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대전망⑦ 집이 마음을 읽고 움직인다... ‘제로 레이버’ 시대
퇴근 후 집에 들어선 A씨. 별도의 조작 없이 조명이 부드럽게 켜지고 거실 온도는 A씨의 현재 체온과 스트레스 지수에 맞춰 최적화된다. 주방에서는 가정용 로봇이 식기세척기에서 마른 그릇을 꺼내 정리하고 있다. 전기차는 가장 저렴한 심야 전력으로 충전이 예약되고, 낮 동안 태양광으로 모은 잉여 전력은 전력 거래소에 판매돼 이미 수익금이 입금됐다. 먼 미래를 배경으로 한 공상과학 영화가 아니다. AI 기술의 급격한 발전에 힘입어 빠르게 현실화될 ‘스마트 라이프(Smart Life)’의 청사진이다. 스마트 라이프는 기존의 스마트홈(Smart Home) 개념에서 확장돼 삶의 질 관리, 에너지 소비, 도시 생활 등 일상 생활의 전 영역에 걸쳐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빅데이터, 가정용 로봇 등 첨단 기술이 융합되는 메가 트렌드다. 개인 주거 영역에서 커뮤니티, 도시에 이르기까지 우리 삶을 능동적으로 케어하고, 최적화하는 총체적 서비스로 산업 경계가 넓어지고 있는 것이다. 글로벌 컨설팅 업체 EY가 2026년 ‘에이전틱 상호운용성(agentic interoperability)’ 및 ‘피지컬 AI(물리적 AI)’를 위한 디자인 분야에서 큰 기회가 창출될 것으로 예측한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냉장고, TV 등 가전 제품에서부터 자동차, 건물 관리 시스템에 이르기까지 일상의 모든 제품에 AI, 에이전트(agent, 대리인)가 내장되고 있으며 이런 서로 다른 AI 시스템이 원활하게 작동하려면 에이전트 ‘오케스트레이션(Orchestration, 조정)’ 및 설계, 디자인이 중요해질 수밖에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