챗GPT, 넥스트 OS가 되다… 오픈AI 데브데이 2025 발표의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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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익 2025.10.07 11:57 PDT
챗GPT, 넥스트 OS가 되다… 오픈AI 데브데이 2025 발표의 의미
샘 알트만 오픈AI CEO (출처 : OpenAI, 이미지 편집=Gemini, 박원익 )

[오픈AI 데브데이 2025] 핵심 분석
①앱 인 챗GPT의 충격: AI, 모든 소프트웨어를 집어삼키다
②넥스트 OS의 탄생: 애플·구글 30년 아성에 도전장을 던지다
③에이전트 키트와 코덱스: 개발자 왕국을 선포하다
더밀크의 시각: 오픈AI의 수직 통합 전략… 버티컬 앱에 기회

2025년 10월 6일(현지시각) 샌프란시스코 포트 메이슨(Fort Mason). 오픈AI ‘데브데이(DevDay) 2025’ 키노트 무대에서 컴퓨팅 환경의 근본적인 변화를 예고하는 시연이 펼쳐졌다. 

“강아지 산책 비즈니스를 위한 포스터를 만들어줘. 밝고 기발한 느낌에 산세리프 폰트를 사용해 줘.”

알렉시 크리스타키스(Alexi Christakis) 오픈AI 엔지니어의 요청은 간단했다. 챗GPT(ChatGPT)와 일상적인 대화를 나누듯 가볍게 요청을 입력한 것. 

순간, 청중이 예상했던 텍스트 답변 대신 놀라운 광경이 펼쳐졌다. 챗GPT의 대화창 안에서 글로벌 디자인 툴 ‘캔바(Canva)’가 마치 원래부터 그곳에 있었던 자연스럽게 구동됐다. 알렉시는 캔바 웹사이트를 방문하거나 별도의 앱을 실행하지 않은 채 챗GPT 화면에 그대로 머물러 있었고, 곧 챗GPT 인터페이스는 사용자의 요구사항을 완벽하게 반영한 여러 개의 포스터 시안을 제시했다. 

시연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알렉시는 이어 “이 포스터를 기반으로 투자 유치용 피치덱(pitch deck)을 만들어줘”라고 요청했고, 챗GPT는 다시 한번 캔바 앱을 호출, 단 몇 초 만에 포스터의 디자인과 톤을 유지한 완결된 프레젠테이션 자료를 동일한 대화창 안에 생성했다. 객석에서는 감탄 섞인 탄성과 박수가 터져 나왔다. 

이날 시연은 단순한 신기능 발표가 아니었다. 인간과 컴퓨터가 상호작용하는 방식의 변화를 선포하는 자리였다. 개별 앱은 사용자가 찾아가야 할 목적지가 아니라, AI가 필요에 따라 호출하는 도구 또는 기술로 바뀌었다. 

내가 앱을 찾아가는 게 아니라 앱이 챗GPT를 통해 나를 찾아오는 방식으로의 근본적인 전환이 일어난 것이다. 챗GPT를 단순 챗봇이 아닌 모든 앱, 소프트웨어를 품는 차세대 운영체제(OS)로 만들겠다는 오픈AI의 거대한 야망이 드러난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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