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프의 숨겨진 진실: 805% AI 커머스로의 대전환과 K자형 경제
2025년 블랙프라이데이를 기점으로 미국의 연말 쇼핑시즌이 뜨겁게 불타올랐다. 어도비 애널리틱스에 따르면 온라인 매출은 118억 달러로 사상 최대를 기록하며 전년 대비 9.1% 증가했다. 마스터카드 스펜딩펄스 기준 오프라인 포함 총지출도 4.1% 늘었다. 미국 경제의 핵심 축은 소비다. 이 수치만 보면 미국 경제가 여전히 견고한 기반위에 서 있음을 의미했다. 실제로 백악관은 이를 미국 경제의 건재함을 입증하는 지표로 내세웠고, 월가의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소비 회복의 신호로 읽었다.하지만 숫자의 이면을 들여다보면 전혀 다른 그림이 펼쳐진다. 세일즈포스 데이터에 따르면 실제 구매량은 전년 대비 1% 감소했다. 평균 판매가격이 7% 상승하면서 명목 매출만 부풀려진 것이다. 소비자들은 더 많은 물건을 산 것이 아니라 더 비싼 값을 치렀다. 이번 블랙프라이데이의 핵심 특징은 '인플레이션의 전가'다.소매업체들은 정가를 먼저 올린 뒤 할인을 적용하는 전략을 구사했다. 표면상 50% 할인이라 해도 실제 결제 금액은 과거보다 높았다. 소비자들이 본 할인은 할인이 아니었던 것이다. 또한 프로모션 기간도 9월부터 시작되며 확대되어 사실상 '진짜 할인'은 없었다.기업들은 관세로 인한 비용 상승분을 소비자에게 전가하기 위해 계획적으로 정가를 올리고 마치 할인을 단행 한 것처럼 소비자들을 기만했다.소비 심리도 무너지고 있다. 연말 블랙프라이데이 소비 데이터는 뜨겁게 타올랐지만 컨퍼런스보드 소비자신뢰지수는 같은 기간인 11월, 7개월 최저치로 떨어졌다. 딜로이트 조사에서 소비자 75%가 올해 물가가 더 오를 것으로 예상했다. 자동차, 주택, 가전제품 등 대규모 구매 계획도 감소세다.결국 숫자로 드러난 매출 호조와 체감 경기 사이의 괴리가 그 어느때보다 극명하다. 그리고 이번 연말 쇼핑 시즌에는 두 가지 구조적 전환 시그널이 교차했다. 바로 AI로 인한 소비시장의 판도 변화와 소비의 양극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