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가 옳다. 그러나 그가 이겨야 하는 것은 아니다.
[뷰스레터 플러스] 일론 머스크의 오픈AI 소장 읽어보니
머스크 vs 알트만, 쟁점과 전망은?
SXSW2024 : 상상력이 인간을 자유케 하리라
AI는 버블이 아니다... 저평가된 빅테크 주식 2선은?
아마존 열대우림을 보호하는 것이 비영리 단체가 기부금을 사용해 열대우림을 청소하는 영리 벌목 회사를 설립했다고 상상해 보십시오. 이것이 바로 오픈AI의 스토리입니다일론 머스크 대리인, 오픈AI를 상대로한 소송장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오픈AI를 상대로 소송을 냈습니다. 챗GPT를 개발한 오픈AI이 회사 설립(비영리 법인) 당시의 계약을 위반했다는 것입니다. 일론 머스크는 지난 2015년 샘 알트만과 함께 오픈AI를 공동 창업했다가 2018년 이사직을 사임하고 지분도 모두 정리한 바 있습니다. 인터넷에 공개 된 소장 전문을 읽어봤습니다.
이 소장에는 (일론 머스크의 시각에서 본 것이지만) 오픈AI 설립 과정에 대한 실체적 진실이 담겨있었습니다. 다 읽어보니 일론 머스크의 주장이 터무니 없는 사실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지난해 샘 알트만 해고 사태의 배경도 이해할 수 있게 됐습니다. 오픈AI의 기존 알고리즘은 에이스타(A*)라는 새로운 사실도 알게 됐으며 새 알고리즘으로 알려진 큐스타(Q*)의 위험성에 대한 우려도 알게 됐습니다.
일론 머스크가 소송을 제기한 핵심은 크게 3가지 입니다.① 오픈AI는 설립 부터 지금까지 범용인공지능(AGI) 기술 개발로 모든 인류에게 혜택을 주도록 하는 것이지만 실제로는 폐쇄적으로 운영되고 있다.② GPT-4 등의 신기술을 마이크로소프트가 독점 사용하면서 사실상 MS의 자회사가 됐다. ③ 오픈AI 식 거버넌스가 확산되면 앞으로 처음부터 영리단체로 시작하기보다 비영리 단체를 설립하고 기부금을 활용, R&D 자금을 조달한 다음 영리 기업에 이익을 몰아주는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이 정착할 수 있다고 봤습니다.
일론 머스크는 자신이 설립한 AI기업 엑스에이아이(x.AI)를 공익법인 형태로 설립, 약 60억달러(8조원)를 조달하겠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일론 머스크와 샘 알트만은 지난 2016년 9월, 테슬라 공장에서 대담을 나누면서 오픈AI 설립 사실을 알리고 이에 대해 머스크는 직접 의견을 밝힌 바 있습니다. 오픈AI가 설립된지 6개월이 지난 시기였고 직원은 40명 정도에 불과했습니다.
일론 머스크 CEO는 이 인터뷰에서 "AI는 사악한 독재자 등 나쁜 사람에 의해 도난당할 수도 있고 통제권을 장악할 수도 있다. 최선의 대안은 AI 기술을 민주화하는 것이다. 즉 한 회사나 소수의 개인이 첨단 AI 기술을 통제하지 못하도록 하는 것이다"며 "나와 다른 팀원들이 오픈 AI를 만든 이유도 소수의 손에 집중되지 않도록 AI 기술을 널리 퍼뜨리기 위해서다"고 말했습니다.
머스크 vs 알트만, 쟁점은? 전망은?
일론 머스크의 소송 제기에 대해 오픈AI 최고전략책임자(CSO) 제이슨 권은 "머스크가 회사(오픈AI)에 관여하지 않는 것에 대한 후회에서 비롯된 것일 수 있다"고 개인적 '질투'에 의한 것이라고 평가절하했습니다. 이어 "오픈AI는 독립적이며 MS와 경쟁한다. 여전히 오픈AI의 임무는 범용인공지능(AGI)가 모든 인류에게 혜택을 주도록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사실 사건은 일반적 소송과 다릅니다. 일론 머스크가 오픈AI에 재정적 타격을 주거나 경쟁을 하지 못하게 하는 것이 아니라 오픈AI의 거버넌스에 대한 관심을 환기시키는 '여론전'에 가깝습니다.
