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을 설계하는 사람들: 우리가 만들어갈 롱제비티 혁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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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상훈 2025.10.20 08:08 PDT
영원을 설계하는 사람들: 우리가 만들어갈 롱제비티 혁명
(출처 : 편집=Gemini )

[신상훈 주식회사 롱제비티 공동창업자 기고]
실리콘밸리가 죽음과 전쟁을 선포한 이유
우리가 마주한 비극적 격차
운명에서 질병으로: 거대한 관점의 전환
내일을 설계하는 네 명의 선구자
혁명에 동참하는 도구들... 100세 인생의 재설계
우리가 마주해야 할 어두운 질문들
오늘부터 시작하는 혁명... 당신 건강의 CEO가 되라

실리콘밸리가 죽음과 전쟁을 선포한 이유

2021년, 아마존 창업자 제프 베조스는 한 스타트업에 30억 달러를 투자했다. 회사 이름은 알토스 랩스(Altos Labs). 이들의 목표는 단 하나, 세포의 시간을 되돌리는 것이었다. 같은 해 오픈AI CEO 샘 알트먼은 레트로 바이오사이언스(Retro Biosciences)에 거액을 투자하며 “인간 수명을 10년 연장하겠다“고 선언했다.

페이팔 공동창업자 피터 틸은 이미 수년 전부터 메투셀라 재단(Methuselah Foundation)을 통해 노화 연구를 지원해왔고, 오라클 창업자 래리 엘리슨은 자신의 재산 중 5억 달러 이상을 노화 연구에 쏟아부었다.

그리고 브라이언 존슨이 있다. 이 전직 기업가는 매년 200만 달러 이상을 자신의 몸에 투자하며 인간이 생물학적 한계를 어디까지 밀어붙일 수 있는지 실험하고 있다. 그는 30여 명의 의사와 전문가 팀을 고용해 하루 100개 이상의 알약을 복용하고, 수십 가지 의료 시술을 받으며, 자신의 모든 신체 데이터를 공개한다.

극단적으로 보일 수 있지만, 그의 블루프린트 프로젝트는 전 세계적으로 수백만 명의 팔로워를 모았고, 롱제비티 운동의 상징이 되었다.왜 세계에서 가장 성공한 기업가들이 갑자기 노화와의 전쟁에 뛰어들고 있는 걸까? 그들은 무엇을 보고 있는 걸까?

답은 간단하다. 그들은 이것이 단순히 개인의 수명 연장이 아니라, 인류 문명의 다음 단계로 가는 열쇠라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실리콘밸리가 인터넷과 스마트폰으로 세상을 바꿨듯이, 이제 그들은 인간의 가장 근본적인 조건인 ‘시간‘을 재설계하려 한다.나는 이것이 단순한 부자들의 허영이 아니라고 믿는다.

이것은 우리 모두에게 영향을 미칠 거대한 패러다임의 전환이다. 우리는 인류 역사상 처음으로 자신의 진화를 스스로 설계할 수 있는 세대가 되고 있다. 노화를 운명이 아닌 치료 가능한 질병으로 바라보는 이 거대한 관점의 전환은, 단순히 더 오래 사는 것이 아니라 생의 마지막 순간까지 건강하게 살 수 있다는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주고 있다.

우리가 마주한 비극적 격차

여러 스타트업을 운영하며 수많은 창업가를 만나왔다. 그들 중 많은 이가 자신의 꿈을 이루기도 전에 건강을 잃어버리는 모습을 봤다. 밤을 새워 일하고, 식사를 거르고, 운동할 시간이 없다며 자신의 몸을 담보로 사업을 키웠다.

그리고 어느 날 갑자기 당뇨 진단을 받거나, 심혈관 질환으로 쓰러지거나, 번아웃으로 모든 것을 놓아버리는 모습을 봤다. 또한 우리 부모 세대가 늘어난 수명의 대부분을 병원과 요양원에서 보내는 현실도 목격했다. 이것이 내가 롱제비티 전문 인스타그램 매거진 ‘롱진‘을 시작하고, 관련 컨슈머 브랜드를 전개하게 된 이유다.

