샘 알트만은 왜 한국에 또 왔을까? 생성AI 판도 변화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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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jin Kim 2024.01.28 21:26 PDT
샘 알트만은 왜 한국에 또 왔을까? 생성AI 판도 변화 '주목'
샘 알트만 오픈AI CEO가 지난 1월 28일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다보스포럼)에서 연설하고 있다 . (출처 : 세계경제포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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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론머스크도 꿈틀. AI 한발 걸친 테슬라

안녕하세요.

샘 알트만 오픈AI 최고경영자(CEO)가 지난주 전격적으로 한국을 찾았습니다. 그의 방한은 이번이 두번째 인데요. 지난해 방한 때 더밀크가 공동주최한 대담 이벤트가 있어서 인지 그의 방한의 이유에 대해 더밀크에도 문의가 많이 왔었습니다. "왜 왔냐? 누구를 만나는가?"는 질문이었습니다. 

알트만 CEO는 지난 26일 삼성전자 평택 공장 반도체 생산라인을 둘러보고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면담했습니다. 삼성전자 서초사옥 방문 순간이 사진에 찍히기도 했죠. 

1차 방한 때는 '오픈AI 월드투어' 목적이었습니다. 생성AI 글로벌 혁명 현장을 보고 세계 각국 지도자들과 개발자들에게 오픈AI의 생각을 직접 설명하고 그들로부터 배운다는 것이었죠.

2차 방한 때는 '오픈AI 칩 동맹 구축'이 목적입니다. 그는 방한 직전엔 중동 투어를 했습니다. 아랍에미레이트(UAE), 카타르, 요르단, 이스라엘을 각각 방문했죠. 그는 현재 반도체칩을 생산하기 위한 공장 네트워크를 구축하기 위해 수십억달러를 조달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알트만 CEO는 삼성전자와 SK 최 회장에게도 같은 주문(투자 유치 및 칩 동맹 구축에 동참)을 한 것으로 보입니다.  

샘 알트만은 엔비디아의 AI 가속기 H100에만 의존하는 현 상황에서는 생성AI 혁명이 지속가능하지 않다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그가 진짜로 엔비디아 독립을 선언한다면, 오픈AI보다 더 성공한(혹은 실패한) 프로젝트가 될 수 있을 것입니다.

2024년 AI 혁명의 흐름이 바뀌고 있습니다. 2023년을 뜨겁게 달궜던 AI는 이제 ‘페이즈2’로 나아가고 있습니다.

빅테크, AI 스타트업에 집중 투자하는 속내

빅테크 기업들은  AI 스타트업에 공격적으로 투자하고 있습니다. 벤처캐피털(VC)들이 빅테크를 키웠다면, AI 시대 '넥스트 빅테크'는 '원조 빅테크'가 키웁니다.  막강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다음의 왕이 될만한 세자들을 집중적으로 키우려는 '킹메이커' 역할을 하고 있죠. 

🚀 이는 규제 당국 때문입니다. 인수합병(M&A)이나 지분취득, 인재 확보를 위한 포석보다는 투자와 '협력'을 빙자 삼아 사실상 빠져나가지 못하게 하죠. AI 스타트업에게도 인프라 구축에 막대한 자본이 들어가기 때문에 빅테크의 '자본 투자+인프라 제공' 패키지는 매력적입니다.

🔥 변수: 향후 빅테크 기업들의 이 AI 킹메이커 플레이는 제동이 걸릴 수 있습니다. 조 바이든 정부 이후 반독점 규제 당국의 반독점 판단 패러다임이 ‘플랫폼과 IT 산업을 독식하면서 신생 기업의 시장 진입을 막는지 여부’로 바뀌는 추세 탓입니다. 

👉 AI 킹메이커를 향한 경쟁

(출처 : 마크 주커버그 인스타그램, 캡쳐 더밀크 김세진)

메타∙구글 "이젠 생성AI로 돈 (크게) 벌 결심

빅테크 기업들은 돈을 쓰는 것뿐 아니라 '버는 것'에도 총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2024년은 실제 매출을 일으킬 수 있는지 증명해야 하는 과제가 주어진 탓이죠. 

🚀 마크 저커버그 메타(전 페이스북)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가 ‘일반인공지능(AGI)’ 개발을 공식적으로 내세웠습니다. 기존 경량화 기조를 벗어나 초거대 AI 경쟁에 뛰어들겠다는 입장을 전한 거죠. AGI 개발이 메타버스에서 AI로 사업 중심축을 전환한다는 뜻이 아니라는 점도 강조했습니다.

🔑 메타는 칩 워의 선두주자입니다. 엔비디아의 최고성능 AI칩셋 H100을 올해 말까지 34만개 이상 확보하겠다고 밝혔죠. 지난해 메타가 매입한 H100 개수는 마이크로소프트(MS)와 유사한 15만개로 알려져 있습니다.

👉 광고∙글쓰기...메타 이은 구글의 광폭행보

소위 'MANG' 기업은 주목받는 대부분 AI 기업에 투자했다. (출처 : Altimeter 캡쳐: 김세진)

일론 머스크도 본격 참전

이런 빅테크들의 움직임에 일론 머스크 테슬라 창업자도 가만 있지 않습니다. 그가 설립한 AI 전문 기업 ‘엑스AI(xAI)’는 최대 60억달러(약 8조원) 규모의 투자 유치에 나섰죠. 홍콩의 패밀리오피스, 중동 국부펀드 등이 잠재적 투자자로 물망에 오르고 있습니다.

🚀 흥미로운 건 xAI가 영리 목적의 공익법인(Benefit corporation, B-Corp)으로 네바다주에 설립됐다는 점입니다. 이런 형태의 법인에서는 회사가 주주에 대한 의무보다 사회에 미치는 긍정적인 영향을 우선시할 수 있죠. 비영리법인 이사회가 영리법인을 지배하는 오픈AI의 법인 구조와는 다른 형태입니다. 

👉 xAI, 오픈AI 다른 점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출처 : Shutterstock)

실리콘밸리에는 “골드러시에서는 삽을 팔아라(In a gold rush, sell shovels)”라는 격언이 있습니다. "청바지 장사가 돈을 번다"는 말도 정설에 가깝습니다. 

AI 산업에서 삽과 청바지는 '고성능 그래픽처리장치(GPU)와 클라우드'입니다. 대부분 기술 기업이 AI를 외치면서 GPU를 파는 엔비디아는 시가총액 1조 5000억달러로 컸습니다. '리바이스'를 보고 자란 샘 알트만은 청바지 독점을 가만 앉아서 볼 수 없다고 보고 이 사업에 뛰어들려는 것입니다. 

칩은 20세기에도 21세기에도 새로운 석유입니다. 아직 AI발 골드러시는 현재진행형입니다. 

뉴욕에서 
김세진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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