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의 미래 : 결국 우리는 디지털 화폐의 일부될 것
댄 슐먼 페이팔 CEO에게 듣는 돈의 미래
글로벌 IT 컨퍼런스 2020 웹써밋 대담
"디지털화폐 곧 주류 진입…일상 결제도구 될 것"
"팬데믹이 트렌드 3~5년 앞당겨…디지털화폐 이동은 당연"
"규제기관과 협업해야…주류 금융사들도 움직이고 있어"
댄 슐먼 페이팔 최고경영자(CEO)는 "코로나19 팬데믹이 디지털 화폐로의 전환을 가속화했다"며 "결국 우리 모두는 디지털 화폐 세계의 일부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슐먼 CEO는 2일(현지시간) 온라인으로 진행된 웹써밋 2020에 참석, '현금 없는 시대'(The cashless era) 라는 주제로 앤드류 소킨 뉴욕타임즈 칼럼니스트와 나눈 대담에서 "(암호화폐의) 때는 지금"이라고 강조했다.
코로나가 다시 불 지폈다 '암호화폐'
그는 코로나19가 디지털 화폐의 필요성을 앞당겼다고 봤다. 슐먼 CEO는 "앞으로 3~5년 사이 일어날 일들이 팬데믹으로 5~6개월새 모두 일어나고 있다. 그 중 하나가 전 세계 산업이 디지털 우선 전략으로 움직이게끔 했다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실제 최근 마스터카드 조사에 따르면 소비자 열명 중 일곱 명은 현금 사용을 바라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페이팔 자체 조사에서도 고객의 절반(54%) 이상이 페이팔 지갑 내 암호화폐 거래 기능을 원했다고 그는 설명했다.
그는 "지금 중앙은행들은 자체 디지털 통화를 만들지 말지를 고민하는게 아니라 언제 어떤 형태로 발행해야 하는지를 논의하고 있다"며 "암호화폐는 더 빠르고 효율적으로 작동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 머지 않은 미래에 주류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JP모건 등 전통 은행들도 이에 대한 대응을 강화하고 있다. 슐먼 CEO는 "전통 금융사들도 과연 언제쯤 암호화폐가 주류가 될지 살피고 있었던 것이다. 이제 전 세계는 디지털 퍼스트를 향하고 있다"고 말했다.
암호화폐 시장 뛰어든 페이팔…3.6억 고객 타깃
페이팔은 지난 10월 암호화폐 거래지원 시장에 뛰어들었다. 연내 페이팔 지갑에서 암호화폐의 '사고팔기' 기능을 추가하고 내년 초부터는 모든 온라인 가맹점에서 암호화폐를 이용한 결제를 지원할 계획이다.
대상화폐는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비트코인캐시, 라이트코인 등이며 2800만개 페이팔 가맹점에서 암호화폐를 결제수단으로 사용할 수 있다. 페이팔은 암호화폐의 높은 변동성을 제거하기 위해 결제시점의 환율에 따라 명목화폐(법정화폐)로 바꿔 결제하도록 할 방침이다.
이같은 페이팔의 발표가 있던 날 비트코인 가격은 5~10% 급등했다.
슐먼 CEO는 "자금 수단으로 암호화폐를 사용하지만 실제 거래 매커니즘에서는 명목화폐를 사용하게 하는 구조"라며 "변동성 위험을 없애고 변환 수수료를 뺀다면 암호화폐의 유용성은 크게 강화될 것"이라고 확신했다.
그는 개인적으로도 암호화폐 투자를 낙관적으로 전망했다. 슐먼 CEO는 "적절한 금융 시스템만 만들어진다면 더 빠르고 효율적이면서도 덜 비싸게 운영할 수 있다"며 "장기적으로 볼 때 모든 종류의 디지털 화폐에 대해 긍정적으로 본다"고 말했다.
한편 암호화폐 시장에 대한 규제 관련해서는 "우리는 이 사업을 처음 시작했을 때부터 규제당국과 손을 잡았다"며 "금융시장에 대한 강력한 규제 감독은 아주 중요하며 당연한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