우리는 지난 세기 동안 놀라운 성취를 이뤘다. 평균 수명은 극적으로 늘어났고, 100세를 사는 것이 더 이상 신화가 아닌 현실이 되어가고 있다. 하지만 이 숫자 뒤에 숨겨진 불편한 진실이 있다. 우리가 얻은 추가적인 시간의 대부분을 병상에서, 고통 속에서, 의존적인 상태로 보내고 있다는 것이다.

롱제비티 전문가들은 이를 ‘유병 기간(Sickness Span)‘이라고 부른다. 수명(Lifespan)은 100세까지 늘어났지만, 건강수명(Healthspan)은 70세 내외에서 멈춰버린다. 그 사이 30년이라는 거대한 격차는 단순한 통계적 수치가 아니다. 이것은 개인의 존엄성과 사회의 지속 가능성에 관한 문제다.

한국의 경우 이 문제는 더욱 심각하다.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고령화되고 있는 나라에서, 우리는 늘어난 수명이 축복이 아니라 부담이 되는 역설적 상황에 직면해 있다.이 격차를 좁히는 것이 21세기의 가장 중요한 도전이다. 우리의 목표는 단순히 오래 사는 것이 아니다. 사는 내내 건강하게, 기능적으로, 자율적으로 살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수명과 건강수명을 일치시키는 것, 이것이 진정한 의미의 롱제비티 혁명이다.

운명에서 질병으로: 거대한 관점의 전환

이 혁명의 핵심에는 하나의 급진적인 아이디어가 있다. 노화는 피할 수 없는 운명이 아니라 치료할 수 있는 질병이라는 것이다. 이것은 단순한 수사가 아니다. 지난 20년간 생명과학의 폭발적인 발전은 노화가 작동하는 근본적인 메커니즘을 밝혀내기 시작했다.

과학자들은 ‘노화의 12가지 특징(Hallmarks of Aging)’이라는 프레임워크를 통해 세포 수준에서 일어나는 변화를 이해하게 되었고, 이는 곧 개입의 가능성을 의미한다.더 이상 노화는 블랙박스가 아니다.

우리는 염증을 일으키는 좀비 세포(Senescent Cells)를 선택적으로 제거할 수 있는 약물인 세놀리틱스(Senolytics)를 개발하고 있다. 이 좀비 세포들은 더 이상 분열하지 않으면서도 죽지 않고 주변 조직에 염증 신호를 보내 노화를 가속화한다.

이들을 제거하는 것만으로도 동물 실험에서는 수명 연장과 건강 개선 효과가 입증되었다.세포의 시간을 되돌릴 수 있는 후성유전학적 리프로그래밍(Epigenetic Reprogramming) 기술은 이미 실험실에서 놀라운 결과를 보여주고 있다.

하버드 의대의 데이비드 싱클레어 교수 연구팀은 쥐의 시신경 세포를 젊은 상태로 되돌리는 데 성공했다. 이것은 노화가 단순히 DNA의 손상이 아니라, 그 정보를 읽는 능력의 손실이라는 그의 이론을 뒷받침한다.

마치 긁힌 CD처럼 정보는 여전히 존재하지만 우리가 그것을 제대로 읽지 못하게 된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 긁힌 자국을 다시 광낼 수 있다는 것이 입증되고 있다.그리고 인공지능은 이 모든 연구를 가속화하며, 개인 맞춤형 솔루션을 가능하게 하는 엔진이 되고 있다.

구글의 자회사인 딥마인드는 알파폴드를 통해 단백질 구조 예측이라는 생물학의 난제를 해결했고, 이는 신약 개발의 속도를 기하급수적으로 빠르게 만들고 있다. AI는 우리 각자의 유전자, 라이프스타일 데이터, 바이오마커를 분석해 맞춤형 건강 전략을 제시할 수 있다.

하지만 이 패러다임의 전환은 단순히 과학적 발견에서만 오는 것이 아니다. 문화적 변화가 함께 일어나고 있다. 우리는 더 이상 의사가 시키는 대로만 따르는 수동적인 환자가 아니다.

