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생성AI와 공간 컴퓨팅의 결합은 필연인가?
[더웨이브2024] 공간컴퓨팅
전진수 전 SK텔레콤 부사장, 이승환 국회미래연구원 연구위원, 이승준 어메이즈VR대표 등 공간컴퓨팅 전문가 총출동
공간컴퓨팅, 매년 18.3% 이상 성장하며 2032년 856조원 규모로 커져
공간 컴퓨팅의 새로운 OS와 하드웨어 나오는 시기
XR 디바이스, 대중화까지 향후 3~4년 더 소요 전망
메타가 걸어온 길을 보면 애플의 속도는 전혀 느리지 않다. 삼성, LG도 구글, 메타와 협력을 통해 준비하고 있긴 하지만 더 분발해야 한다전진수 전 SK텔레콤 부사장
더밀크와 엑스포럼이 주최한 더웨이브2024 행사에서는 전진수 전 SK텔레콤 부사장, 이승환 국회미래연구원 연구위원, 이승준 어메이즈VR대표 등 공간컴퓨팅 전문가들이 나섰다. 공간컴퓨팅은 확장현실(XR), VR(가상현실), AR(증강현실), MR(혼합현실) 등을 아우르는 개념이다. 애플이 만든 용어로 알려져 있다.
공간컴퓨팅과 생성AI 기술이 만나 새로운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 시장이 열리고 있다. 애플의 공간컴퓨팅 헤드셋 비전프로와 비전프로용 앱을 담을 수 있는 전용 OS(운영체제)인 비전OS가 시작이다. 전진수 부사장은 시장이 형성되는 이때 한국 기업이 재빠르게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내 기업 분발해야…지켜봐야 할 기업 2곳
전진수 전 SK텔레콤 부사장은 19일(현지시각) 더웨이브2024 '경험의 혁신: 생성AI와 공간컴퓨팅 기술이 만드는 새로운 세상'에 대해 강연했다.
전진수 전 부사장은 생성AI와 메타버스를 개발, 대중에 출시해본 인사다. 삼성전자에서 12년 동안 안드로이드 등 모바일 플랫폼 개발을 역임했고, 이어 SK텔레콤에서 10년 간 재직하며 메타버스 브랜드 '이프랜드' 개발과 론칭을 진두지휘했다. 이어 창업한 '슈퍼랩스'에서는 AI 이미지 개발 도구인 '라스코AI'를 출시했다.
전 부사장에 따르면 공간컴퓨팅은 2D로 구성된 현실 이미지 및 정보와 결합해 입체적으로 커뮤니케이션하는 콘셉트다.
생성AI 제작 툴의 발전으로 공간컴퓨팅 소프트웨어는 빠르게 발전했다. 그는 “미드저니가 2년 동안 걸어온 끝에 이미지는 어느 정도 정점을 찍은 것 같다”고 평했다. 현재 상업적으로 쓰는 용도로 어도비 파이어플라이를, 달리, 스테이블디퓨전 등 여러 툴을 쓸 수 있어 편한 툴로 칸바를 추천했다.
영상 제작 분야도 빠르게 진화 중이다. 생성AI 툴로 영상을 만들 때 창의성과 생산성을 높이기 위한 목적 2가지가 있다.
현재 발표용, 유튜브, 인스타그램 릴스 등에 올릴 마케팅 영상 등은 고품질로 생성이 가능한 수준이다.
그는 중국 카이쇼에서 만든 클링AI, 한국의 딥브레인AI, 헤이젠, 루마AI 등을 언급하며 “프레젠테이션 파일을 기반으로 발표 영상을 만드는 툴을 썼는데 90% 시간이 줄고 비용은 50% 줄었다. 인게이지먼트(반응) 정도는 130%일 정도로 효과가 좋다. 헤이젠은 내 목소리를 5분 정도 녹음하면 내 목소리로 영상을 만들어줄 정도”라고 말했다.
최근 엔비디아는 GTC에서 맞춤형 AI 모델 파운드리 서비스인 게임용 엔비디아 아바타 클라우드 엔진(게임용 ACE)을 공개했다.
전 부사장은 해당 서비스가 3D 분야 발전을 가속화할 것으로 봤다. 엔비디아 ACE는 개발자가 엔비디아 오디오투페이스(Audio2Face) 기반의 얼굴 애니메이션과 엔비디아 리바(Riva) 자동 음성 인식(ASR)과 텍스트 음성 변환(TTS) 기반의 음성으로 디지털 휴먼에 생동감을 불어넣을 수 있도록 지원하는 기술이다.
