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와서 돈 안쓴다"...라스베가스의 이상 징후에 월가도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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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 정 2025.08.27 08:21 PDT
"미국 와서 돈 안쓴다"...라스베가스의 이상 징후에 월가도 주목
(출처 : Shutterstock)

[실물경제 분석] 라스베가스 침체 및 미국 관광업계 부진 진단
"라스베가스에 무슨 일이?"…국제 관광객, 미국 외면하기 시작했다
관광도 K자형 격차 심화...부자는 비행기 여행, 서민은 도로 위 캠핑
“라스베가스 이상 징후, 경기 침체 전조?”…경기의 체온계, 월가도 주목

라스베가스가 미국 경제의 '카나리아'가 되고 있는 것일까? 과거 광부들은 탄광에 카나리아를 데려갔다. 작은 새가 유독가스에 먼저 반응해 쓰러지면 광부들이 위험을 알아차리고 대피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제 네바다 사막에서 미국 경제의 경고등이 점멸하고 있다. TTW(Travel and Tour World)에 따르면 라스베가스에서 6개월 연속 관광객이 줄어들고 있다. 2025년 상반기 방문자 수는 전년 대비 7.3% 감소, 2018년 이후 처음으로 팬데믹 외 요인해 의한 감소가 기록됐다. 문제는 연환산 기준 방문객 수는 약 3910만명으로 역대 최대 감소율 중 하나로 기록되고 있다는 점이다.

더 심각한 사실은 상황은 더 악화되고 있다는 점이다. 통계에 따르면 성수기라 할 수 있는 6월 한 달만해도 11%나 떨어졌고 라스베가스의 상징적 국제 공항인 해리 리드 국제공항 6월 승객 수도 472만 명으로 작년보다 6.3% 줄었다.

문제는 이것이 비단 라스베가스만의 문제가 아니라는 점이다. 라스베가스는 국제 관광객이 가장 선호하는 미국 여행지 중 하나로 상징적인 의미를 가지고 있을 뿐이다. 미국 전체로 눈을 돌리면 더 큰 그림이 보인다. 국제 관광객은 전국 기준으로 11.6% 감소했다. 독일에서 온 방문객은 28% 줄었고, 스페인 25%, 영국 18%, 캐나다 17% 순으로 모든 주요 시장에서 두 자릿수 하락을 기록했다.

가장 큰 문제는 소비 둔화가 아닌 정책이다.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와 이민 정책 강화가 외국인들의 미국 여행을 가로막고 있다. 한 예로 비자 수수료가 250달러로 오르면서 절차적 부담이 커졌고 국경 통제가 까다로워지며 입국 과정 자체가 번거로워졌다.

캐나다에서 오는 관광객들의 반응은 특히 극단적이다. 캐나다발 미국행 항공편 예약이 최대 70% 줄었고 항공사들은 해당 노선을 대폭 줄이고 있다. 이는 단순히 돈이 문제가 아니라 감정적 반발이 일어나고 있다는 의미다.

정부가 국제 관광 마케팅 기관인 브랜드 USA 예산을 삭감한 것도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외국인을 끌어들일 홍보력 자체가 약해진 상황이다. 미국이 스스로 문을 걸어잠그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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