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크립토 VC 투자 감소세...호시절 끝났나?
5·6월 연속 VC 투자금 감소...“연말까지 투자 건수 50% 줄 것” 관측도
그래도 투자는 계속된다…“웹3 창업자 지원할 것”
크립토(Crypto) 스타트업, 프로젝트에 쏟아졌던 벤처 투자가 변곡점을 맞이했다. 2022년 1분기까지만 해도 증가세였던 투자 액수가 5월 들어 감소세로 돌아선 것이다. 투자에 참여하기 위해 투자자들이 경쟁을 벌이며 급증했던 관련 스타트업 밸류에이션(기업가치)도 주춤해질 것이란 관측이다.
11일(현지시각) 투자 정보업체 ‘도브 메트릭스(Dove Metrics)’에 따르면 지난 5월 기준 암호화폐 프로젝트에 투자된 VC(벤처캐피털) 투자금 규모는 44억5000만달러(7월 업데이트 수치)로 4월(68억2900만달러) 대비 35% 급감했다. 전년 5월(22억3300만달러)과 비교하면 배로 늘긴 했으나 2019년부터 매년 증가하던 투자금 추세가 처음으로 꺾인 것이다.
6월 역시 마찬가지다. 도브 메트릭스 데이터에 따르면 6월 투자금 규모는 36억7000만달러로 5월보다 18% 감소, 투자 축소 추세가 이어졌다. 6월 기준 크립토 VC(벤처캐피털)의 공개 투자 프로젝트 숫자 역시 총 191개로 전월(5월, 225개) 대비 15% 줄었다.
윌 누엘 갤럭시 디지털(Galaxy Digital) 투자 심사역(Principal Investments)은 테크크런치와의 인터뷰에서 “초기 스타트업(비상장) 기업 가치 평가액과 상장사들의 시가총액 간 격차가 커지면서 투자금 규모가 줄어든 것으로 본다”고 했고, 스탠 미로슈니크 10T홀딩스(10T Holdings) 공동창업자는 “(지나치게 고평가됐던) 초기 스타트업의 밸류에이션 재조정(reset)이 이뤄지는 것으로 보인다. 벤처투자자들에게는 오히려 합리적인 가격에 투자할 기회일 수 있다”고 했다.
지난 5월과 6월에 투자된 크립토 분야를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5월에는 블록체인 인프라 부문 투자가 21%로 가장 많았다. 분산 금융(DeFi, 디파이), 중앙화 금융(CeFi), NFT(대체불가토큰) 등이 그 뒤를 이었다. 6월의 경우 NFT 및 게임Fi, 디파이가 각각 투자금의 19%를 차지하며 가장 큰 파이를 차지했다. 중앙화 금융과 인프라가 각각 18%, 11%로 뒤를 이었다.
연말까지 VC들의 암호화폐 투자 건수가 50%까지 떨어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왔다. 모건스탠리는 암호화폐 투자 동향 보고서에서 “증시 하락기와 맞물리며 암호화폐 시장이 더욱 어려움을 겪고 있다. 관광 자본(tourist capital)이 퇴출된 2018년, 2019년과 비슷한 상황”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