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주 붕괴에도 월가는 "애플과 아마존에 매수 의견"

1. 주식시장 동향

전일(24일, 현지시각) 뉴욕증시는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가 약 504포인트 하락하는 등 2022년 이후 최악의 하루 기록.

AI 붐에 수혜를 받는 고성장 반도체 주식에서 투자자들이 수익을 실현하며 매도세가 대형 기술주에서 시작돼 시장 전반에 걸쳐 손실 확산.

미 경제 성장에 대한 우려와 기업 실적 미달로 우려가 커지며 글로벌 시장의 손실도 확대. 뉴욕증시는 25일(현지시각) 주요 성장 지표를 앞두고 약세로 출발.

2. 경제 데이터 및 연준 정책 동향

미 증시의 조정과 경제 성장 둔화 가능성으로 연방준비제도(연준)가 예상보다 빨리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 증가.

연준의 정책금리를 가장 민감하게 반영하는 2년 만기 국채금리는 4.35%로 하락하며 연준에 4번의 금리인하를 요구.

2분기 국내총생산(GDP) 예비 데이터 2.8%로 예상치(2.0%)를 크게 상회. 2분기 핵심 PCE 물가는 연간 2.9% 상승하며 예상치였던 2.7%를 소폭 상회.

신규 실업수당 청구는 23만 5000건으로 월가 추정치 23만 7000건을 소폭 하회. 반면 내구재 주문은 전월 대비 -8.6%로 예상치를 크게 하회하며 제조업 부문의 둔화 가능성 시사.

3. 글로벌 증시 동향

일본의 금리인상 기대로 엔화 가치가 상승하며 니케이 225 지수는 기술적 조정으로 진입. 올해 상승세를 대부분 지우며 고점에서 12% 하락.

중국 위안화는 중국 인민은행의 절상 고시로 강세 전환. 다만 중국의 경제 둔화 우려가 유지되며 국제유가는 하락 전환.

글로벌 경제에 대한 우려가 확산되며 원자재 시장의 이상 시그널. 구리는 7월 들어 9 거래일 연속 급락세를 보이며 고점에서 13% 폭락.

4. 인공지능 수혜주에 대한 월가의 분위기

알파벳(GOOGL)을 비롯한 빅테크 기업의 부진한 실적으로 인공지능 수혜주에 대한 회의론 확산.

특히 반도체를 비롯한 과열된 시장에 대한 조정 신호로 해석되면서 대형 기술주에서 중소형주 및 경기 민감주로 로테이션 확대.

BMO 웰스 매니지먼트는 빅테크 실적으로 인해 인공지능 관련 기업들의 단기적인 수익성 및 생산성에 대한 월가의 회의적인 분위기를 언급.

대형 기술주는 인공지능 관련 사업부의 성과가 확실히 증명될 때까지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건설업 및 인프라 등 건강한 시장 섹터로의 전환 가능성 제시.

5. 개별주 현황

포드(F): 미 최대 자동차 제조업체 중 하나인 포드는 장기적인 워런티 이슈와 수익에 부담을 주는 전기차 사업부의 문제로 2분기에 상당한 이익 누락을 보고한 후 개장 전 13% 급락.

사우스웨스트 항공(LUV): 미 최대 국내 항공사인 사우스웨스트는 항공사들간의 경쟁 과열로 공급이 과잉되면서 가격이 인하, 수익이 46% 감소하고 3분기 역시 부진할 가능성이 있다고 언급하며 5% 이상 하락.

아메리칸 항공(AAL): 아메리칸 항공 역시 고르지 않은 수요 추세와 북미 시장의 과잉 공급으로 인한 가격 경쟁력 약화로 연간 수익 전망을 하향 조정한 후 7% 하락.

치폴레(CMG): 패스트 캐주얼 멕시칸 레스토랑 체인 치폴레는 2분기에 주당순이익이 7%의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하는 예상보다 강한 실적을 보고하며 3.6% 상승.