오우라 링이나 애플워치 같은 웨어러블 기기를 통해 자신의 신체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확인하고, 종합 바이오마커 검사를 통해 질병의 조짐을 수십 년 전에 발견하며, 자신의 건강을 적극적으로 경영하는 ‘CEO’가 되고 있다. 이러한 과학, 문화, 그리고 상업의 선순환은 이제 그 누구도 멈출 수 없는 강력한 플라이휠(Flywheel)을 만들어내고 있다.

내일을 설계하는 네 명의 선구자

이 혁명의 최전선에는 각기 다른 방식으로 미래를 설계하는 선구자들이 있다. 그들의 접근법을 이해하는 것은 롱제비티 혁명의 본질을 이해하는 열쇠다.

첫 번째는 이미 언급한 브라이언 존슨이다. 그는 자신의 몸을 하나의 시스템, 하나의 알고리즘으로 바라본다. 그에게 인체는 최적화할 수 있는 기계다. 매일 같은 시간에 일어나고, 같은 음식을 먹고, 같은 운동을 하며, 모든 것을 데이터로 측정한다. 수면의 질, 심박변이도, 혈중 바이오마커, 심지어 발기 강도까지 모든 것이 추적되고 분석된다. 급진적이고 대담한 그의 접근은 많은 논란을 불러일으키지만, 동시에 인간이 자신의 생물학적 한계를 어디까지 밀어붙일 수 있는지 보여주는 살아있는 실험이다.

두 번째는 의사 피터 아티아다. 그는 현대 의학을 근본적으로 재설계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가 말하는 ‘의학 3.0’은 질병이 발생한 후 치료하는 반응적 의학이 아니라, 질병이 발생하기 수십 년 전부터 예측하고 예방하는 선제적 의학이다. 그는 인류를 괴롭히는 네 명의 기수, 즉 심혈관 질환, 암, 신경퇴행성 질환, 대사 질환으로부터 우리를 지키는 방패를 만들고자 한다.

그의 접근은 임상적이고 실용적이며, 개인의 고유한 위험 요인을 기반으로 한다. 그는 환자 한 명 한 명의 가족력, 유전자, 라이프스타일을 철저히 분석해 그들만의 질병 예방 전략을 설계한다.

세 번째는 생물학자 데이비드 싱클레어다. 하버드 의대 교수인 그는 노화에 대한 가장 혁명적인 가설 중 하나를 제시한다. 노화는 DNA 자체의 손상이 아니라, DNA를 읽는 능력의 손실이라는 것이다. 그는 이를 ‘정보 이론(Information Theory of Aging)‘이라고 부른다.

우리 세포는 시간이 지나면서 후성유전학적 변화를 겪고, 이로 인해 유전자를 제대로 읽지 못하게 된다. 놀라운 점은 그가 세포의 시간을 되돌릴 수 있는 방법을 찾고 있다는 것이며, 그의 연구실에서는 이미 동물 실험에서 인상적인 결과들이 나오고 있다. 그는 또한 NAD+ 증진제인 NMN이나 레스베라트롤 같은 물질들을 통해 장수 유전자를 활성화하는 방법을 연구하고 있다.

네 번째는 한국의 정희원 교수다. 그는 실용주의자다. 복잡한 생물학적 이론이나 고가의 개입이 아니라, 지금 당장 오늘부터 누구나 실천할 수 있는 것에 집중한다. 그의 메시지는 명확하다. 혈당을 관리하고, 근육을 저축하라. 그가 만든 ‘근테크‘라는 용어는 근육을 일종의 자산으로 보고 젊을 때부터 축적해야 한다는 개념을 담고 있다. 채소를 먼저 먹고, 단백질을 섭취하고, 마지막으로 탄수화물을 먹는 식사 순서만으로도 혈당 스파이크를 줄일 수 있다. 근력 운동을 통해 근육량을 유지하면 당뇨병, 심혈관 질환, 치매의 위험을 동시에 낮출 수 있다. 이것은 한국의 문화적 맥락에서 롱제비티를 이해하고 실천할 수 있는 접근 가능한 언어를 제공한다.

