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비즈니스, 혁신의 다음 단계 진입·· 어떻게 변신할 것인가?
악셀 스프링거, 미국의 정치 전문 미디어 '폴리티코' 10억달러에 인수
포브스, 버즈피드 스팩 상장 등 규모 키워
인수합병 및 상장 통해 이합집산 몸집 키우기 치열
뉴욕타임스는 뉴스 프로덕트로 가입자 급속히 늘려
혁신해야 겨우 살아남을 수 있는 뉴스 미디어 산업
독자 여러분 안녕하세요? 오픈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요새 뉴스를 어떤 통로로 보시나요? 시시각각 변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요새 저희 더밀크의 ‘뷰스레터’ 처럼 이메일 뉴스레터로 확인하시는 분들도 크게 늘었고 카카오톡 등 모바일 메신저로 공유되는 뉴스나 큐레이션된 소식으로 새 소식을 알게된 분들도 많으실 것 같습니다. 아예 ‘유튜브’로 모든 정보를 흡수하는 분들도 적지 않습니다. 세대에 따라 ‘인스타그램’ 이나 ‘틱톡’이 주 통로가 된 분들도 있으실 것입니다. 반면 전통 신문, 지상파 방송, 케이블TV, 페이스북 등으로 뉴스를 보고 콘텐츠를 소비하는 이용자는 과거에 비해 확연히 줄었습니다.
더밀크는 독자 여러분의 변하는 흐름에 맞춰 ‘뷰스레터’와 유튜브 ‘더밀크TV’ 채널 뿐 아니라 네이버 프리미엄 콘텐츠와 카카오 뷰 등 다양한 플랫폼을 통해 실리콘밸리 등 미국에서 벌어지고 있는 생생한 정보를 누구보다 빠르고 정확하게 전달해드리고 있습니다.
미국 미디어 산업은 지금 '빅뱅' 중
미국은 미디어 산업이 ‘빅뱅’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지난해 부터 올 상반기까지 워너미디어, 디스커버리 등 스트리밍 서비스 업체들의 이합집산이 있었습니다. 하반기부터는 ‘뉴스 미디어’ 산업이 빅뱅 조짐이 보이고 있습니다. 조그만 업체들끼리 합치고 큰 기업은 본격적인 인수합병(M&A)으로 몸집을 키우고 상장(IPO)을 통해 자본을 조달하려는 것입니다.
실제 독일의 글로벌 미디어그룹 ‘악셀 스프링거’는 미국의 정치전문 매체로 유명한 ‘폴리티코’를 10억달러(약 1조2000억원)에 인수하기로 했습니다. 저도 즐겨보던 폴리티코가 1조원이 넘는 가치를 지닌 미디어가 됐다는 것이 놀랍습니다. 미국의 특정한 전문 영역(워싱턴DC 중심의 정치) 미디어인데 말이죠. 폴리티코는 실리콘밸리의 테크 전문 뉴스레터 미디어 ‘프로토콜’을 창간, 소유 중인데 이번에 프로토콜도 같이 인수하기로 했습니다.
이와 함께 미 경제전문지 포브스는 기업인수목적회사(SPAC, 스팩) 합병을 통해 뉴욕증시에 상장합니다. 포브스도 ‘변신’에 능한 미디어였습니다. 글로벌 미디어의 ‘기준’처럼 인식되는 ‘뉴욕타임스(NYT)’는 뉴스레터를 구독자 전용으로 보내기 시작했고 다른 디지털 상품과 본격적인 번들링을 시작했습니다.
여기에서도 확인할 수 있는 미디어 산업의 큰 흐름은 핵심 비즈니스 모델이 ‘광고’에서 ‘디지털 구독(Subscription)’으로 넘어가고 있으며 콘텐츠를 전문 분야별로 세분화(일명 언번들링) 하거나 종합적으로 묶거나(번들링)를 반복하면서 이용자(구독자)의 시선을 사로 잡고 있다는 것입니다. 빅테크로 커버린 디지털 미디어 플랫폼(구글, 페이스북, 애플)과 공생을 노리면서 퀄리티 콘텐츠를 만들기 위한 ‘투자’를 공격적으로 진행하고 있습니다.
