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보다 무서운 건 ‘유동성 증발’…2008년 이후 가장 위험한 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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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 정 2025.07.18 06:03 PDT
금리보다 무서운 건 ‘유동성 증발’…2008년 이후 가장 위험한 시기
(출처 : 미드저니 / 크리스 정 )

[뉴욕시그널] 미국이 디지털화폐 제도권 편입시키는 진짜 이유
미 하원, 암호화폐 3대 법안 통과…달러 패권 ‘디지털 전쟁’ 시작됐다
안전자산의 몰락: 채권시장의 구조적 붕괴와 금의 귀환

'크립토 위크'를 맞아 이번 주 미 하원이 시장이 기대했던 암호화폐 관련 2법을 모두 통과시켰다. 17일(현지시각) 미 하원은 디지털 자산 명확화 법안과 CBDC 금지 법안을 모두 승인해 상원으로 올려보냈다. 지난 6월 하원과 상원을 모두 통과한 스테이블 코인 규제안인 지니어스 법안에 이어 암호화폐 시장은 이제 새로운 전환점을 맞이하게 됐다.

중요한 점은 세 가지 디지털 자산 관련 법안은 단순한 규제 완화가 아니라는 점이다. 이는 달러 패권을 디지털 시대에 맞게 재편하려는 미국의 전략적 설계라 할 수 있다. 디지털자산 시장 명확화 법안, 지니어스 법안, CBDC 금지 법안이라는 삼각편대는 겉으로는 암호화폐 산업을 수용하는 듯 보이지만, 실제로는 민간 디지털 화폐를 달러 시스템 내로 흡수하면서 중앙은행의 디지털 화폐 발행권은 봉쇄하는 균형을 요구하고 있다.

특히 지니어스 법안이 달러 기반 스테이블코인을 장려하는 것은 우연이 아니다. 미국 국채 수요 부족 문제를 해결하면서 동시에 달러의 글로벌 유통을 디지털 영역까지 확장하려는 의도가 명확하다. 이는 흔들리는 '달러 패권'을 유지하고 중국의 디지털 위안화나 유럽의 디지털 유로 프로젝트에 대한 선제적 방어막이기도 하다.

놀랍게도 시장의 반응은 극명하게 엇갈린다. 이더리움 ETF로 하루 7억 2700만 달러가 유입되고 선물 미결제약정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며 기관 자금의 폭발적인 관심을 이끌어냈다. 하지만 동시에 14년간 잠자던 사토시 나카모토 추정 지갑에서 8만 개가 넘는 비트코인이 매도를 위해 거래소로 이동한 것은 다른 해석이 필요하다.

이 거래는 단순한 차익 실현이 아니라 암호화폐 생태계의 구조적 전환을 알리는 신호탄이다. 그동안 여전히 초기 채굴자들이 대다수를 보유했던 비트코인이 기관과 일반 투자자들에게 재분배되면서 소유권의 민주화가 진행되고 있는 것이다. 이는 장기적으로 시장 안정성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지만, 단기적으로는 "뉴스에 팔아라"는 격언이 현실화될 위험을 내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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