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리콘밸리의 패배... “AI 규제는 소음 아니라 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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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익 2025.07.02 09:00 PDT
실리콘밸리의 패배... “AI 규제는 소음 아니라 신호”
(왼쪽부터)트럼프 대통령 & 일론 머스크 / 1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법안에 대한 미국 상원 표결 장면. 50대 50 찬반 동수가 나오자 JD 밴스 부통령이 ‘타이 브레이커’ 권한을 행사해 통과됐다. /일리야 수츠케버(Ilya Sutskever) ‘세이프슈퍼인텔리전스(SSI)’ 공동 창업자 (출처 : TrumpElonCoop X 캡처, abc 뉴스 유튜브 캡처, The Open University of Israel 유튜브 캡처 / 편집: 더밀크)

[위클리AI브리핑] 2025년 6월 25일~7월 1일
💣분열되는 트럼프 동맹, AI 규제 향배는?
🤖지능 폭발: 스스로 개선하는 AI 화두로
🧠초지능 향한 저커버그의 인재 전쟁
💡인사이트: ‘스토리가 제품’ 新 성공 공식
➕더밀크가 주목한 뉴스

안녕하세요, 앞서가는 더밀크 구독자 여러분을 위한 AI 뉴스레터 박원익의 AI인사이트입니다. 

“이 미친 지출 법안이 통과되면 다음날 ‘아메리카당(America Party)’이 창당될 것입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는 6월 30일(현지시각) X에 “민주당-공화당 양당 체제에 대한 대안이 필요하다”며 이같이 썼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추진하는 ‘크고 아름다운 법안(One Big Beautiful Bill Act)’에 반대하며 정치적 행동을 예고한 것입니다. 법안의 핵심은 법인·소득세율 인하를 포함한 주요 세금 감면 연장. 이 법안은 7월 1일 미국 연방 상원에서 51 대 50으로 통과, 하원 표결로 넘어갔습니다.   

이 법안이 통과되면 특정 분야에 세금 감면 혜택을 제공하는 대신 재생 에너지 세액 공제는 크게 축소될 전망입니다. 전기차 구매에 대한 세금 공제(크레딧) 등 테슬라가 누리던 혜택이 사라질 위기에 놓이자 트럼프와의 불화가 재점화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테슬라의 주가는 이날 5% 넘게 급락했습니다.

💣분열되는 트럼프 동맹, AI 규제 향배는?

1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법안에 대한 미국 상원 표결 장면. 50대 50 찬반 동수가 나오자 JD 밴스 부통령이 ‘타이 브레이커’ 권한을 행사해 통과됐다. (출처 : abc 뉴스 유튜브 캡처)

팩트 요약: 트럼프 감세 법안에서 AI 조항 삭제되다

1. 트럼프 대통령과 머스크의 충돌은 실리콘밸리의 ‘트럼프 동맹’에 금이 가고 있다는 시그널입니다. 

2. 청정 에너지 뿐 아니라 AI도 마찬가지입니다. 공화당이 주도하는 상원은 1일 트럼프의 감세 법안에서 미국 주정부가 AI를 규제하지 못하도록 막는 조항을 99대 1의 압도적인 찬성으로 삭제했습니다.  

왜 중요한가: 

블룸버그는 AI 조항 삭제에 대해 “미국 상원이 실리콘밸리 지도자들에게 패배를 안겨줬다”고 평가했습니다. 백악관 기술 고문이자 트럼프 대통령 당선에 크게 기여한 데이비드 삭스 크래프트 벤처스 파트너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해당 조항이 삭제됐다는 것이죠. 

이 조항은 마이크로소프트, 메타 등 실리콘밸리 빅테크와 앤드리슨 호로위츠(a16z), 안두릴, 팔란티어 등 실리콘밸리의 주요 트럼프 동맹이 모두 지지해온 조항입니다. 조항이 삭제된 채로 최종 통과될 경우 미국 주정부가 AI를 규제할 수 있게 됩니다. 

딥페이크 탐지 업체 리얼리티 디펜더의 CEO 벤 콜먼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2025년에만 주 의원들은 1000개가 넘는 AI 법안을 제출했다. 이것은 소음이 아니라 신호”라며 “AI법안은 AI로 인한 상상할 수 없는 피해로부터 사람들을 보호하기 위한 필수 인프라”라고 강조했습니다. 

AI 기술이 초지능을 향해 달려가는 사이 이 기술에 대한 우려도 함께 커지고 있습니다. 규제 이슈는 AI 모델을 개발하는 AI 네이티브 기업 뿐 아니라 자율주행 로보택시를 제공하는 테슬라 등 AI 기반 기술 기업들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됩니다.

👉더 알아보기: 테슬라의 진짜 가치는?

🤖지능 폭발: 스스로 개선하는 AI 화두로

일리야 수츠케버(Ilya Sutskever) ‘세이프슈퍼인텔리전스(SSI)’ 공동 창업자 (출처 : The Open University of Israel 유튜브 캡처 / 편집: 더밀크)

팩트 요약: 스스로 개선하는 AI, 현실적인 목표로 부상

1. 실리콘밸리에서는 AI 기술 경쟁의 초점이 ‘초지능(superintelligence)’으로 이동하고 있습니다. 현실에서 ‘스스로 개선하는 AI’를 구축하는 게 핵심입니다.  

