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 하루에 36% 폭등한 오라클의 비밀...거대한 기회와 위험 보여줬다
[AI 트렌드] 오라클의 실적으로 보는 AI 트렌드의 구조적 변화
“보고도 믿을 수 없다” RPO 4550억 달러…오라클 주가 36% 폭등
“엔비디아만 사면 된다?” 오라클이 증명한 AI 투자 대전환
AI 인프라에 1조3000억 쏟는다…다시 불붙은 ‘AI 대장주’ 전쟁
오라클(ORCL) 주가가 9월 10일(현지시각) 36% 급등하며 328.33달러로 마감했다. 이는 1992년 12월 이후 33년 만의 최대 상승폭으로 오라클은 단 하루 만에 시가총액이 약 2340억 달러 증가해 총 9330억 달러에 달했다. 이번의 급등으로 공동창립자 래리 엘리슨의 순자산은 1000억 달러 이상 늘어 일시적으로 세계 최고 부자 자리에 올랐다.
오라클의 주식이 폭등한 직접적 원인은 전날 발표된 2026 회계연도 1분기 실적에서 나타난 폭발적인 계약의 증가였다. 오라클의 잔여수행의무(RPO)는 4550억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무려 359% 급증했다. 실로 보고도 믿지 못할 수준의 숫자였다. 사프라 캐츠 최고경영자는 이를 "충격적인 분기였다"고 회상하며 "3명의 서로 다른 고객과 4건의 수십억 달러 규모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혀 스스로도 놀라운 분기를 경험했음을 시사했다.
오라클의 실적을 견인한 것은 챗GPT의 운영사인 오픈AI와 체결한 5년간 3000억 달러 규모의 클라우드 컴퓨팅 계약이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이 계약은 수백만 가구가 사용할 수 있는 전력 규모인 4.5기가와트 규모의 데이터센터 용량 공급을 포함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오라클은 또한 엔비디아, 일론 머스크의 xAI, 메타플랫폼, 틱톡 운영사인 바이트댄스 등과도 대형 클라우드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캐츠 CEO는 "향후 몇 달 내 추가로 여러 수십억 달러 고객들이 계약할 예정"이라며 "RPO가 5000억 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망했다.
월가가 충격에 빠진것은 바로 RPO의 계약 규모였다. RPO는 이미 계약을 체결했지만 아직 서비스나 제품을 제공하지 않은 부분의 총 금액을 의미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오라클의 RPO가 4550억 달러에 달했다는 사실은 향후 수년간 실질적 수익을 확보했다는 것을 의미, 기업의 미래 수익 가시성을 보여주는 핵심 지표로 인식이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