하지만 이 소송을 맡게 될 캘리포니아 법원은 오픈AI의 거버넌스 구조에 대한 판단을 내릴 것이고 오픈AI가 주도하고 있는 AI 기술의 급격한 발전이 인류의 해가 되는지 도움이 되는지에 대한 코멘트를 하게 될 것입니다.
이 소송을 그저 '구경'하듯 바라보면 안되는 이유입니다.
상상력이 인간을 자유케 하리라
일론 머스크가 오픈AI에 소송을 벌이는 것도 AI 기술의 위험성을 환기시키려는 목적이 있습니다. AI 기술이 급속도로 발전하고 있는데 과연 인간은 어떻게 해야 하는가에 대한 이벤트가 열립니다.
더밀크는 오는 8일부터 16일까지 미 텍사스주 오스틴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기술/문화 융합 이벤트인 SXSW2024를 현장 취재합니다. SXSW2024의 핵심 주제는 "AI 시대에 인간은 어떻게 해야 하는가?" 입니다. 지금까지 개최된 많은 컨퍼런스가 AI 기술의 확산과 적용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면 SXSW는 AI 시대에 '인간의 대응' 그리고 '창의력의 미래'에 대한 흥미로운 세션이 펼쳐집니다.
SXSW에도 '혁신상'이 있는데요. 혁신상 최종 후보 스타트업 리스트를 보니 AI와 헬스케어 기업이 대거 후보에 올랐다는 것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한국의 닷(Dot)과 가우디오랩도 혁신상 최종 후보에 올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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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XSW 2024 오픈챗방도 오픈했습니다. 오스틴 현장에 오시는 분들이나 SXSW에 관심 있으신 분들 가입을 환영합니다. 더밀크는 3월 9일 오스틴 시내 중심에 있는 큐브랜치에서 밋업 행사인 '코리아하우스(K나이트)'를 개최합니다. 오픈챗방을 통해 현장 정보로 나눠요.
AI는 버블이 아니다
지난 뷰스레터에서생성AI 벨류체인과 향후 3~5년간 창출할 수 있는 기회에 대한 분석을 소개한 바 있습니다. AI 강세장은 이제 시작이라는 것입니다. 이 기사를 많은 분들이 읽어보셨습니다.
투자의 거인, 레이 달리오도 같은 생각을 하고 있었습니다. 레이 달리오는 "미국 주식 시장이 투기 거품 상태에 있지 않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가치 평가, 시장 심리, 신규 구매자 유입, 지속 불가능한 조건 등을 포함하는 자체적으로 개발한 자산버블 기준을 바탕으로 이러한 결론에 도달했다고 하는데요. 그러면서 현재 매그니피센트 7 으로 불리는 빅테크 기업 중 상대적으로 저렴(?)한 기업 2개를 언급하기도 했습니다.
빅테크 중 '아직도' 저평가된 기업이 있다구요?
파괴와 통제할 수 없는 성장은 실리콘밸리 기술 산업의 종교가 됐으며 샘 알트만은 이 종교의 가장 헌신적인 성직자 중 한명이다MIT 경제학자들
지난해 11월 29일 MIT 경제학자들이 LA타임즈에 쓴 기고문 내용 중 일부입니다. 이 내용은 일론 머스크의 오픈AI 소장에도 언급됩니다.
일론 머스크의 주장은 들어볼만한 가치가 있습니다. 그렇다고 머스크가 꼭 승리해야하는 것은 아닙니다.
머스크가 오픈AI를 테슬라와의 합병을 시도했다는 주장이 나오듯, 그의 소송이 '순수한 의도와 정의로운 행동' 이라고 보여지진 않기 때문입니다. 지금 치열하게 국가와 기업, 기업인간 치열한 'AI 패권 경쟁'이 벌어지고 있으며 소송은 그 과정의 일부일 뿐입니다.
더밀크와 함께 AI 패권 경쟁의 흐름을 읽고 함께 승리하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