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자율주행 ‘애플카’ 포기 극약처방… 생성 AI 전환 시작
애플, ‘애플카’를 개발하는 스페셜 프로젝트 그룹 해산 결정
자율주행차 겨울 오나… 생성 AI 혁명도 영향
애플이 10년간 공들여 온 ‘애플카’ 개발을 포기할 것으로 알려졌다. 생성 AI 기술 및 관련 서비스가 폭발적으로 성장함에 따라 인력을 AI 분야에 재배치 하는 등 전략 수정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27일(현지시각) 블룸버그에 따르면 애플은 이날 오전 진행된 내부 회의에서 자율주행차 ‘애플카’를 개발하는 스페셜 프로젝트 그룹(SPG)의 해산을 결정했다.
제프 윌리엄스 애플 COO(최고운영책임자)와 해당 그룹을 총괄하던 케빈 린치 부사장이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는 2000여 명의 직원에게 이 사실을 공유했다.
프로젝트 그룹 소속 직원 상당수는 존 지아난드레아 수석 부사장이 이끄는 머신러닝·AI 전략 부문으로 재배치, 생성 AI 프로젝트에 집중할 것으로 전해졌다.
더밀크의 시각: 자율주행차 겨울 오나… 생성 AI 혁명도 영향
애플은 2014년부터 ‘프로젝트 타이탄’으로 알려진 애플카 개발 계획을 추진해 왔었다. 자율주행 전기차를 아이폰에 이은 차세대 기기로 만들겠다는 목표였다.
2017년부터는 렉서스 SUV에 거대한 라이다(LiDAR) 센서를 부착한 시험 차량이 실리콘밸리 애플 본사 인근에서 자주 목격되기도 했다.
그러나 자율주행 기술 발전 속도가 예상보다 늦어지고, 전기차 시장 성장세도 둔화하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GM과 포드는 부진한 전기차 수요, 생산 병목 현상이라는 장애물에 부딪히며 하이브리드 차량 생산으로 전략을 수정하고 있으며 업계 1위 업체 테슬라조차 올해 성장률이 낮아질 것이라고 예측한 바 있다.
자율주행차 사업이 난항을 겪으며 애플 내부에서는 구조조정 소식, 출시 계획이 지연 소식이 계속해서 전해지기도 했다. 최근에는 애플이 전기차 출시 시점을 2028년으로 연기했다는 보도도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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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오픈AI가 개발한 챗GPT를 필두로 생성 AI 붐이 전개되면서 관련 분야에 자원을 집중하는 방향으로 전략을 수정한 것으로 풀이된다.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메타, 엔비디아 등 주요 빅테크 역시 생성 AI 분야에 전사적 자원을 집중하는 추세다.
아누라그 라나 블룸버그 인텔리전스 애널리스트는 “애플이 전기차를 포기하고 생성 AI 쪽으로 자원을 전환하기로 결정한 것은 장기적인 수익성 잠재력을 고려할 때 좋은 전략적 움직임이라고 생각한다”고 분석했다.
애플이 비즈니스를 포기하면서 자율주행차 분야 겨울은 더 심화할 것으로 예측된다. 최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무인 로보택시 크루즈의 운행이 중단됐고, 구글 로보택시 웨이모 역시 안전성 우려로 중단 요구를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