여기에서도 확인할 수 있는 미디어 산업의 큰 흐름은 핵심 비즈니스 모델이 ‘광고’에서 ‘디지털 구독(Subscription)’으로 넘어가고 있으며 콘텐츠를 전문 분야별로 세분화(일명 언번들링) 하거나 종합적으로 묶거나(번들링)를 반복하면서 이용자(구독자)의 시선을 사로 잡고 있다는 것입니다. 빅테크로 커버린 디지털 미디어 플랫폼(구글, 페이스북, 애플)과 공생을 노리면서 퀄리티 콘텐츠를 만들기 위한 ‘투자’를 공격적으로 진행하고 있습니다.
그 어떤 산업보다 오직 ‘변신’과 ‘혁신’ 하는 기업만이 살아남을 수 있는 분야가 바로 미디어입니다. 소비자 변화가 가장 빠른 곳이며 서비스 이동에 제한이 없고 한번 습관을 들이면 빠져나올 수 없습니다. 오늘 더밀크의 뷰스레터는 끊임없이 변화하는 글로벌 미디어 산업, 그리고 2021년형 ‘뉴스의 미래’에 대해 소개합니다.
뉴스 미디어, 비즈니스 혁신의 다음 단계로 진입
더밀크는 지난 2019년 창업한 후 ‘국제뉴스미디어협회(INMA, International News Media Association)’에 회원으로 등록하고 관련 세미나를 통해 글로벌 미디어의 동향을 파악하고 뉴스 산업의 리더들과 교류하고 있습니다. 최근INMA에서 개최한 ‘APAC 뉴스 미디어 서밋’에 참석해 뉴스 산업의 미래를 취재했습니다.
가장 크게 느낀 점은 글로벌 뉴스 미디어는 ‘비즈니스 혁신’의 다음 단계로 들어서고 있다는 점입니다. 지난 10년간 글로벌 언론사들은 광고 중심의 비즈니스 모델을 바꾸고 독자들의 변화에 맞추려 노력했습니다. 새로운 재능, 기술을 도입하려 애썼습니다. 회사 문화도 바꾸고 있었습니다. 한국에도 잘 알려진 뉴욕타임스만의 얘기는 아닙니다. 노르웨이의 미디어 기업 아메디아(Amedia)는 1000명의 뉴스룸 직원이 있는데 이중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는 120명, 데이터 분석가는 20명이 있다고 합니다. 미디어 기업은 지난 10년 동안 이렇게 변했습니다.
미디어 기업은 데이터와 기술이 중추 역할을 하고 있으며 생태계의 중심에 두고 있습니다. 뉴스 콘텐츠도 하나의 ‘프로덕트(제품)’이며 다양한 콘텐츠를 제공해서 구독자를 묶고 서비스를 제공해야 하는 것입니다.
변곡점에 서 있는 뉴스 미디어 산업에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보다 ‘철학’이 바뀌어야 한다는 점입니다. 데이터에 집중 투자하고 디지털 구독 통해 정보 직접 전달해야합니다. 훌륭한 저널리즘을 넘어서 뛰어난 사용자 경험을 구축 중요하겠죠.
NYT의 2021년 혁신, 어떤 방향인가?
뉴욕타임스(NYT)는 지난 2014년, 일명 ‘혁신 보고서(Innovation)’ 를 발표한 이후 뉴스룸과 회사의 변신을 가속화했습니다. NYT가 오늘날 ‘뉴스 미디어’의 글로벌 원톱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이유는 타협하지 않는 독자 중심의 저널리즘을 구현하고 있을 뿐 아니라 ‘비즈니스’로도 의미있는 성과를 나타내고 있기 때문입니다. 7년전 발행된 혁신 보고서는 NYT의 변신을 위한 시도와 한계를 명확히 하고 향후 방향을 언급했는데 이후 실행을 가속화한 것입니다. 이 보고서는 한국에서도 크게 읽히고 다양한 해석을 낳았는데 한국에서 ‘보고서’가 아닌 ‘실행’을 한 미디어 기업은 드물었습니다.
