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AI 엑소더스, 리더십 위기인가 성장통인가
오픈AI 엑소더스 왜 벌어지나?
존 슐먼 퇴사 2달 만에 미라 무라티도... 핵심 고위직 줄퇴사
배경엔 높은 근무 강도 대비 낮은 보상
어려운 결정 회피하는 샘 알트만 리더십 지적도
줄퇴사 시그널, 우버 겪었던 성장통인가 위기인가
최근 1년 동안 오픈AI 엑소더스(대이동)가 벌어지고 있습니다.
미라 무라티 최고기술책임자(CTO)는 25일(현지시각) 자신의 SNS에 "나만의 탐험을 할 수 있는 시간과 공간을 만들고 싶어 물러나려고 한다"면서 오픈AI를 떠난다고 밝혔습니다. 퇴사 이유와 이후 계획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죠. 블룸버그통신의 내부 인용에 따르면 무라티 CTO의 퇴사 소식에 오픈AI 직원 다수가 충격을 받은 것으로 알려집니다.
알바니아 태생인 무라티 CTO는 2018년 오픈AI에 합류해 챗GPT와 이미지 생성 AI 달리, 챗GPT 음성 모드 등 주요 제품의 출시를 이끌었습니다. 지난 5월 최신 AI 챗봇 'GPT-4o' 공개 당시에는 직접 시연을 맡았죠. 지난해 11월 알트만 CEO가 이사회로부터 축출됐을 때 임시 CEO를 맡으며 알트만 CEO 복귀를 지지한 바 있습니다.
무라티 CTO의 퇴사 발표는 존 슐먼 오픈AI 공동창업자가 회사를 떠난 지 두 달도 되지 않아 나왔습니다. AI 모델 사후 학습 연구팀을 이끌었던 슐먼 공동창업자는 "AI 연구에 더 깊이 집중하고 실무 기술 업무로 돌아가 내 경력에 새로운 장을 열고자 한다"며 오픈AI를 떠나 경쟁사인 앤트로픽으로 이직했죠.
지난 5월에는 일리야 수츠케버 공동창업자가 오픈AI를 떠난 지 한 달여 만에 자신의 새로운 AI 스타트업 SSI(Safe Superintelligence)를 설립했고, 오픈AI를 떠났다가 지난해 재합류했던 안드레이 카파시 공동창업자도 지난 2월 회사를 다시 떠났습니다. 그는 자신의 스타트업 유레카랩스(Eureka Labs)를 설립했죠.
오픈AI 공동창업자 중 한 명인 그렉 브록만 사장은 8월부터 장기 휴가에 들어갔습니다. 오픈AI에서 8년을 지낸 밥 맥그루(Bob McGrew) 최고연구책임자(CRO)도 퇴사를 발표했습니다.
같은 날 오픈AI가 완전한 영리기업으로의 전환을 추진하고 있다는 소식이 함께 전해졌습니다. 샘 알트만 오픈AI 최고경영자(CEO)가 지분 7%를 확보하는 방안도 논의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지만, 알트만 창업자는 이를 부인했죠.
👉 알트만 리더십 위기인가 우버가 겪었던 성장통인가
줄퇴사 이유는 무엇일까요? 강한 근무 강도에 비해 낮은 보상이 꼽힙니다. 더인포메이션 등에 따르면 알트만 CEO는 내부 팀에 짧은 일정에 성과를 내도록 압박하고 있으며 이에 임원진과 직원들은 밤과 주말에도 일하면서 높은 스트레스를 받고, 보상에 대한 불만이 커진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오픈AI 근무 이력이 있는 경우 자금 조달이 비교적 용이한 점도 한몫했습니다. 수츠케버 전 오픈AI 공동창업자의 SSI는 제품을 출시하지 않았지만 10억달러를 조달했죠.
오픈AI는 다수의 실험적인 분야를 투자하는 분산 전략으로 연구자들에게 한때 입증되지 않은 분야를 실험할 수 있는 회사로 여겨졌지만, 이제 우선순위는 수익성 있는 제품을 생산하는 일이 된 점도 거들었습니다.
알트만 창업자가 더 많은 고용이나 자원 등을 요청하는 어려운 결정을 회피한 점도 엑소더스 원인으로 거론됩니다. 다른 오픈AI 임원진이 갈등을 중재해야 했죠.
퇴사한 무라티 CTO는 그간 회사의 안전팀과 제품팀 간의 의견 불일치를 해결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집니다. 맥그루 CRO는 연구진들의 추가 컴퓨팅 자원 지출 요청을 승인한 인물로 알려졌죠. 두 사람 모두 연구의 우선순위와 포기할 프로젝트를 정리하는 역할을 했습니다.
현재 오픈AI에는 2015년 회사를 만든 공동창업자 가운데 알트만CEO와 보이치에흐 자렘바 두 명만 남게 됐습니다. 리더십 부문에는 새 얼굴이 들어왔죠. 지난 6월 스퀘어와 넥스트도어를 상장시킨 사라 프리어를 최고재무책임자(CFO)로 선임했습니다. 이와 함께 트위터, 페이스북 등에서 오랜 기간 제품 책임자로 일한 케빈 웨일(Kevin Weil)을 영입해 소비자 및 기업 제품을 감독하게 했죠.
2017년 우버 등 실리콘밸리 기업이 겪었던 상황을 연상케 합니다. 리더십의 위기일까요 성장통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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