해즈브로(HAS): 장난감 제조업체 해즈브로는 2분기에 꾸준한 디지털 게임 수요가 장난감 판매 부진을 상쇄하고 경영진의 우수한 비용 관리 전략이 효율성을 발휘하면서 예상을 상회하는 실적을 발표, 주가는 11% 이상 급등.

빅테크 주도의 기술 조정이 시장을 끌어내리는 가운데 월가는 이를 '매그니피센트 7'에 대한 매수 기회로 인식하는 모습이다. 특히 애플(AAPL)의 경우 '애플 인텔리전스'가 수요를 자극할 것이란 기대가 커지면서 긍정적인 실적의 개선을 만들어낼 것이란 전망이다.

베이어드는 미 최대 통신업자인 버라이즌과 AT&T의 최신 기기 업그레이드 추세 감소가 애플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평가하면서도 소비자들이 기기를 많이 업그레이드하지 않아도 '애플 인텔리전스'가 긍정적인 모멘텀을 부여할 것이라 내다봤다.

윌리엄 파워 애널리스트는 AT&T와 버라이즌의 기기 업그레이드가 새로운 최저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며 "이는 새로운 기기로 바꾸려는 수요가 계속 둔화될 수 있다는 증거로 애플과 같은 제조업체에게는 나쁜 소식."이 될 수 있다고 전했다.

그럼에도 그는 애플에 '시장수익상회' 등급을 재확인하고 목표가를 40달러 인상해 주당 240달러로 제시했다. 그는 전반적인 수요 침체의 가능성에도 투자자들이 '애플 인텔리전스'가 긍정적 촉매가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애플을 추천하는 이유로 "수년간 확장된 생태계와 증가하는 서비스 기여도, 그리고 강력한 현금 흐름 및 혁신적인 리더십."을 꼽았다. 파워는 애플의 기기 업그레이드 속도가 수년간 둔화됐지만 애플 인텔리젼스가 필요한 촉매가 되어 매출과 EPS 성장을 의미있게 높일 수 있다고 전했다.

BMO 캐피탈은 세계 최대 온라인 커머스 기업이자 클라우드 업체인 아마존(AMZN)에 주목했다. 브라이언 피츠 애널리스트는 아마존의 목표 주가를 기존의 220달러에서 230달러로 상향 조정하며 '시장수익상회' 의견을 유지했다.

피츠는 아마존의 클라우드 사업이 주가 상승을 주도할 것으로 전망하며 구글 클라우드 플랫폼과 AWS간의 수익 차이를 2018년 이후부터 모니터링한 결과 AWS의 성장세가 +19% 차이로 더 높게 유지되고 있음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그는 많은 기업들이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 클라우드 서비스에 계속해서 투자하고 있으며 이러한 투자 덕분에 "AWS가 최소 2025년까지 지속적인 수익 성장 궤도에 있을 것."이라 전했다.

한편 니드햄은 아마존에 주목해야 하는 이유로 '트위치'를 들었다. 트위치는 비디오 게이머들이 게임을 라이브로 스트리밍하거나 시청할 수 있는 플랫폼으로 아마존이 2014년에 약 9억 7000만 달러에 인수한바 있다.

로라 마틴 애널리스트는 아마존의 숨겨진 보석으로 트위치를 꼽으며 인수 당시 트위치의 매출이 7200만 달러였으나 2023년에는 약 30억 달러의 매출로 증가했다며 비디오 게임 스트리밍 플랫폼 중 가장 큰 플랫폼으로 아마존의 광고주 베이스를 확장하는데 기여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마틴은 트위치 사용자의 63%가 남성, 73%가 34세 이하로 많은 비디오 게임 및 액세서리 광고주들이 트위치를 통해 아마존과 협력, 전통적인 TV 시청자층에 도달하기 어려운 광고주들에게 새로운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