이 네 명의 접근법은 언뜻 모두 달라 보인다. 브라이언 존슨의 극단적 최적화, 피터 아티아의 임상적 예방, 데이비드 싱클레어의 생물학적 리프로그래밍, 정희원의 실용적 습관. 하지만 그들의 메시지는 결국 하나의 진실로 수렴한다. 모든 혁신적인 개입도, 모든 첨단 기술도, 결국 네 가지 가장 기본적인 기둥 위에 서 있다는 것이다. 운동, 영양, 수면, 그리고 사회적 연결. 특별한 비법은 여기에 있다.

혁명에 동참하는 도구들

롱제비티 혁명은 더 이상 부유한 소수만의 것이 아니다. 기술의 민주화는 누구나 자신의 건강을 적극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도구들을 제공하고 있다. 롱진을 운영하며 내가 가장 강조하는 것이 바로 이 접근성이다.

웨어러블 기기는 가장 직관적인 시작점이다. 오우라 링(Oura Ring)이나 후웁 스트랩(Whoop Strap) 같은 장치들은 당신의 몸이 24시간 내내 보내는 신호를 번역한다. 심박변이도(Heart Rate Variability, HRV)라는 지표는 당신의 자율신경계가 얼마나 잘 회복되고 있는지 보여준다. 이것은 스트레스, 수면의 질, 회복 능력을 측정하는 가장 민감한 지표 중 하나다. 어젯밤의 와인 한 잔이, 오늘 아침의 스트레스 미팅이 당신의 회복 점수를 어떻게 변화시키는지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

이것은 단순한 데이터가 아니다. 행동을 변화시키는 피드백 루프다. 내 경우 오우라 링을 착용한 후 수면 패턴이 완전히 바뀌었다. 데이터가 보이니 행동이 바뀌었고, 행동이 바뀌니 건강이 개선되었다.

종합 바이오마커 검사는 한 단계 더 나아간다. 기존의 연례 건강검진이 고작 열아홉 개 정도의 기본적인 지표만 확인했다면, 이제 우리는 백 개가 넘는 바이오마커를 통해 몸의 깊은 내부를 들여다볼 수 있다. 이것은 빙산의 수면 아래를 보는 것과 같다. 고감도 CRP 같은 염증 지표, 인슐린 저항성을 측정하는 HOMA-IR, 호르몬 패널, 심지어 텔로미어 길이나 생물학적 나이까지 측정할 수 있다.

이를 통해 우리는 질병의 그림자를 그것이 증상으로 나타나기 수십 년 전에 발견할 수 있다. 한 창업가 친구는 정기 검진에서는 모든 게 정상이었지만, 종합 바이오마커 검사에서 인슐린 저항성의 초기 신호를 발견했고, 라이프스타일 변화만으로 당뇨병으로의 진행을 막을 수 있었다.

그리고 이 모든 데이터를 하나로 묶어 의미를 찾아내는 것이 인공지능의 역할이다. AI는 당신의 유전자, 웨어러블 데이터, 혈액 데이터, 라이프스타일 정보를 통합하여 세상에 단 하나뿐인 당신만의 건강 로드맵을 그릴 수 있다. 이것이 바로 피터 아티아가 말하는 ‘의학 3.0’을 대중화할 수 있는 열쇠다.

개인화된 의학이 더 이상 소수의 특권이 아니라, 누구나 접근할 수 있는 표준이 될 수 있는 것이다. 같은 나이, 같은 성별이라도 유전적 배경, 라이프스타일, 환경이 모두 다르기 때문에 진정한 건강 관리는 개인화될 수밖에 없다.

