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식 줄이고 향수산다고?"... 美 Z세대가 '작은 사치'에 몰입하는 이유
불황의 역설, 외식 끊고 명품 향수 사는 2030의 숨은 심리
서카나 데이터 "미국 향수 소비의 38%가 Z세대 가구에서 발생"
외식 줄이고 향수 사는 Z세대 왜? "지출 멈춤 아닌 구조 재편"
경제 불확실성 커질수록 저렴한 사치품에 지출하는 '립스틱 효과' 분석
치폴레 대신 샤넬 향수. 배달 앱 대신 조말론 캔들.
미국 Z세대가 돈 쓰는 방식이 완전히 바뀌었다. 외식비는 칼같이 줄이면서도, 향수에는 여전히 지갑을 연다. 불황기마다 등장하는 '립스틱 효과'가 2025년엔 향수로 옮겨붙었다.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PwC) 10월 보고서에 따르면 Z세대의 50% 이상이 향후 6개월간 외식·배달·의류 소비를 축소할 계획이라고 답했다. 실제 치폴레·스위트그린 등 패스트 캐주얼 체인들은 최근 분기 실적에서 매출 감소를 기록했다.
그러나 향수 시장은 정반대 흐름을 보이고 있다. 에스티로더는 지난 9월 분기 향수 부문에서 14% 성장을 기록했고, 코티는 캘빈클라인·휴고보스 향수 수요 급증을 보고했다. 로레알은 최근 케링으로부터 화장품·향수 브랜드를 47억달러에 인수하며 시장 확대에 나섰다.
시장조사업체 서카나(SIRCANA) 데이터는 미국 향수 소비의 38%가 Z세대 가구에서 발생한다고 분석했다. 글로벌데이터의 닐 손더스 소매분석가는 "Z세대는 지출을 멈춘 게 아니라 재배치했다"며 "완전한 소비 위축이 아닌 선택적 지출 강화"라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