2. 인간의 지능을 넘어서는 초지능, 혹은 AGI(범용인공지능)를 달성하려면 진화하는 AI, 즉 ‘재귀적 자기 개선(Recursive Self-Improvement, RSI)’이 중요하다는 게 업계 관측입니다. 

왜 중요한가: 

오픈AI 공동 창업자 중 한 명인 일리야 수츠케버(Ilya Sutskever) ‘세이프슈퍼인텔리전스(SSI)’ 공동 창업자는 6월 26일 공개된 이스라엘 오픈 유니버시티(The Open University of Israel)와의 인터뷰에서 “AI가 다음 세대의 AI를 만들기 시작하면 ‘지능 폭발(intelligence explosion)’이 일어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AI가 자기 자신을 끝없이(재귀적으로) 개선할 수 있다면 결국 더 나은 버전의 AI를 스스로 만들어내게 될 것이란 예측입니다. 재귀적 자기 개선을 실체화한 구체적인 연구도 속속 등장하고 있습니다.

👉더 알아보기: ‘초지능’은 인류의 마지막 발명품?

🧠초지능 향한 저커버그의 인재 전쟁

음성 AI 스타트업 플레이AI의 팀원들 (출처 : PlayAI)

팩트 요약: 저커버그, AI 인재 확보에 ‘올인’ 

1. 실리콘밸리 초지능 레이스에 불을 지핀 핵심 인물 중 하나는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입니다. 

2. 잇따른 인수·합병(M&A) 및 AI 인재 영입 드라이브로 업계 지형을 흔들고 있는 것이죠. 스케일AI에 이어 또 다른 AI 스타트업 ‘플레이AI(PlayAI)’와 인수 협상을 진행 중인 것으로 26일 확인됐습니다. 

왜 중요한가: 

플레이AI는 인간의 목소리를 정교하게 복제하고 생성하는 기술을 보유한 AI 스타트업입니다. 핵심 인력을 흡수하는 ‘애퀴-하이어링(Acqui-hiring)’ 형태로 인수가 진행될 전망입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저커버그는 최근 루카스 바이어(Lucas Beyer), 알렉산더 콜레스니코프(Alexander Kolesnikov), 자오화 자이(Xiaohua Zhai) 등 오픈AI 출신 핵심 연구원도 영입했습니다. 메타 내부에 신설한 ‘초지능 그룹’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거침 없는 행보입니다.

👉더 알아보기: 집요하고 치밀한 메타… 판도 바꿀까

💡위클리 인사이트: ‘스토리가 제품’ 新 성공 공식

로이 리 클루리(Cluely) 공동창업자 겸 CEO (출처 : a16z 유튜브 캡처)

오늘의 레터에서 다룬 세 가지 이슈에서 한발 더 나아가 더밀크만의 뷰(view)를 제공해 드리는 위클리 인사이트 코너입니다. 

이번 주는 a16z의 투자를 받은 라이징 스타, 로이 리 클루리(Cluely) CEO의 전략을 집중 분석한 ‘케이스 스터디’ 콘텐츠를 준비했습니다. AI 시대가 요구하는 새로운 커리어·스타트업 성장 전략은 무엇일까요?

👉위클리 인사이트: 서사 주도 성장으로 전환하라

➕더밀크가 주목한 뉴스

AI 모델 진단 비용 대비 정확도 비교 (출처 : Microsoft)
  • 마이크로소프트, 의료 초지능 AI 발표마이크로소프트가 6월 30일(현지시각) 숙련된 의사 그룹보다 4배 높은 진단 정확도를 자랑하는 AI 진단 오케스트레이터 ‘MAI-DxO’를 공개. 마이크로소프트는 “AI가 변화를 일으키려면 임상의와 환자 모두 그 성능을 신뢰할 수 있어야 한다. 이것이 바로 새로운 벤치마크와 AI 오케스트레이터의 역할”이라고 설명.

  • 구글, 온디바이스 AI용 젬마 3n 출시구글은 6월 26일 엣지 디바이스에 강력한 멀티모달 기능을 제공할 수 있는 ‘젬마 3n(Gemma 3n)’을 공개. 스마트폰 등 모바일 기기에서 구동하는 온디바이스 AI 애플리케이션에 맞게 쉽게 미세 조정하고 배포할 수 있음. 적은 메모리를 갖춘 하드웨어에서도 높은 성능을 낼 수 있다는 게 특징. 

  • 구글 딥마인드, 알파게놈 출시구글 딥마인드가 6월 25일 최대 100만 개의 긴 DNA 서열을 입력으로 받아 수천 개의 분자 특성을 예측할 수 있는 AI 모델 ‘알파게놈(AlphaGenome)’을 출시. 알파게놈은 변이된 서열의 예측을 변이되지 않은 서열과 비교, 유전적 변이 또는 돌연변이의 영향을 점수화할 수 있음. 전례 없는 규모로 유전적 가설을 테스트할 수 있게 될 전망.

구독자 여러분들의 성공과 꾸준한 성장을 위해 더밀크는 계속해서 혁신의 현장, 미래가 바뀌는 순간을 목격하고 전달해 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뉴욕에서
박원익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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