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가 홍보하면 효과 4배: 저커버그와 머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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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jin Kim 2024.10.19 05:22 PDT
CEO가 홍보하면 효과 4배: 저커버그와 머스크
2024년 7월 4일, 독립기념일을 맞아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가 인스타그램에 올린 서핑 영상은 곳곳에서 화제가 됐다. (출처 : @YayAreaNews)

🤼 ♂️ SNS 홍보 전략, 기업에서 CEO 개인으로
🌡️ 자율경제 신호탄... 테슬라 ‘사이버캡’으로 웨이모에 도전장
🔋 [퓨처시그널] 밥값보다 약값 더 쓸까?

지난 2024년 7월 4일,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는 인스타그램에 올린 서핑 영상을 통해 소위 '밉상'에서 '쿨가이'로 변신했습니다. 이 영상은 80만개 이상의 좋아요와 수백만뷰를 기록했고 뉴욕타임스(NYT) 등 외신에 회자되며 큰 화제를 모았죠. 

개인적인 모습과 자유로움을 강조하면서도, 메타의 새로운 플랫폼인 스레드를 효과적으로 홍보했습니다. 한 x 사용자(@buccocapital)는 "그를 재활시켜야 하는 임무를 맡은 메타 홍보팀이 지금 무패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고 평하기도 했습니다. 

메타는 사용자 데이터 무단사용으로 인한 개인정보 보호 논란, 높은 AI 지출 비용 대비 낮은 수익성 등으로 비판받고 있습니다. 그러자 메타 커넥트에서 저커버그 CEO는 달라진 헤어스타일과 몸매, 금색 액세서리 등으로 무장한 채 전면에 나섰습니다. '비전'을 강조하며 리브랜딩 하려는 시도였죠.

🤼 ♂️ SNS 홍보 전략, 기업에서 CEO 개인으로

현재 미국에선 인물과 타깃 오디언스에게 친근한 주제를 결합하는 홍보(PR) 방식이 트렌드가 되고 있습니다. 이를 가장 잘 이용하는 건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와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죠. 기업과 홍보팀은 뒤에 있고, 전면에는 이들이 나섭니다. 

🔥 비즈니스 전용 SNS 링크트인(LinkedIn) 데이터를 인용한 결과에 따르면 지난 5년 동안 미국에서 CEO의 게시물이 일반 링크트인 회원의 다른 콘텐츠보다 4배 더 많은 참여율을 보였습니다. C레벨(임원) 직함을 가진 사용자는 35%, 영국에서는 30% 증가했죠. 최고경영자(CEO)가 올린 게시물은 전년대비 23% 증가했습니다. 

🔋H어드바이저 아버내티 디지털 보고서에서도 이 경향이 드러납니다. CEO가 올린 콘텐츠 중에는 회사 소식이 포함된 CEO의 콘텐츠에 사람들이 ‘좋아요’를 누르거나, 포스팅을 공유하거나, 댓글을 달 가능성이 가장 높다고 밝혔죠. 스타 기용보다 스타 CEO입니다. 

가장 반응 좋은 포맷은 '이것'

🌡️테슬라 ‘사이버캡’으로 웨이모에 도전장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는 회사 내 홍보팀을 해체하고 스스로 홍보를 천명한 CEO입니다. 그는 로스앤젤레스(LA) 버뱅크의 워너브러더스 영화 스튜디오에서 '위, 로봇(We, Robot)’이라는 이름으로 행사를 열고 로보택시 ‘사이버캡(CyberCab)’ 시제품을 공개하며 실리콘밸리의 ‘자율경제’ 흐름에 올라탔습니다. 

🔥 행사엔 역시 머스크 CEO의 퍼포먼스가 포함됐습니다. 보통 테슬라는 자사의 시설에서 대규모 공개 행사를 진행했지만, 이번엔 할리우드 스튜디오를 택했습니다. 세트장에서 로봇과 함께 걸어 나온 머스크 CEO는 사이버캡을 타고 컨퍼런스장까지 이동하는 모습을 시연했죠.

🔋 지난 4월 23일 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자사의 자율주행기술로 운행할 계획인 로보택시를 '사이버캡'으로 지칭하면서 "에어비앤비(숙박공유 플랫폼)와 우버(차량호출 플랫폼)의 결합 같은 것으로, 테슬라가 직접 차들을 소유하고 운영할 것"이라는 포부를 드러냈습니다. 그러나 사이버캡은 아직 완전한 로보택시가 아닙니다. 

자율주행 로보택시 관건 5가지

(출처 : Tesla)

🔋[퓨처시그널] 밥값보다 약값 더 쓸까?

🔥 위기 관리도 CEO가 합니다. 통조리캔을 만드는 캠벨수프의 마크 클라우스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9월 투자자들에게 자사의 수프와 간식 제품이 “GLP-1 사용자에게 매우 좋은 위치에 있다"고 거듭 강조하고 나섰죠.

🔋 획기적인 비만약으로 불리는 GLP-1는 미국의 식품, 제약, 성형 및 뷰티 산업에 실제적인 위협이 되고 있습니다. GLP-1은 사람들이 다이어트 기간 건강식에 눈을 돌리고 간식, 식사 소비 자체를 덜 소비하기 때문입니다. 이에 이제 '음식보다 다이어트 약값에 돈을 더 쓸 것'이란 우스갯소리가 나올 정도입니다. 
 
🔌 기업들은 발 빠르게 대응합니다. 통조림캔 제품을 주로 제공하는 캠벨수프와 다농(Danone), 네슬레 등은 각각 GLP-1 복용자를 타깃으로 한 제품을 내놓기 시작했습니다. 여기에 '천연 오젬픽∙오젬픽 부스터'라는 새로운 산업도 나왔죠.

오젬픽 부스터 효과 있나?

(출처 : DALLE, 김세진)

스타 CEO 마케팅은 이제 기업 홍보의 새로운 언어가 됐습니다. ‘인간미’로 기업을 홍보합니다.

이 가운데 기업이 사회적 문제에 목소리를 내야 한다는 압력이 커지면서 CEO 마케팅의 난이도가 높아질 전망입니다. FTI 컨설팅 조사에 따르면 기업 직원의 75%와 투자자의 82%는 기업 리더가 중요한 문제에 대해 입장을 표명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죠. 실제 H어드바이저 보고서 데이터 기준 많은 참여를 이끌어낸 게시물의 10%가 ‘중요한 문제’와 같이 사회적 논쟁거리를 다룬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개인적인 스토리와 연관 짓거나 사회적 문제에 대해 입장을 발표할 땐 고려해야 할 사항이 많습니다. 국제적인 갈등, 선거, 노동, 다양성, 이혼, 투병, 번아웃, 입원, 휴가, 종교 등 게시물들은 독자층에 따라 반응이 현저히 다르죠. 분열을 조장하는 경향이 있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더밀크는 앞으로도 글로벌 소비자들의 소비심리와 정서 변화를 포착해 독자 여러분들이 빠르게 대응할 수 있도록 돕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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