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티 "AI붐, 닷컴버블과 달라... 조정에 매수"
[투자노트 매크로] 2024년 2월 27일
씨티그룹, "지금은 2000년 닷컴버블과 달라"
비트코인 반감기 앞두고 비트코인 자금 유입세 기록적
고금리에 시달리는 기업과 소비자...내년 경기침체 가능성 부각
📈씨티그룹, "지금은 2000년 닷컴버블과 달라"
뉴욕증시는 연준의 통화정책 스탠스에 결정적 영향을 끼칠 수 있는 데이터를 앞두고 나흘 만에 처음으로 하락했다. 연준 위원들의 발언이 예정되어 있다는 점도 투자자들이 큰 베팅을 자제하는 요인이 됐다.
특히 지난 1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시장의 예상보다 훨씬 높은 수준으로 집계되면서 연준이 주목하는 인플레이션 데이터인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에 대한 우려도 커졌다.
이제 시장은 올해 초 3월 금리인하 기대에서 벗어나 빨라야 6월 혹은 7월 금리인하 가능성을 보고있다. 이는 결과적으로 그동안 빠르게 오른 주가 밸류에이션에 대한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는 부분으로 변동성 확대의 원인이 될 수 있다는 평이다.
특히 최근 올해 랠리의 상당 부분을 나스닥의 기술주, 그 중에서도 매그니피센트 7을 형성하는 일부 기업들에게 크게 의존하면서 시장의 편향성에 대한 우려도 커졌다. 배론스에 따르면 엔비디아를 비롯해 4개의 메가캡이 올해 S&P500 상승분의 60%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럼에도 월가는 여전히 긍정적인 어조를 유지했다. 씨티그룹의 전략가들은 "주식 밸류에이션은 2000년 당시를 훨씬 밑돌고 있다."며 1999년 닷컴버블과의 비교를 거부했다. 씨티그룹은 랠리가 다른 섹터로 확산될 수 있다고 전망하며 광범위한 주식시장의 상승세를 예고했다.
📌비트코인 반감기 앞두고 비트코인 자금 유입세 기록적
긍정적인 투자심리가 이어지면서 시가총액 기준 세계 최대 암호화폐인 비트코인이 2년 만에 최고가인 5만 7천달러를 돌파했다.
비트코인은 크립토 투자 및 소프트웨어 회사로 알려진 마이크로스트레티지가 약 3천개의 비트코인을 1억 5500만 달러에 매입했다고 공시한 이후 4%가 급등했다. 버지니아에 본사를 둔 마이크로스트레티지는 현재 상장된 기업 중 최대 비트코인 소유자로 이달 초 약 19만 개의 암호화폐를 보유하고 있다고 보고했다.
디지털 자산 플랫폼 VDX의 리서치 책임자 그레타 위안은 "마이크로스트레티지와 같은 촉매와 비트코인 ETF로 인한 자금 유입세에 힘입어 크립토 시장의 강세가 이어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시가총액 기준 두 번째로 큰 암호화폐인 이더리움 역시 3200달러를 돌파하는 등 크립토 시장의 활황이 계속되면서 암호화폐 거래소인 코인베이스는 월요일(26일, 현지시각) 16%가 급등했다.
올해 4월 예정된 '비트코인 반감기'를 앞두고 투자자들의 심리가 크게 개선되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반감기 이벤트는 4년마다 비트코인 채굴 보상이 절반으로 줄어드는 현상으로 신규 공급량이 줄어드는 효과가 있어 가격 상승의 촉매로 작용한바 있다.
VDX는 반감기가 가까워지면서 "투자자들이 유리한 포지션을 차지하기 위해 서두르고 있다."며 "비트코인 ETF로 자금 유입량이 기록적으로 증가하고 있다는 점은 투자자들에게 자신감을 주는 확인."이라 낙관론을 펼쳤다.
🔰고금리에 시달리는 기업과 소비자...내년 경기침체 가능성 부각
긍정적인 시장 심리에도 고금리가 계속되며 기업들과 소비자들의 심리는 점점 악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월 미국 공장의 장비 주문은 전월의 감소 이후 소폭 증가했으나 부진한 상태를 이어가 기업들이 불확실한 전망 속에서 투자를 자제하고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미 상무부에 따르면 항공기와 군사 장비를 제외한 하드웨어에 대한 투자를 나타내는 핵심 자본재 주문은 12월 0.6% 감소에 이어 1월에는 단 0.1%만 증가했다.
특히 내구재에 대한 주문은 보잉 항공기의 주문이 무려 60%나 폭락하며 2020년 4월 이후 가장 부진한 6.1%가 감소했다. 운송장비를 제외한 주문은 0.3% 감소했다.
부진한 장비투자는 기업들이 향후 경제 추세에 대해 신중하게 보고 있다는 시그널로 인식된다. 고금리 고물가가 이어지면서 그동안 견고한 추세를 유지했던 미국인들의 소비심리도 악화되고 있다는 시그널도 관측됐다.
미국인들의 고용시장 및 경제 전망, 그리고 재정상황에 대한 견해를 묻는 컨퍼런스보드의 2월 소비자신뢰지수가 예상 밖으로 크게 하락하며 4개월 만에 처음으로 하락했다.
2월 소비자신뢰지수는 한 달 전 하향 수정된 110.9에서 시장의 추정치였던 114.8을 크게 하회한 106.7로 집계됐다. 컨퍼런스보드에 따르면 향후 6개월 동안 사업 상황에 대한 기대치는 8개월 만에 최저치로 하락했고 소득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한 비율 역시 10월 이후 최저치로 떨어졌다.
고용시장에 대한 전망 역시 이전보다 덜 낙관적으로 응답했다. 컨퍼런스보드는 소비자들이 재정적으로 현재와 미래에 대한 비관론이 강화됐다고 평가하며 내년 경기침체 가능성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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