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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딥시크(DeepSeek)의 R1 출시는 맛집 레시피가 공개된 상황과 비슷합니다.”신정규 래블업 대표는 6일 더밀크가 주최한 ‘딥시크 쇼크 & 포스트 CES 산업별 집중분석 웨비나’에서 “현재 가장 곤란한 회사는 오픈AI일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지금까지 오픈AI는 AI 업계에서 ‘독보적인 레시피(AI 모델 개발 비법)를 가진 미슐랭 쉐프’ 같은 지위를 유지해 왔는데, 중국 스타트업 딥시크의 부상으로 상황이 바뀌었다는 설명이다. 특히 오픈AI가 지난 9월 놀라운 성능의 추론 모델 ‘o1’을 처음 공개한 후 업계에서는 “AI 모델로 오픈AI와 경쟁하기는 힘들다”는 시각이 팽배했다. 하지만 딥시크가 o1과 비슷한 성능의 추론 모델 R1을 ‘오픈 웨이트(open-weights, 개방형 가중치)’로 공개하면서 분위기가 반전됐다. 오픈 웨이트란 AI 모델의 성능을 좌우하는 가중치(weights, 변수 간 연결 강도) 값을 공개한 모델을 말한다. 모델 크기를 이야기할 때 주로 언급하는 ‘매개변수(parameters)’가 가중치 역할을 수행한다. 연구자들은 모델이 이렇게 정해진 값에 따른 계산을 거친 후 적절한 답을 도출하는지 확인하는 과정을 반복하며 AI 모델을 개발한다.예컨대 반만 그린 고양이 그림을 주고, 나머지를 완성해 달라고 요청했을 때 실제 고양이와 흡사한 그림이 완성된다면 모델 내 존재하는 수십, 수천억 개의 매개변수, 즉 가중치 값이 잘 조정됐다고 말할 수 있다. AI업계에서는 공개된 R1의 가중치가 오픈AI o1 모델의 가중치와 비슷할 것으로 추측한다. 맛집의 비밀 레시피가 공개되자 이 레시피를 활용한 다른 식당들이 생겨나는 상황인 셈이다. 실제로 o1과 비슷한 오픈형 추론 모델이 우후죽순 등장하고 있다.
박원익 2025.02.06 13:21 PDT
안녕하세요, 앞서가는 더밀크 구독자 여러분을 위한 AI 뉴스레터 [박원익의 AI인사이트]입니다.“몇 년 후 혹은 더 빠른 시기에 (AI 모델의) ‘장기기억(long-term memory)’이 가능해질 것으로 생각합니다.” 샘 알트만 오픈AI CEO는 3일(현지시각) 일본 도쿄에서 진행된 손정의 소프트뱅크 그룹 회장과의 대담에서 “무한한(infinite) 장기기억을 가진 AI를 구축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한 사람의 인생 혹은 기업 전체를 AI가 이해할 수 있도록 만들겠다는 계획입니다.챗GPT가 현재의 메모리 한계(GPT-4 기준, 약 1만 단어)를 넘어서면 놀라운 일이 일어날 수 있습니다. 사용자의 과거 경험, 회사의 히스토리에 기반한 초개인형, 맞춤형 AI 비서, 연구자, 컨설턴트, 어드바이저를 활용할 수 있게 되기 때문입니다. AGI(범용인공지능)로 가는 길이죠. 이 비전을 이루려면 AI 반도체, 네트워크 장비, 스토리지(메모리 반도체), 서버 등 강력한 하드웨어로 구성된 데이터센터가 필요합니다. 소프트뱅크, 오라클 등과 함께 초대형 AI 인프라 벤처 ‘스타게이트’ 프로젝트를 추진 중인 그가 한국에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만난 배경이 여기에 있습니다. 오픈AI는 AI 전용 모바일 기기 개발, 메신저 앱 카카오와의 협업 등 사용자 접점·데이터 확보를 위한 구상도 진행 중입니다.
박원익 2025.02.05 12:30 PDT
“o3-미니(o3-mini)가 출시됐습니다. 챗GPT 사용자에게 무료로 제공합니다.”샘 알트만 오픈AI CEO는 31일(현지시각) X에 올린 글에서 “챗GPT 플러스(유료 플랜, 월 20달러)를 사용하면 더 나은 답변을 제공하는 ‘o3-미니-하이(high)’를 선택할 수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작년 12월 차세대 추론 특화 모델 o3, o3-미니를 공개한 후 약 한 달 보름 만에 경량 모델인 o3-미니를 먼저 출시한 것이다. 그는 “o3-미니는 똑똑하고 빠른 모델”이라며 “특히 높은 성능에 주목할 가치가 있다. API(애플리케이션 프로그래밍 인터페이스) 가격도 훌륭하게 제공한다”고 했다. 오픈AI에 따르면 o3-미니의 API 가격은 백만 토큰(token, 의미를 지닌 말의 최소 단위)당 입력(input) 1.10달러, 출력(output) 4.40달러로 책정됐다. o3-미니는 비전(vision, 시각 정보 이해) 기능이 없는 텍스트(text, 문자) 전용 모델이다.
