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다시 5만달러 탈환... 상승세 이어갈까?
9월 초 이후 한달 만에 5만불선 넘어서
미 당국, 비트코인 ETF 승인 기대감 반영
10월 암호화폐 역사적 강세장, 실적 시즌도 호재
규제에 대한 우려로 3분기 하락세를 거듭했던 암호화폐 대장주 비트코인이 5일(현지시각) 장중 5만 달러를 넘어섰다. 비트코인 가격이 5만 달러를 넘어선 것은 한 달 만의 일이다.
이날 가상자산 시황 중계 사이트인 코인마켓 캡에 따르면 오후 3시(미 동부시각) 현재 비트코인 가격은 2.31% 뛴 5만 526.71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CNBC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이달에만 14% 상승했으며,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72%나 가격이 급등했다. 비트코인 가격이 마지막으로 5만 달러를 넘어선 것은 엘살바도르에서 암호화폐가 법정화폐가 된 9월 초였다.
암호화폐 투자자들은 미국 당국과 중국의 규제정책에 대한 우려로 3분기에 주춤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최근 투자자들은 4분기 실적에 베팅하면서 지난 1일부터 투자 랠리를 펼치고 있다. 주식시장과 함께 움직이는 비트코인이 연중 시장이 가장 좋은 흐름을 보이는 4분기를 맞아 상승흐름을 탈 것이라는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미 증권거래위원회(SEC)가 암호화폐 상장지수펀드(ETF)를 승인할 수 있다는 기대감도 반영됐다. 앞서 지난달 30일(현지시각) 게리 겐슬러 SEC 위원장은 "암호화폐의 선물에 투자하는 ETF 승인을 고려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또 제롬 파월 연준 의장도 의회에서 "중국처럼 디지털 자산 자체를 금지할 계획이 없다"고 답하면서 기대감을 높였다. 여기에 대개 10월에 암호화폐 가격이 오름세를 보였다는 과거 지표도 가격을 끌어올리는 요인으로 풀이된다.
월가에서도 긍정적인 전망이 나오고 있다. 퍼베일 글로벌 캐피털의 테지 밸리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주식시장에서 대규모 조정이 이뤄지지 않는다면, 상승 모멘텀이 4분기 내내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 디지털 자산부문도 "(암호화폐 시장을) 무시하기에는 너무 큰 시장"이라며 "개인들이 비트코인을 사들이고 있고, 기업 경영진은 관련 실사를 진행하고 있으며, 규제당국은 디지털 자산을 메인스트림으로 가져오기 위한 프레임워크를 제공하기 위해 일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비트코인은 수요와 공급, 희소성, 그리고 ETF 승인 가능성에 대한 기대감 측면에서 시총 8870억 달러 가치를 지닌 디지털 자산으로 성장했다"면서 향후 긍정적인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