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상훈 대표 “인류 최초 진화 설계 가능한 세대”... 장수 혁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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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연선 2025.10.29 09:02 PDT
신상훈 대표 “인류 최초 진화 설계 가능한 세대”... 장수 혁명
(주)롱제비티 공동 창업자가 더밀크 트렌드쇼2026에서 강연하고 있다. (출처 : 더밀크)

[트렌드쇼 2026] 롱제비티 혁명: 인간 건강 수명의 새로운 미래 설계
신상훈 (주)롱제비티 공동 창업자가 제시하는 장수 혁명
실리콘 밸리는 왜 '죽음'에 전쟁을 선포했나?

사람들의 가장 큰 소망은 무엇일까? 결국 건강하게 오래사는 것이 아닐까? 

인류의 삶은 점점 더 편리해지고, 인간의 수명도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UN에 따르면, 전 세계 90세 이상 인구 수는 2040년에sms 4,920만명, 2070년에는 1억 4,390만 명으로 급증할 전망이다.

그러나, 오래 사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얼마나 ‘건강하게’ 사느냐가 진짜 문제다. 그리고 지금, 세계의 가장 똑똑한 사람들이 이 문제를 과학적으로 해결하려 나서고 있다.

이런 ‘건강 수명(healthspan)’을 연구하는 흐름은 시장에도 그대로 반영되고 있다. 글로벌 컨설팅 기업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PwC)는 장수 관련 산업이 2020년 251억 달러 규모에서 2030년 442억달러로 성장할 것으로 예측된다.

우리가 지금껏 알고 있던 '노화의 상식'이 틀렸을지도 모른다. 늙고 병들어 죽는 과정을 운명처럼 받아들여야 한다는 믿음 말이다. 이제 인류는 노화를 조절 가능한 의학적 현상, 나아가 극복 가능한 생물학적 도전 과제로 바라보기 시작했다.
바로 지금, ‘장수 혁명’이 막 시작되고 있다. .

더밀크 트렌드쇼 2026에서 (주)롱제비티의 공동창업자 신상훈 대표는 “우리는 인류 역사상 처음으로 자신의 진화를 설계할 수 있는 세대”라며, “장수 혁명의 최전선에 서 있다”고 말했다. 그가 제시하는 노화의 근본적 재정의, 그리고 100세 인생을 재설계하는 방법을 들어봤다.

실리콘밸리의 새로운 전쟁: 시간을 재설계하는 자들

2021년, 아마존 창업자 제프 베이조스는 세포 리프로그래밍을 통해 노화를 되돌리는 바이오 스타트업 ‘알토스 랩스(Altos Labs)’에 30억 달러(약 4조 원)를 투자했다. 그해 오픈AI의 샘 올트먼 역시 메트로 바이오사이언스에 거액을 투자하며 “인간의 수명을 10년 연장하겠다”는 목표를 내세웠다. 페이팔 공동창업자 피터 틸은 이미 수년 전부터 ‘메테셀라 재단’을 통해 노화 연구를 지원해왔고, 오라클의 래리 엘리슨 역시 관련 연구에 수천억 원을 기부했다.

이 흐름의 상징적 인물이 있다.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Don’t Die로 유명해진 브라이언 존슨이다. 핀테크 기업을 1조 원에 매각한 그는 매년 수십억 원을 자신의 몸에 투자한다. 30명 이상의 의사와 과학자 팀을 고용하고, 하루 100개의 영양제를 먹으며, 전신 데이터를 공개 분석한다. 그는 인간의 생물학적 한계를 끝까지 밀어붙이는 ‘실험체로서의 인간’을 자처한다.

이 극단적인 움직임의 근저에는 하나의 공통된 인식이 있다.
노화는 더 이상 자연의 섭리가 아니라, 기술이 풀어야 할 마지막 숙제라는 것이다. 실리콘밸리가 인터넷으로 정보의 시간, 스마트폰으로 연결의 시간을 바꿨다면, 이제 그들은 인간의 근본적 시간, 즉 ‘수명’을 다시 설계하려 하고 있다. 이는 단순한 부자들의 취미가 아니다. 인류가 처음으로 스스로의 진화를 설계할 수 있는 세대가 되었다는 선언이다.

의학 3.0의 시대, ‘병의 치료’에서 ‘건강 수명’으로

(출처 : (주)롱제비티 공동창업자 신상훈 )

롱제비티 운동의 사상적 기반을 닦은 인물은 의사이자 연구자인 피터 아티아다. 그는 기존의 의학이 질병을 ‘진단 후 치료’하는 체계였다면, 이제는 질병이 생기지 않도록 선제적으로 관리하는 시대, 즉 ‘의학 3.0’으로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그의 관점에서 현대 의학은 성공과 한계를 동시에 가졌다. 암이나 심장병 등 만성질환 치료 기술이 발달하면서 수명은 늘었지만, 오히려 병상에서 보내는 ‘유병 기간’이 길어졌다. 삶의 질이 절반 이하로 떨어진 채 연장된 시간, 그것이 의학 2.0의 그림자다.

의학 3.0은 이 곡선을 뒤집는다. 핵심은 ‘얼마나 오래 사느냐’가 아니라, ‘얼마나 건강하게 사느냐’다. 삶의 질이 떨어지는 구간을 20년에서 1~2년으로 줄이는 것, 그것이 목표다. 즉 80세에도 골프를 치고, 90세에도 사고력과 자율성을 유지하는 인간. 이것이 롱제비티가 제시하는 새로운 노년의 모습이다.