박원익 2025.01.31 19:23 PDT
AI 스타트업 '투게더 AI', 2억 달러 투자 유치…기업가치 30억 달러 돌파인공지능(AI) 스타트업 투자가 지난해 전 세계 벤처 투자금의 3분의 1을 차지하며, 초기 스타트업들의 빠른 성장세가 투자 열기를 더욱 가열시키고 있다.최근 주목받는 사례로는 설립 2년 차를 맞은 AI 스타트업 ‘투게더 AI(Together AI)’가 있다. 이 회사는 AI 개발자들을 대상으로 서버 임대 서비스를 제공하며, 오픈소스 모델의 학습과 실행을 지원하는 소프트웨어를 개발하고 있다.디인포메이션에 따르면, 투게더 AI는 최근 최소 2억 달러(약 2조 5천억 원)를 조달하며, 투자 후 기업가치가 30억 달러(약 3조 7천억 원)를 넘어섰다. 이번 투자 라운드는 글로벌 벤처캐피털 ‘제너럴 캐털리스트(General Catalyst)’가 주도했으며, 이는 2024년 3월 기준 기업가치의 두 배에 해당하는 금액이다.투게더 AI가 침체된 투자 시장에서도 대규모 투자를 이끌어낸 배경에는 급격한 매출 성장세가 있다. 디인포메이션은 “투게더 AI가 연간 매출 1억 달러를 돌파했으며, 이는 지난달 매출의 12배, 약 1년 전보다 3배 이상 높은 수준”이라고 보도했다.투게더 AI와 같은 그래픽 처리 장치(GPU)를 다루는 기업들은 AI를 학습하고 실행하는 데 필요한 핵심 하드웨어를 제공한다. 이 때문에 칩 수요가 폭증하는 시장에서 자연스럽게 매출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는 분석이다.
권순우 2025.01.26 18:28 PDT
오픈AI가 AI 에이전트(agent, 대리인) 기능인 ‘오퍼레이터(Operator)’를 출시했다. 전 세계 3억 명 이상의 챗GPT 사용자를 확보한 오픈AI가 AI 에이전트 기능을 선보임에 따라 관련 서비스 경쟁이 본격화할 전망이다. 오픈AI는 23일(현지시각) 오퍼레이터를 ‘연구 미리보기(research preview)’로 출시했다고 밝혔다. 별도 링크(https://operator.chatgpt.com/)를 통해 접속가능하며 미국에 거주하는 ‘챗GPT 프로(월 200달러)’ 고객에게 먼저 제공된다. 사용자 피드백을 활용해 점진적으로 제품을 개선한다는 계획이다. 오픈AI는 “앞으로 챗GPT 플러스, 챗GPT 엔터프라이즈로 사용자 범위를 확대할 것”이라며 “추후 오퍼레이터 기능을 챗GPT에 통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오퍼레이터는 사용자의 요청에 맞춰 웹 브라우저를 사용, 웹 페이지 내용을 확인하고 클릭 및 스크롤 등 필요한 동작까지 알아서 수행한다. 웹 페이지와 상호작용이 가능하기 때문에 간단한 요청으로 더 복잡한 작업을 처리할 수 있다.
박원익 2025.01.23 13:28 PDT
“인공지능(AI)은 이 시대의 새로운 전기(electricity)입니다.” 앤드류 응 스탠퍼드대 교수는 10일(현지시각) UKF 82 스타트업 서밋 행사 기조연설에서 “AI는 전기 같은 범용 기술(general purpose technology)”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전기가 다양한 산업, 용도로 활용되는 것처럼 AI 역시 활용 범위가 매우 넓다는 것이다. 그는 특히 AI 기술이 새로운 애플리케이션(application, 응용 프로그램)을 구축할 많은 기회를 창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응 교수는 “발전소 건설은 훌륭한 사업이지만, 가전제품 혹은 전기로 구동되는 다른 모든 사업만큼 좋지는 않다”며 “AI 비즈니스 역시 그렇게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현재는 AI 모델, 클라우드 서비스 등 인프라 기술에 관심이 집중돼 있지만, 앞으로는 그 위에서 작동하는 앱이나 서비스의 시대가 열린다는 주장이다. ‘AI 4대 석학’으로 불리는 응 교수는 2018년 1억7000만달러(약 2490억원) 규모의 AI 펀드를 설립, 유망 AI 스타트업에 투자해왔다. 2011년 구글의 사내 AI 연구 조직인 구글브레인 설립에 참여했고, 2012년 온라인 공개 수업 플랫폼 ‘코세라(Coursera)’를 창업하기도 했다. 작년 4월부터는 아마존의 이사로도 활동 중이다. 이날 개최된 UKF(United Korean Founders) 82스타트업 서밋은 글로벌 무대에서 활동하는 한인 창업자, 투자자, 업계 관계자들이 실리콘밸리에 모이는 행사다. 이기하 사제파트너스 대표, 정세주 눔 의장이 공동의장을 맡고 있다. 올해는 미국 실리콘밸리 레드우드시티 폭스극장에서 개최, 약 1300여 명이 참여했다.오전에는 28개 스타트업이 발표를 진행했고, 오후부터 진행된 서밋에서는 이경수 코스맥스 회장의 기조연설에 이어 응 교수의 발표가 진행됐다.