NYT는 2021년 혁신을 가속화하고 있습니다. 메러디스 코핏 레비엔(Meredith Kopit Levien) NYT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10년은 저널리즘이 지불할 가치가 있다는 우리의 전략을 시험하는 시기였다. 다음 10년은 이 아이디어를 확장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고 말합니다. NYT는 10년 안에 2500만명이 구독하는 미디어로 성장하겠다는 야침친 계획을 갖고 있습니다. NYT는 지난해 처음으로 디지털 구독 매출이 지면을 뛰어넘어 ‘디지털 구독 퍼스트’가 된데 이어 올해는 디지털 스토리(오리지널 IP)를 가진 콘텐츠 기업임을 기본으로 구독자 전용 뉴스레터를 통해 혜택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NYT는 어떻게 혁신하고 있을까요? 2021년형 ‘혁신’은 어떻게 실행하고 있을까요? 더밀크가 분석했습니다.
미 미디어 M&A 및 투자 사상 최대 기록, 의미는?
글로벌 미디어 산업의 이합집산이 빨라지고 규모가 커지고 있는 것은 데이터로도 증명됩니다. 이용자의 눈을 사로잡기 위해 몸집을 키우고 있는 것입니다. 올해 미디어 M&A 시장 및 밴처투자가 역대 최고를 기록 중입니다.
지난해 코로나 팬데믹으로 거의 모든 미디어 기업들의 광고 매출이 침체됐지만 위기 탈출을 위해 작은 기업에 큰 기업까지 인수합병(M&A)에 적극적으로 대응한 것. 덩치를 키워 광고 시장에 대응하거나 추가 자금 확보를 위해 상장에 나서기 위해서입니다. 올해 미국 디지털 미디어의 인수합병 열풍은 버즈피드에서 시작됐습니다. 지난해 211월 허프포스트(Huffpost)를 인수하는 공격적 경영을 했습니다. 또 다른 디지털 미디어인 그룹나인(Group Nine)도 디지털 미디어 추가 인수를 위해 기업인수특수목적회사(SPAC)을 지난해 12월 설립했습니다.
크런치베이스(Crunchbase) 자료에 따르면 올 8월 현재 미국에 본사를 둔 미디어 회사가 참여한 M&A 거래는 22건이었습니다. 지난해 16건에 비해 늘어난 수치입니다. 중요한 것은 ‘방향성’ 이겠죠. 그렇다면 미디어 M&A는 어떤 방향으로 가고 있는 것일까요? 어떤 분야에 투자가 집중되고 있는 것일까요?
사실 오늘은 제가 더밀크(TheMiilk Inc)의 법인이 설립됐다는 변호사님의 소식을 듣고 사무실로 찾아가 법인 설립 문서를 들고 감격스러워한지 2년째 되는 날입니다. 실리콘밸리 특파원 생활을 마치고 사직서를 제출한 후 다시 ‘혁신의 땅’ 실리콘밸리로 건너와 더밀크를 설립했습니다.
미국에서 창업을 하기엔 경험도, 지식도 없었습니다. 또 당시엔 정말 설립 문서 하나 밖에 없었습니다. 무슨 일이 벌어질지 몰라 앞날이 두렵기도 했고 새로운 미디어를 만들고 실행한다는 의욕도 있었습니다. 이후 유튜브 채널을 개설하고 뷰스레터를 떨리는 마음으로 보내고 프리미엄 구독 미디어 ‘더밀크닷컴’을 창간했습니다.
한국의 뉴스 미디어를 혁신하고 오래된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의지, 실리콘밸리의 혁신 아이디어를 한국인에게 전달하겠다는 사명감, 더밀크에 합류한 뛰어난 동료들 그리고 무엇보다 독자 여러분의 관심과 사랑으로 여기까지 왔습니다. 앞으로 할일이 더 많습니다.
오늘은 미국 및 글로벌 뉴스 미디어 산업의 빠른 변신과 혁신을 분석, 소개해드렸습니다. 뉴스 미디어는 다른 산업보다 더 빨리 변해야 그나마 이용자들의 변화를 따라갈 수 있습니다. 남들이 뛴다면 더 빨리, 걷는다면 더 빠른 걸음으로 바뀌어야 합니다. 더밀크의 미래를 그리고 사명을 다시한번 다짐해해봅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