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온디바이스AI 전략 가속화... 한종희 부회장 “실시간 통역, 자막 번역 제공”

reporter-profile
박원익 2024.01.17 08:16 PDT
삼성, 온디바이스AI 전략 가속화... 한종희 부회장 “실시간 통역, 자막 번역 제공”
9일(현지시각) 미국 라스베이거스 CES2024 현장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한종희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이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을 하고 있다. (출처 : 삼성전자 )

[CES2024]
한종희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 기자간담회에서 온디바이스AI 전략 밝혀
“새로운 디바이스 경험으로 혁신”... 스마트폰, PC, TV에서 개인화된 경험 제공
실시간 통역, 자막 자국어 제공... IoT 플랫폼 ‘스마트싱스’에도 AI 솔루션 적용
블록체인 기반 보안솔루션 ‘녹스 매트릭스’로 보안도 강조

한종희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은 9일(현지시각) 미국 라스베이거스 CES 2024 현장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매일 사용하는 핵심 기능을 중심으로 생성형 AI를 적용하기 시작, 새로운 디바이스 경험으로 혁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 부회장은 “스마트폰, TV·가전, 자동차까지 연결된 사용자 경험은 보다 정교하게 개인화된 서비스로 발전하고 있다”며 “여기에 AI가 접목돼 기기 간 연결 경험을 넘어 고객을 가장 잘 이해하는 차원이 다른 경험을 제공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실시간 통역, 자막 자국어 제공... IoT 플랫폼 ‘스마트싱스’에도 AI 솔루션 적용

삼성전자는 올해 새롭게 선보이는 갤럭시 스마트폰 실시간 통역 기능, 영상 콘텐츠 자막을 인식해서 자국어로 읽어주는 기능 등 제품의 핵심 기능을 온디바이스AI(On-Device AI)로 구현, AI 기반 개인화된 경험을 제공할 계획이다. 사물인터넷(IoT) 플랫폼 ‘스마트싱스(SmartThings)’에도 AI 솔루션을 적용해 편리하고 고도화된 서비스를 선보인다.

스마트싱스 ‘캄 온보딩(Calm Onboarding,  갤럭시 스마트폰에 자동 팝업 형태로 뜨는 신규 기기 연결 알림)’을 제품 구매 단계까지 확대 적용해 배송 과정을 고객에게 알려주고, 제품을 설치하면 바로 스마트싱스에 연결해 사용할 수 있게 된다.

또 QR 코드를 이용해 간편하게 스마트싱스 연결 경험을 공유할 수 있고 공간 AI 기술을 기반으로 한 맵 뷰(Map View)를 통해 집안의 기기, 온도, 공기질, 에너지 등의 상태를 더 쉽게 확인·제어할 수 있다.

사용자의 상황에 맞춰 필요한 기능을 알아서 추천·실행해주는 보다 업그레이드된 서비스도 지속해서 선보일 계획이다.

AI 컴패니언 로봇 ‘볼리’ (출처 : 삼성전자 )

‘녹스 매트릭스’로 보안도 강조... “AI 스크린 원년”

한 부회장은 “삼성전자는 기술 제공자로서 책임감을 갖고 보안 플랫폼 녹스(Knox)와 함께 온디바이스AI를 구현해 프라이버시, 개인정보 등을 엄격하게 보호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삼성전자는 갤럭시 스마트폰, 스마트 TV, 패밀리허브 냉장고 등의 보안을 위해 블록체인 기반 보안솔루션인 ‘녹스 매트릭스’도 제공하고 있다. 사용자 개인의 지문·패스워드 등 민감한 정보는 ‘녹스 볼트’에 저장해 보호할 수 있다.

한 부회장은 또 올해가 ‘AI 스크린 시대’를 열기 위해 AI를 적극 도입하는 원년이 될 것이라고 했다.

TV가 중심이 돼 집안의 여러 기기를 연결하고, 실시간으로 기기들을 모니터링하는 동시에 에너지 소비도 최적화할 수 있게 된다는 설명이다. TV와 가전에 탑재된 카메라와 센서들을 통해서 집안의 상황을 살피고, 위급 상황에 대한 알람을 받을 수 있는 등 새로운 라이프스타일을 경험할 수도 있다.

한종희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이 ‘모두를 위한 AI: 일상 속 똑똑한 초연결 경험(AI for All: Connectivity in the Age of AI)’을 주제로 개최한 CES2024 삼성전자 프레스 컨퍼런스에서 발표하고 있다. (출처 : 삼성전자 )

전용 AI 칩, OS로 온디바이스AI 전략 강화

AI 기반의 ‘커넥티드 리빙(Connected Living)’ 구현 구상도 밝혔다.

올해 세탁기 및 인덕션 등에 7인치 대형 컬러 스크린을 탑재해 발전된 통합 연결 경험을 제공하고, 멀티미디어 활용과 맵뷰(MapView), MDE(Multi Device Experience) 등의 서비스를 통해 집 안 AI 허브로서의 기능을 지원하게 된다.

온디바이스AI 강화를 위해 가전 전용 AI 칩, 고도화된 타이젠 OS(운영시스템)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연내 생성형 AI도 적용, 가전 분야에서 이전에 없던 새로운 사용자 경험을 제공한다는 계획도 발표했다. 새로운 사용자 경험을 제공할 가정용 로봇 ‘볼리’, 뮤직 프레임(액자형 스피커)’ 등이 대표적인 예다.  

올해 내 기존 냉장고에 열전소자(펠티어)를 더해 냉매와 소비전력을 크게 줄인 하이브리드 냉장고, 필터 교체 없이 전기 집진 방식으로 먼지 포집과 탈취가 가능한 공기청정기 신제품도 소개할 예정이다.

“경영 환경 녹록지 않아... 인재·기술 확보, 투자는 과감히 할 것”

한 부회장은 이어 “지난해 복합 경제 위기 및 수요 침체 장기화 등 외부 환경은 어려웠으나, 신사업 투자와 M&A 등 미래 준비에 큰 노력을 기울였다”며 “그 일환으로 지난 연말 신사업 조직을 대폭 강화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부문 직속의 ‘신사업 T/F’를 중심으로 각 사업부에도 유관 조직을 구축해 신사업 발굴 시너지를 강화하고, 최고기술책임자(CTO) 직속의 ‘미래기술사무국’과 각 사업부 미래기술전담조직을 연계해 기존에 없었던 혁신적 신기술 개발을 가속화해 나갈 계획이다. 또 향후 10년 이상의 미래 먹거리 아이템을 발굴할 부회장급 조직인 ‘미래사업기획단’도 신설했다.

한 부회장은 “올해도 경영 환경은 어려울 것으로 본다”면서도 “장기적인 안목으로 미래 준비를 위한 인재 및 기술 확보, 투자 등은 빠르고 과감하게 추진하도록 하겠다”고 했다.

회원가입 후 뷰스레터를
주 3회 무료로 받아보세요!

단순 뉴스 서비스가 아닌 세상과 산업의 종합적인 관점(Viewpoints)을 전달드립니다. 뷰스레터는 주 3회(월, 수, 금) 보내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