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선 '사이버트럭' 포르셰보다 빠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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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순우 2023.11.30 14:17 PDT
첫 선 '사이버트럭' 포르셰보다 빠르다?
사이버트럭 인도 행사에서 성능을 공개하고 있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출처 : 테슬라 X 캡처 )

테슬라, 텍사스 기가팩토리서 출고 이벤트
6만 990달러~9만 9990달러 판매가 책정
차에 공 던지고, 총으로 쏘고... 포르셰911, F-150와 비교 실험도

트럭 이상의 실용성을 보여줄 것이다. (More utility than a truck.)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미국의 전기차 기업 테슬라가 신차 '사이버트럭'을 출시하고, 첫 고객들에게 차량을 인도했다. 지난 2019년 첫 시제품을 선보인 지 4년 만의 일이다.

테슬라는 30일(현지시간)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에 위치한 기가팩토리에서 사이버트럭 출고행사를 개최했다.

사이버트럭을 직접 운전하면서 등장한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는 차의 견고함과 힘 등 성능과 기능 측면에서 경쟁우위를 강조했다. 그는 트럭의 실용성을 자주 언급하면서 "사이버트럭이 새롭고 더욱 흥미로운 미래를 가져올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테슬라는 사이버트럭 출고 행사에 맞춰 가격을 공개했다. 후륜구동 버전은 2019년 가격인 3만 9900달러에서 대폭 인상된 6만 990달러(완충 시 250마일 주행)에 책정됐다.

4륜구동 버전은 7만 9990달러(340마일), 사이버비스트(Cyberbeast) 트림 가격은 9만 9990달러(약 320마일)에 판매를 시작했다.

(출처 : 디자인 김현지)

이날 이벤트에서 테슬라는 다양한 퍼포먼스를 제공했다.

테슬라의 프랜츠 폰 홀츠하우젠 수석디자이너는 단단한 야구공을 자 사이버트럭 유리창을 향해 던지는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머스크가 지난 2019년 했던 퍼포먼스를 재현한 것이다. 당시처럼 차량 유리가 깨지지는 않았다.

또 스테인리스강을 사용한 차체의 기능을 강조하기 위해 직접 토미 건을 차체에 쏘는 실험 장면도 공개했다. 머스크는 "이 차는 기본적으로 안전하다"며 "다른 차와 경쟁한다면 늘 승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머스크는 이날 사이버트럭을 구매한 10명의 고객을 초청, 직접 차를 인도하면서 문을 열어주는 퍼포먼스를 선보이기도 했다.

토미 건으로 사이버트럭 차체의 견고함을 시험하고 있다. (출처 : 테슬라 X 캡처 )
사이버트럭 충돌실험 모습 (출처 : 테슬라 X 캡처 )
1만 1000톤을 견인할 수 있는 사이버트럭의 성능 (출처 : 테슬라 X 캡처 )
일론 머스크 CEO가 10명의 사이버트럭 첫 주문고객들에게 일일이 차량 문을 열어주는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출처 : 테슬라 X 캡처 )

경쟁 차종과의 비교 실험도 눈길을 끌었다.

이날 테슬라는 영상을 통해 사이버트럭이 포드 F-150 라이트닝, 리비안 R1T 등 경쟁 차종과의 F-350 디젤 등과의 성능 대결에서도 우위를 보이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머스크는 사이버트럭이 1만 1000파운드 이상을 견인할 수 있고 2500파운드의 탑재량을 갖췄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포드의 픽업트럭인 F-150를 능가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2023년형 포르셰 911과 속도경쟁을 하는 영상은 참석자들의 웃음을 자아냈다. 영상에서 사이버트럭은 포르셰 911을 견인한 상태에서도 포르셰와의 경주에서 이기는 모습을 담아냈다. 테슬라 측은 사이버트럭이 2.6초 만에 최대 60마일의 속도에 도달할 수 있고, 11초 만에 0.25마일을 이동한다고 주장했다.

사이버트럭과 경쟁 픽업트럭 차종과 성능을 비교한 영상. (출처 : 테슬라 X 캡처 )
사이버트럭이 포르셰와 경주하는 모습. (출처 : 테슬라 X 캡처 )

사이버트럭, 시선 끄는데는 성공... 수익성은 "글쎄"

퍼포먼스는 화려했지만 사이버트럭에 대한 시선은 곱지 않다. 더버지는 테슬라가 2025년까지 25만 대의 트럭을 생산할 것을 예상했지만, 생산확대는 매우 어려울 것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경쟁이 치열한 트럭시장에 진출한 만큼 다른 F-150 라이트닝, 리비안 RT1 등 전기 트럭과 얼마나 잘 경쟁하는지에 관심이 쏠릴 것으로 예상된다.

또 디자인 측면에서도 논쟁의 여지가 있다. 더버지는 "편광 디자인이 고객의 시선을 끌 수는 있지만, 트럭 소유주들 중 얼리어답터가 많지 않다는 사실을 인지해야 한다"라고 전했다.

결과적으로 사이버트럭이 인기를 끌 수는 있지만, 포드나 쉐비 등 일반적인 트럭 브랜드의 판매량에 미치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사이버트럭 생산라인 (출처 : 테슬라 X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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