박원익 2025.01.13 19:47 PDT
"전 세계가 AI 하이프(Hype, 과대광고) 변곡점을 넘어 실질적인 결과를 만들어내기 위해 치열하게 달려가고 있습니다." 윤송이 NC문화재단 이사장은 8일(현지시각)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K-이노베이션 나이트’ 기조연설에서 "2025년에도 AI 혁명은 계속될 것"이라며 이 같이 말했다. 윤 이사장은 "지난해에 이어 2025년에도 AI는 전 세계적으로 가장 주목받는 기술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결과를 내기 위해 한국은 글로벌 네트워크를 확장해야 하고 국내 AI 생태계 지원 기반을 확대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것이 AI 경쟁력을 높이는 핵심 전략이라는 것. 특히 한국의 AI, 스타트업 생태계가 발전하려면 글로벌 경험 확대가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윤 이사장은 지난해 말 1억달러(약 1450억원)에 달하는 대규모 AI 투자 펀드를 조성한 바 있다. AI 기술의 높은 잠재력을 활용해 지금까지 없었던 새로운 비즈니스를 만들어 갈 AI 스타트업에 집중적으로 투자한다는 계획이다. 이날 라스베이거스 파크MGM(Park MGM) 호텔에서 열린 K-이노베이션 나이트는 CES2025 기간 진행된 기술 컨퍼런스 겸 VIP 네트워킹 이벤트다. 더밀크와 마이스기업 엑스포럼이 공동주최했다.
박원익 2025.01.10 18:20 PDT
“코스모스(Cosmos)는 미래에 다가올 거대한 로봇 산업의 출발점입니다.”젠슨 황 엔비디아 CEO는 7일(현지시각) 라스베이거스 퐁텐블로 호텔에서 진행한 미디어 대상 질의응답 세션에서 “코스모스를 통해 로봇공학이 실현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코스모스는 황 CEO가 전날 CES2025 기조연설에서 발표한 ‘물리(physical) AI’ 개발 플랫폼이다. 물리 AI 개발에 활용하는 기초 모델(foundation model)인 ‘코스모스 WFM(월드 파운데이션 모델)’, 비디오 처리 파이프라인 등으로 구성됐다. 물리 AI란 로봇, 자율주행차처럼 물리 법칙의 적용을 받는 환경에 사용하기 위한 AI 시스템을 말한다. 오픈AI가 챗GPT를 선보이며 생성형 AI 혁명을 일으킨 것처럼 코스모스로 로봇·자율주행차 산업을 선도한다는 비전이다.
박원익 2025.01.09 17:48 PDT
“기술에는 영혼이 없나요, 아니면 있나요?(Tech has no soul or does it?)2025년 1월 5일(현지시각) 라스베이거스 컨벤션 센터(LVCC). BMW가 ‘CES 2025’의 슬로건으로 내건 문구가 시선을 사로잡았다. 매년 LVCC 야외 공간인 ‘센트럴 플라자’에서 전시를 진행해 온 BMW가 센트럴 플라자 앞 르네상스 호텔 외벽을 대형 광고판으로 활용한 것이다. 자체 전시관 외벽에는 ‘마음과 영혼이 안에 있다’는 문구를 표시, 내부를 궁금하게 만들었다.
박원익 2025.01.05 16:11 PDT
2024년 12월은 생성형 AI 업계에 특별한 한 달이었다. 마치 2025년 새해 AI 산업의 단계(phase)가 바뀔 것을 예고하듯 새로운 AI 모델과 기술, 사용 사례(use case)가 쏟아졌다. 흐름을 이끈 것은 오픈AI와 구글이었다. 오픈AI는 12월 20일까지 무려 12일 연속 새로운 모델, 제품, 기능을 발표하는 ‘12 Days of OpenAI’ 이벤트를 열어 동영상 생성 모델 ‘소라(Sora)’, 새로운 추론 전문 모델 ‘o3’를 공개했다. 구글 역시 차세대 AI 모델 ‘제미나이 2.0 플래시’를 비롯해 동영상 생성 모델 ‘비오2(Veo2)’, 이미지 생성 모델 ‘이마젠3(Imagen 3)’, 월드 모델 ‘지니2(Genie 2)’를 공개하며 폭풍 같은 연말을 완성했다. 더밀크는 AI 전문가들의 시선을 통해 2024년 말 몰아친 AI 이벤트의 의미를 정리하고, 2025년 이후 다가올 미래에 대해 살펴봤다.
박원익 2024.12.31 11:07 PD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