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자 스토리가 제품이다"... 205억 유치, 클루리로 본 AI 스타트업 성공전략
2025년 4월 20일(현지시각). 실리콘밸리 기술 커뮤니티는 하나의 영상과 문장으로 논쟁의 소용돌이에 빠져들었다. “모든 것을 속여라(Cheat on everything)”.이 도발적인 메시지는 AI 스타트업 클루리(Cluely)의 출사표였다. 메시지와 함께 공개된 1분 39초 분량의 론칭 비디오는 충격 그 자체였다. 영상 속에서 한 남성은 데이트 상대 앞에서 클루리를 이용해 자신의 나이를 속이고, 전혀 알지 못하는 예술 작품에 대해 유창하게 설명한다. AI가 화면 뒤에 숨어 실시간으로 정답을 알려주는 ‘보이지 않는 조력자’ 역할을 한 것이다.이 영상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순식간에 퍼져나가며 X(옛 트위터)에서만 1300만 회 이상의 조회수를 기록했다. 기술업계의 반응은 엇갈렸다. 한쪽은 혁신적인 AI 기반 도구의 등장을 반겼지만, 다른 한쪽은 기술을 이용한 사기와 기만을 조장한다며 비판했다. 놀라운 건 세계 최대 규모 벤처투자사 중 하나인 앤드리슨 호로위츠(Andreessen Horowitz, 이하 a16z)가 6월 20일 클루리에 대한 1500만달러(약 205억원) 규모의 시리즈 A 투자를 발표했다는 점이다. 530만달러 규모 시드(seed) 투자를 유치한 지 불과 두 달 만에 진행된 투자였다. 모두를 놀라게 한 소용돌이의 중심에는 로이 리(Roy Lee) 클루리 설립자 겸 CEO가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