하지만 기술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이 모든 데이터를 해석하고, 당신의 삶의 맥락 속에서 적용하며, 지속적인 동기를 부여해 줄 인간이 필요하다. 이들이 바로 ‘헬스 내비게이터’라고 불리는 새로운 직업군이다. 그들은 의사와 퍼스널 트레이너 사이 어딘가에 위치하며, 데이터를 행동으로, 지식을 습관으로 변환시키는 다리 역할을 한다. 그들은 당신의 바이오마커를 해석하고, 목표를 설정하고, 장애물을 해결하고, 동기를 유지하도록 돕는다. 이것은 미래의 가장 중요한 직업 중 하나가 될 것이다. 롱제비티는 이러한 인간 중심의 코칭 서비스도 제공하려고 준비 중이다.

100세 인생의 재설계

수명이 100세로 늘어나면, 우리가 알던 삶의 구조는 더 이상 작동하지 않는다. 20년간 배우고, 40년간 일하고, 20년간 은퇴하는 전통적인 3단계 모델은 무너진다. 한 가지 직업으로 60년을 버틸 수 있을까? 불가능하다. 한 번 배운 지식으로 급변하는 세상을 헤쳐나갈 수 있을까? 역시 불가능하다.

린다 그래튼과 앤드루 스콧이 그들의 책 ’100세 인생’에서 설명한 것처럼, 새로운 시대에는 학습, 탐험, 일이 반복되는 순환적인 삶의 모델이 필요하다. 우리는 여러 번의 커리어 전환을 경험할 것이고, 끊임없이 새로운 기술을 배워야 할 것이며, 다양한 형태의 일과 휴식을 오갈 것이다. 어떤 이는 30대에 첫 번째 커리어를 갖고, 40대에 안식년을 가지며, 50대에 완전히 새로운 분야에 도전하고, 60대에 다시 공부하고, 70대에 사회적 기업을 시작할 수도 있다.

이러한 삶에서 가장 중요한 자산은 더 이상 돈이나 부동산이 아니다.진짜 화폐는 무형 자산이다. 첫째는 계속 배우는 능력이다. 새로운 기술을 습득하고, 새로운 분야에 적응하며, 평생 학습자로 남을 수 있는 지적 유연성이 핵심적인 경쟁력이 된다. 인공지능 시대에는 특정 지식보다 배우는 방법을 아는 것이 더 중요하다.

둘째는 건강과 관계다. 100년을 살려면 몸과 마음의 건강을 유지해야 하고, 의미 있는 인간관계를 지속적으로 키워나가야 한다. 외로움은 하루 담배 15개비만큼 건강에 해롭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셋째는 변화에 적응하는 힘이다. 불확실성을 받아들이고, 새로운 환경에 빠르게 적응하며, 다양한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능력이 생존의 조건이 된다.

나 역시 여러 스타트업을 거치며 이 무형 자산의 중요성을 절감했다. 한 분야에서의 성공이 영원히 지속되지 않는다. 계속 배우고, 관계를 맺고, 변화에 적응해야만 살아남을 수 있다. 롱제비티를 시작한 것도 이러한 깨달음의 연장선이다.

우리가 마주해야 할 어두운 질문들

하지만 이 혁명적인 전망에는 심각한 윤리적 도전이 동반된다. 가장 큰 질문은 접근성에 관한 것이다. 이 놀라운 기술들이 과연 모두를 위한 것이 될 수 있을까? 아니면 건강 수명의 연장이 새로운 형태의 불평등을 만들어낼까?

현재 브라이언 존슨의 프로토콜은 연간 200만 달러가 든다. 종합 바이오마커 검사도 수백만 원이 든다. 개인 맞춤형 헬스 코칭은 시간적, 경제적 여유가 있는 사람들만 접근할 수 있다. 만약 부유한 사람들만 건강하게 오래 살 수 있게 된다면, 이것은 단순히 수명의 격차가 아니라 인간 존엄성의 격차가 된다.