노화를 되돌리는 과학: 세포와 데이터의 결합

(출처 : (주)롱제비티 공동창업자 신상훈 )

최근 과학은 노화의 근본 원인에 접근하기 시작했다.
죽은 듯 남아 염증을 일으키는 ‘좀비 세포’를 제거하는 세놀리틱스(Senolytics), 노화 경로를 조절하는 라파마이신과 메트포민 같은 약물, 그리고 세포의 유전자 프로그램을 되돌리는 ‘후성유전학적 리프로그래밍(Epigenetic Reprogramming)’이 대표적이다.

하버드 의대의 데이비드 싱클레어 교수는 ‘노화 정보 이론’을 통해 새로운 관점을 제시했다.
그는 “노화는 DNA의 돌연변이가 아니라, DNA를 읽는 방법이 손상된 결과”라고 말한다. 즉, 세포는 여전히 같은 정보를 갖고 있지만, 그것을 잘못 읽고 있는 상태라는 것이다.
이 정보는 복구 가능하다. 실제로 그의 연구팀은 ‘야마나카 인자(Yamanaka factors)’를 활용해 노화된 세포를 젊은 상태로 되돌리는 데 성공했다.

이 기술이 인공지능(AI)과 결합하면서 노화 연구는 새로운 단계로 들어섰다.
구글 딥마인드의 ‘알파폴드(AlphaFold)’는 단백질 구조를 예측해 신약 개발의 속도를 수십 배 앞당겼고, AI는 개인의 유전자와 생활 데이터를 분석해 맞춤형 건강 전략을 제시하기 시작했다.

웨어러블 기기 또한 혁명의 중심에 있다. 애플워치나 오라링으로 수집된 생체 데이터는 이제 질병이 나타나기 수년 전 신호를 포착할 수 있다.

스탠퍼드대 마이클 스나이더 교수는 10년간 자신의 유전체, 단백질, 대사 데이터를 수집하며 “자신이 정상”이라는 의사의 진단에도 불구하고, 미세한 수치 변화를 통해 당뇨병 초기 징후를 스스로 발견해 되돌렸다. 그는 “1년에 한 번 하는 건강검진은 단순한 스냅샷이다.
건강을 지키려면 24시간, 실시간 데이터가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당신 건강의 CEO가 되라" : 롱제비티의 네 기둥

(출처 : (주)롱제비티 공동창업자 신상훈 )

이 모든 첨단 과학의 결론은 놀라울 만큼 단순하다.
운동, 영양, 수면, 그리고 관계 — 이 네 가지가 롱제비티의 가장 강력한 해법이다.

서울아산병원 정의연 교수는 “노화는 피할 수 없는 싸움이 아니라, 관리 가능한 과정”이라고 말한다. 그는 노년의 근육 감소를 막기 위한 근력운동, 혈당 스파이크를 줄이는 식습관, 질 좋은 수면, 그리고 의미 있는 인간관계 유지를 ‘네 가지 기본’으로 꼽는다.

근육은 단순한 체력의 상징이 아니라 ‘대사 공장’이다. 매년 1%씩 줄어드는 근육은 당뇨병과 치매, 심혈관 질환의 위험을 높인다.

혈당은 식사 순서만 바꿔도 조절된다. 채소를 먼저, 단백질을 그다음, 탄수화물을 마지막에 먹으면 식후 혈당 상승을 30% 이상 줄일 수 있다.

수면 역시 사치가 아니라 생존의 조건이다. 하루 7시간 이상, 일정한 패턴의 수면이 뇌의 독소를 제거하고 세포를 복구한다. 마지막으로, 하버드의 80년 연구는 건강과 행복을 결정짓는 최종 변수로 ‘관계의 질’을 꼽았다.

이 모든 것은 거창한 기술보다 훨씬 강력하며, 누구나 지금 당장 실천할 수 있다. 롱제비티 전문가들은 한목소리로 말한다.

“당신 건강의 CEO가 되라.”

의사가 증상을 발견할 때까지 기다리지 말고, 스스로 데이터를 읽고, 실험하고, 조정하라는 뜻이다. 건강의 주도권을 되찾는 순간, 인간은 다시 진화한다.

인류 진화의 다음 장

우리의 몸은 우리가 평생 살아갈 유일한 집이다.

인류는 지금, 처음으로 자신의 생애를 프로그래밍할 수 있는 세대가 되었다. 이는 단순히 오래 사는 기술의 발전이 아니다. 마지막 순간까지 존엄과 자율성을 지키는 방법을 찾는 문명적 전환이다.

실리콘밸리의 억만장자들이 수십억 달러를 여기에 쏟아붓는 이유도 결국 같다. 이 혁명은 ‘부자들의 플렉스’가 아니라, 모든 인간이 스스로의 시간과 삶을 재설계할 수 있는 가능성에 대한 투자다.

그 집을 설계하고 관리할 수 있는 사람은 오직 우리 자신뿐이다. 지금, 인류는 건강의 CEO로 진화하고 있다. 그 진화의 이름이 바로 ‘롱제비티(Longevity)’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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