타트업과 벤처업계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습니다.“정신 바짝 차릴 때”라는 경고와 우려의 메시지를 동시에 전했습니다. 미 연준의 금리인상, 전쟁, 그리고 40년래 최고치를 기록한 인플레이션 등이 맞물려 글로벌 경제가 심상치 않습니다.S&P500 지수는 약세장에 진입했고, 다우존스는 90년 만의 최장기 하락 주간을 이어가면서 주가는 2년전으로 돌아갔습니다. 메타, 우버, 트위터를 비롯한 테크 기업들은 이미 채용 규모를 줄이는 등 비용절감을 시사하며구조조정에 착수했습니다. 스타트업도 예외일 수는 없는데요. 그간 연준의 유동성 파티로 전례 없이 투자금이 넘쳐났던 벤처, 스타트업계는 유동성이 줄고 투자심리가 위축되면서 거래가 둔화되고 있는 것입니다. 크런치 베이스가 발표한 4월 글로벌 벤처 펀딩 금액은 470억달러(60조 3950억원)를 기록하면서 1년 전보다 12% 줄어들었습니다. 이제는 기업가치를 평가절하하는 ‘디밸류에이션(devaluation)’, 이른바 ‘D의 공포’를 우려하고 있습니다.VC가 기업의 가치를 낮게 평가하고, 투자금을 줄이고, 아예 투자를 철회하고 있기 때문인데요. 손정의 회장이 이끄는 소프트뱅크의 비전 펀드 역시 지난 1분기 3조 500억 엔(270억 달러)의 투자 손실을 기록했다고 밝혔죠. 손 회장은 실적 발표 자리에서 “혼돈의 시대다. 수비에 집중할 때”라며 향후 보수적인 투자를 이어가겠다고 했습니다. 기업가치 하락, 구조조정을 진행 중인 스타트업 물결 속에서 VC 업계 역시 ‘그레이트 리셋(Great Reset)’을 외치고 있습니다. 오늘 뷰스레터에서는 벤처캐피털 업계의 최근 투자 동향과 스타트업계의 대응, 그리고 급변하는 환경 속에서 새롭게 등장한 트렌드를 소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