세상은 건강하게 100세를 사는 사람들과 병들고 고통스럽게 늙어가는 사람들로 분열될 수 있다. 이것은 SF 소설 같은 디스토피아가 아니라, 우리가 적극적으로 막지 않으면 현실이 될 수 있는 미래다.한국 사회에서 이 문제는 더욱 첨예하다. 우리는 이미 교육, 의료, 주거에서 극심한 불평등을 경험하고 있다. 롱제비티가 또 하나의 계층 분리 도구가 되어서는 안 된다. 이것이 내가 롱진을 통해 무료로 정보를 제공하고, 접근 가능한 가격대의 제품을 개발하려는 이유다.

롱제비티는 소수의 특권이 아니라 모두의 권리가 되어야 한다.다른 질문들도 있다. 인구가 급격히 증가하면 지구는 이를 감당할 수 있을까? 자원의 분배, 환경의 지속 가능성은 어떻게 될까? 노동 시장은 어떻게 재구성되어야 할까? 세대 간 자원 배분은? 그리고 더 철학적인 질문도 있다. 만약 우리가 정말로 영원에 가깝게 살 수 있게 된다면, 우리는 과연 행복할까? 죽음이 주는 유한성이 삶에 의미를 부여하는 것은 아닐까? 우리는 죽을 권리도 가져야 하는가?

이러한 질문들에 대한 답은 아직 없다. 하지만 이 질문들을 던지고, 함께 고민하고, 사회적 합의를 만들어가는 것이 기술 개발만큼이나 중요하다. 롱제비티 혁명은 단순히 과학적 성취가 아니라, 우리가 어떤 미래를 원하는지에 대한 집단적 선택이기 때문이다. 나는 롱진을 통해 이러한 대화를 촉진하고, 다양한 목소리를 담으려고 노력하고 있다.

신상훈 주식회사 롱제비티 공동창업자 (출처 : 신상훈)

오늘부터 시작하는 혁명

다행히도 이 혁명에 동참하기 위해 수백만 달러가 필요한 것은 아니다. 실리콘밸리 억만장자들의 극단적인 실험은 흥미롭지만, 우리 대부분에게 필요한 것은 훨씬 간단하다. 모든 것의 기초가 되는 네 가지 기둥, 운동, 영양, 수면, 관계로 돌아가면 된다. 이것들은 누구나 오늘부터 실천할 수 있다.

주 3회 이상의 근력 운동으로 근육이라는 장수 자산을 축적하라. 30대부터 우리는 매년 근육량의 1퍼센트를 잃는다. 이것은 단순히 힘이 약해지는 것이 아니라, 당뇨병, 심혈관 질환, 치매의 위험이 높아지는 것을 의미한다. 근육은 우리 몸의 대사 공장이고, 혈당 조절 장치이며, 호르몬 생산 기관이다. 스쿼트, 데드리프트, 푸시업 같은 기본적인 복합 운동만으로도 충분하다.혈당을 급격히 올리지 않는 식사 순서를 습관화하라.

채소를 먼저 먹고, 단백질을 섭취하고, 마지막으로 탄수화물을 먹는 것만으로도 식후 혈당 스파이크를 30퍼센트 이상 줄일 수 있다. 이것은 정희원 교수가 강조하는 가장 간단하면서도 강력한 개입이다. 같은 음식을 먹더라도 순서만 바꾸면 몸의 반응이 완전히 달라진다.

매일 7시간 이상의 질 좋은 수면을 우선순위에 두라. 수면은 사치가 아니라 필수다. 수면 중에 우리 뇌는 독소를 제거하고, 기억을 정리하고, 세포를 복구한다. 만성적인 수면 부족은 치매, 심혈관 질환, 비만, 우울증의 위험을 모두 높인다. 침실을 어둡고 시원하게 유지하고, 잠들기 2시간 전에는 스크린을 보지 말고, 규칙적인 수면 스케줄을 유지하라.

그리고 의미 있는 인간관계를 지속적으로 가꾸라. 하버드 성인 발달 연구는 80년 이상 수천 명을 추적하며 행복과 건강을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요인이 무엇인지 발견했다. 그것은 돈도, 명예도, 성취도 아니었다. 바로 관계의 질이었다. 깊고 의미 있는 인간관계를 가진 사람들이 더 행복하고, 더 건강하며, 더 오래 산다.이 네 가지는 어떤 첨단 개입보다 강력하고, 어떤 비싼 약보다 효과적이며, 무엇보다 지금 당장 시작할 수 있다.

