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재택근무 없다"는 아마존... 빅테크는 처절하다
아마존, 오피스 복귀 정책 시행... 빅테크도 효율 극한으로
“공식 해고 없이 인력 줄이려는 시도” 관측도
'백 투 더 오피스' 카드 꺼낸 아마존... 빅테크도 효율성 고민
빅테크는 효율성을 극도로 끌어올리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습니다. 그 긴장감을 보여주는 게 아마존이죠. 아마존은 16일(현지시각) 빅테크 중 처음으로 주 5일 사무실 복귀를 지시했습니다.
코로나19 사태 기간 재택근무를 허용했던 아마존은 지난해 5월부터 최소 주 3일 이상 출근 방침을 세웠으며, 이번에 내년부터 주 5일 사무실 출근으로 확대해 사실상 재택근무를 완전히 종료키로 한 것입니다.
👉 관리자 직군 정리 시사
아마존의 주 5일 사무실 출근 방침과 함께 강조된 점은 회사 내부의 관료주의 척결입니다. 아마존은 현재 150만명 이상 직원을 고용하고 있습니다. 본사 근무 직원 수는 35만명 이상이죠.
아마존은 새로운 주5일 근무 외에도 관리 직원을 감축할 수 있다고 밝히며 관리자 직군을 중심으로 추가 구조조정도 시사했습니다. 사측은 직원들에 보낸 내부 메시지를 통해 팀당 관리자 수를 줄이도록 부서를 재구성하면서 일부 직책이 없어질 가능성을 열어뒀죠. 복수 외신은 이러한 아마존의 움직임은 공식적인 해고 없이 인력을 줄이려는 방법이 될 수 있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앤디 재시 CEO는 “우리는 세계 최대 규모의 스타트업처럼 운영되기를 원한다”며 “이는 고객을 위해 끊임없이 발명하려는 열정, 강한 긴박감, 높은 주인의식, 빠른 의사 결정, 긴밀한 협업, 서로 향한 헌신적인 노력을 의미한다”고 말했습니다. 앞서 아마존 창업자인 제프 베이조스는 회사가 정체되고 관료주의가 자리 잡으면 결국에는 무관심, 쇠퇴, 사망으로 이어지는 상태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습니다.
👉 원격근무 장단점은?
빅테크는 치열합니다. 최적의 근무형태를 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죠.
원격근무는 회사가 더 넓은 풀에서 채용할 수 있고, 여성의 커리어 단절에 비교적 유익합니다. 기업은 도시의 사무실 임대료를, 직원들은 도시의 임대료를 지불할 필요가 없죠. 구글은 1년 동안 10억달러를 절감했습니다. 일주일 최소 5시간 이상 드는 출퇴근 시간을 다른 생산적인 일에 시간을 쓸 수 있죠.
반면 훈련과 멘토링이 필요한 신입 근로자들은 원격근무에 고립감을 느낍니다. 슬랙 등 온라인 메시지나 업무 이메일을 통한 소통을 이모지 등을 적절히 사용하지 않으면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죠. 실제 같이 있으면 인터넷 연결과는 다른 유대감이 형성됩니다. 그럼 어떤 근무 형태가 가장 기업의 효율성을 끌어올릴까요?
👉 치열하게 최적 근무체제 찾는다: 세일즈포스
세일즈포스는 3가지로 나누는 실험을 하고 있습니다. 주 4~5일 사무실 근무, 주 3일 사무실 근무, 원격근무가 있죠.
마크 베니오프 CEO는 “어떤 사람들은 집과 직장의 균형을 다시 맞춰야 한다. 어떤 사람들은 사무실에서 더 많은 시간을 보내야 한다. 어떤 사람들은 집에서 더 많은 시간을 보내야 한다"면서 "인력을 최적화하려면 사람마다 다르고 모든 사람에게 맞는 의제가 없다는 것을 깨달아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나는 성격상 사무실에서는 잘 일을 못한다”며 하와이에서 대부분 원격 근무하는 사실을 밝히기도 했죠.
기업들이 다양한 방식을 고려하는 또 다른 이유에는 사무실 근무가 돌봄노동을 하지 않는 백인 남성에게 유리하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시카고 대학, ITAM, MIT, 스탠포드 대학이 매월 실시하는 WFH의 데이터에 따르면, 하이브리드 근무를 하는 미국 근로자의 비율은 2023년 초부터 비교적 안정적으로 유지됐습니다.
니콜라스 블룸 스탠퍼드대학교 경제학 교수 연구에 따르면 작년부터 현재까지 미국 직장인들이 재택근무를 하는 비율은 28%로, 팬데믹 이전의 7%에 비해 크게 늘었죠. 보안 제공업체 캐슬 시스템즈에 따르면 미국 주요 10개 도시의 사무실 점유율은 몇 달째 약 50%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블룸 교수는 “우리는 2019년으로 돌아가지 않을 것이 분명하다”며 “지금은 완벽히 다른 시대”라고 말했습니다.
👉 앤디 제시의 리더십
이 사건을 두고 리더십의 관점에서 바라보기도 합니다. 제프 베이조스가 앤디 재시에게 CEO 지휘봉을 넘긴 지 3년이 지난 지금 아마존이 창립 30주년을 맞으면서 아마존 기업 문화의 지속가능성과 효용성에 대해 조직 내외부의 많은 사람들이 주의 깊게 지켜보고 있습니다.
아마존은 자체 관행이 있습니다. 수익과 같은 출력 지표보다는 선택이나 가격 같은 특정 사업의 소위 입력 지표를 중시하는 점, 파워포인트 대신 사업 라인의 목표와 이를 달성하는 방법, 또는 새로운 프로젝트나 계획을 스토리 형식으로 설명하는 6페이지짜리 계획을 포함한 보도자료 스타일의 서면 내러티브 문서 등이 있죠.
포춘에 따르면 프라임 비디오(Prime Video) 사업부에서아마존 외에서 오랜 경력을 쌓은 후 회사에 들어온 신임 임원들은 내러티브에 대한 과도한 집중에 저항하며 파워포인트를 쓰는 경우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아마존 리더십이 격변기를 맞이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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