ACE 마이크로서비스는 로컬 GPU 성능에 따라 모델을 클라우드와 PC에서 실행할 수 있어 주목받았다. 그는 “아바타에게 말을 걸면 뒤에서 대화하고 LLM으로 처리하고 오디오가 나왔을 때 이걸 얼굴 표정으로 만들어주는 부분을 클라우드에서 제공한다는 게 놀랍다”고 평했다. AI아바타 제작 프로그램으로는 소울머신, 유니티, 언리얼, 인월드AI 등을 언급했다. 디지털휴먼은 고객서비스(CS)에 적극 활용된다.
하드웨어는 메타와 애플이 양대산맥을 이루고 있다. 그는 “메타가 걸어온 길을 보면 애플의 속도는 전혀 느리지 않다. 다음 디바이스가 나오면 굉장히 주목받을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삼성, LG도 구글, 메타와 협력을 통해 준비하고 있는데 더 분발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공간컴퓨팅 시장은 매년 18.3% 이상 성장하며 2032년 856조원 규모일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내가 안경을 썼을 때 AI에이전트가 튜터로 변해 클래스를 진행하는 것처럼 공간컴퓨팅 컨셉으로 생성AI 서비스 시장도 함께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95년 윈도우 나왔을 때 전략 짠 사람처럼
이승환 국회미래연구원 연구위원은 20일 더웨이브2024에서 '공간컴퓨팅 시대, 기업의 승리 전략'세션에서 전략과 타이밍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이 연구위원은 삼성경제연구소, KT 전략기획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 소프트웨어정책연구소(SPRI)를 거쳐 현재 국회미래연구원으로 메타버스와 AI 연구에 매진하고 있다. 이 연구위원은 공간컴퓨팅이 바꿀 미래 비즈니스 관련 국내에서 손꼽히는 전문가다.
그는 “95년 윈도우 스타트 버튼을 봤을 때 ‘아 이제 인터넷 전략을 세워야겠다’라고 판단을 했던 사람이라면 정말 전략적인 직관이 뛰어난 사람일 것”이라면서 “과거 개인용 컴퓨터-모바일로 이어지는 컴퓨팅 혁명을 보면서 ‘우리는 언제 전략을 짜야 하지’라는 생각을 해본 적이 있으실 것이다. 그건 바로 OS와 하드웨어가 만나는 순간”이라고 말했다.
이 연구위원에 따르면 굉장히 중요한 OS가 나오거나, 그 OS가 탑재된 기기가 본격적으로 주목받기 시작할 때가 가장 핵심적인 시기다.
공간컴퓨팅은 올해 생성AI, 블록체인 기술 등과의 결합으로 이 시기가 시작되고 있다. 애플 비전프로 기기가 출시됐고, 메타는 가상현실(VR) 헤드셋 '퀘스트'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 운영체제 '호라이즌OS'를 공개했으며, 삼성과 퀄컴, 구글도 OS를 예고했다.
공간컴퓨팅과 AI 결합의 특징으로 상호작용을 꼽았다. 이전에는 캐릭터를 내가 일방적으로 키우는 구조였다면, 이제는 생성AI로 사용자가 만든 아바타, 컴패니언, 의사, 게임 캐릭터 등이 공간컴퓨팅 세계를 나와 현실에서 활동하는 등 새로운 비즈니스모델로 확장할 수도 있다.
그는 “전략을 수립할 때 중요한 건 새로운 OS와 기기에 무엇을 만들 것이냐, 어떻게 오감을 결합하고 이 공간을 학습시켜서 새로운 공간을 만들게 할 것인가를 고민해야 한다”면서 “시간이 걸리는 일이겠지만, 전략을 구상해야 하는 굉장히 중요한 포인트”라고 강조했다.
그는 생성AI와 공생하는 신인류, '슈퍼 개인'의 등장을 예고하기도 했다.
혼자 만든 게임이 100만 장 이상 팔리며 게임업계 2위를 차지하고, 대형 게임 회사는 구조조정을 단행하는 시대가 됐다. 이에 “이제 누구와 어떻게 일할 것인가에 대한 질문이 나온다"면서 "일하는 방식과 공간은 점점 지능화돼가고 있고, 공간컴퓨팅은 개인화, 융합공간 형태로 진화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이승준 어메이즈VR 대표는 20일 더웨이브2024 '공간 컴퓨팅의 미래와 콘텐츠' 세션에서 공간컴퓨팅 기기 대중화까지는 2~3년이 소요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어메이즈VR이 애플 비전 프로의 ‘비전 OS’(VisionOS)에 선보인 ‘어메이즈VR 콘서트’ 앱은 몰입형 콘서트 앱으로 애플 비전프로 앱 중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다. 애플 공식 뉴스룸에 소개되기도 했다.
이 대표는 “아이폰도 지금은 2억대 이상 팔리는 디바이스지만 2007년 처음 나왔을 때는 1399만대정도 팔렸다”면서 “지금 비전프로2가 나왔는데 내년 하반기 더 저렴한 버전이 나올 수도 있다고 보고 있고, 최소 2~3년은 지나야 대중화가 가능한 디바이스가 나올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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