롱진을 운영하며 내가 가장 많이 받는 질문이 “무엇부터 시작해야 하나요?“다. 내 대답은 항상 같다. 이 네 가지 중 가장 약한 부분부터 시작하라. 완벽할 필요는 없다. 1퍼센트만 개선해도 된다. 중요한 것은 시작하는 것이다.

당신 건강의 CEO가 되라

롱제비티 혁명의 본질은 수동적인 환자에서 능동적인 CEO로의 전환이다. 더 이상 기다리지 말라. 의사가 문제를 발견해줄 때까지, 증상이 나타날 때까지, 위기가 올 때까지 기다리지 말라. 당신의 건강에 대한 주도권을 되찾으라.

데이터를 보라. 웨어러블 기기든, 정기적인 바이오마커 검사든, 당신의 몸이 보내는 신호에 귀 기울이라. 배우라. 영양학, 운동 생리학, 수면 과학의 기본을 이해하라. 실험하라. 무엇이 당신에게 효과가 있는지 직접 시도해보라. 조정하라. 데이터를 바탕으로 전략을 계속 개선하라.

당신의 몸은 당신이 평생 살아갈 유일한 집이다. 그 집을 가장 잘 관리할 수 있는 사람은 바로 당신이다. 의사는 당신의 어드바이저일 수 있지만, CEO는 당신이어야 한다. 이것이 의학 3.0의 핵심이다. 선제적이고, 개인화되어 있으며, 참여적인 건강 관리.우리는 지금 인류 역사상 처음으로 자신의 진화를 스스로 설계할 수 있는 세대가 되고 있다.

이것은 단순히 더 오래 사는 것에 대한 이야기가 아니다. 이것은 더 잘 사는 것, 더 온전하게 사는 것, 마지막 순간까지 자율성과 존엄성을 유지하며 사는 것에 대한 이야기다. 실리콘밸리의 억만장자들은 이미 이 미래에 수십억 달러를 걸고 있다. 하지만 이 혁명은 그들만의 것이 아니다. 이것은 우리 모두의 것이다.그 혁명은 당신으로부터, 오늘 시작된다. 롱진과 함께 이 여정을 시작하자.

(출처 : 더밀크 김현지)

5주년을 맞은 더밀크가 마음먹고 준비한 트렌드쇼2026에서 다가올 내년을 준비하세요! 국내 최정상의 미래 예측 전문가들이 총출동합니다. AI 뿐만이 아닙니다. AI가 불러올 미래 경제, 산업, 직업, 수명에 이르는 삶의 목적과 방향을 설정하는 시간이 될 것으로 기대합니다. 

'트렌드쇼2026'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역대 최강의 강사진이 참여합니다. 

[트렌드쇼2026 강사진]
👉 윤송이 PVP 대표 – AI와의 경쟁 : 국가, 조직 그리고 개인
👉 김대식 카이스트 교수 – AI 시대 살아남을 단 하나의 인간유형
👉 송길영 시대관찰자 – 경량문명의 탄생. 나의 문명은? 
👉 김미경 MKTV대표 – 수명혁명의 시대, 'AI 플러스 인간'이 되어 인생을 재설계하라
👉 오건영 신한은행 단장  – 2026년 거시경제 전망 : 미국 경제 그리고 내 재산은? 
👉 하형석 미미박스 대표 –  K뷰티의 글로벌 성공방정식
👉 이주환 스윗 대표 -  2026년, AI 에이전트는 어떻게 비즈니스를 바꾸는가? 
👉 이나래 지속가능연구소 소장 - AI 에이전트 시대, 도시와 삶은 어떻게 바뀔까? 
👉 손재권 더밀크 대표 - 더밀크가 보는 2026년 꼭 알아야할 테크트렌드 7 
👉 신상훈 롱제비티 공동창업자 - 롱제비티 혁명: 인간 건강수명의 새로운 미래 설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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