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장 900개 닫는다" ... 칩 제조 포드 / 셀프 수리 애플 / 디지털 강화 CVS
[테크브리핑 1118]
포드, 글로벌파운드리와 제휴 맺고 반도체 칩 개발
애플, 셀프 수리 서비스 프로그램 도입 ... 내년 초 시행
CVS 헬스 "향후 3년간 오프라인 매장 900개 폐쇄 조치"
완성차 업체들이 올해 내내 글로벌 반도체 수급 불안으로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미국 포드 자동차의 상황도 크게 다르지 않았는데요. 포드가 아예 자체 반도체 칩을 개발하기로 했습니다. 18일(현지시각)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포드는 미국의 칩 제조사인 글로벌파운드리(GlobalFoundries)와 칩 개발을 위한 전략적 제휴를 맺었습니다. 구체적인 계약조건은 밝히지 않았는데요. 척 게리 포드 부사장은 "제품 성능과 기술 독립성을 동시에 향상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기대감을 내비쳤습니다.
미국을 비롯한 완성차 업계는 올해 세계적인 반도체 칩 부족으로 인해 어려움을 겪었는데요. 이 때문에 수백만 대의 자동차 생산이 중단되면서 늘어난 수요를 감당하지 못하는 상황에 이르렀습니다. 당연히 자동차 판매 가격도 크게 오르면서 인플레이션을 부추기기도 했는데요. 이런 반도체 수급 문제는 내년에도 해소되지 않을 것이라는 우울한 전망이 나오고 있죠. 이런 상황에서 포드의 이번 제휴를 통해 단기적인 칩 공급 문제를 해결하는 동시에, 포드의 미래 차량에 들어갈 고급 칩을 개발, 생산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습니다.
👉 '파괴적 혁신' 없이 '성장'도 없다
최근 완성차 업계는 전기차로의 전환, 더 나아가 자율주행차 개발을 위한 선점에 '올인'하고 있는데요. 최근 트렌드는 '수직 통합'입니다. 수급이 어려운 부품은 아예 만들어 버리는 건데요. 포드의 이번 전략적 제휴도 그 일환입니다. 반도체 수급난이 이어지자 아예 반도체 기업과의 전략적 제휴를 통해 안정적인 공급에 나선 겁니다.
또 전기차 회사로의 안정적인 전환을 위한 전략이기도 한데요. 기존 자동차에 들어가는 반도체 칩은 사실 저렴한 축에 속합니다. 자동차에 들어가는 칩 공급이 어려웠던 이유도 인력난에 허덕이고 코로나19로 직격탄을 맞은 반도체 생산 업체들이 부가가치가 높은 반도체에 집중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전기차로 전환하면서 기존보다 정교한 칩 개발이 요구되고 있죠. 개리 부사장도 WSJ과의 인터뷰에서 "향후 몇 년 후에 들어갈 고급 칩 생산을 목표로 한다"라고 언급했습니다. 또 글로벌 파운드리의 마이크 호간 수석 부사장도 "이번 제휴를 통해 자동차 분야를 위한 미국의 칩 생산이 광범위하게 확대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밝혔습니다.
포드는 앞서 비슷한 방식으로 전기차에 들어갈 '배터리' 개발도 추진하고 있습니다. 올초 포드는 한국 배터리 제조사인 SK이노베이션과 전기차용 배터리 생산을 위한 합작법인 '블루오벌에스케이' 설립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114억달러(약 13조 1000억원)를 투입해 테네시주와 켄터키주에 공장설립 계획을 발표하기도 했습니다. 포드뿐 아니라 폭스바겐, 제너럴모터스 등 전기차 생산에 나선 기업들도 배터리 제조사와 협력하면서 기술력을 습득하고, 안정적인 배터리 공급을 위한 생산시설을 구축하고 있습니다. 애틀랜타의 한 업계 관계자와 포드가 배터리를 만들면, SK이노도 전기차를 만들어야 하는 것이 아니냐는 우스갯소리를 나누기도 했는데요. 급변하는 시장 상황 속에서 기업들이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는 모를 일인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