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 9개월 만의 금리인하 재개...인플레보다 고용 붕괴 대응 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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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 정 2025.09.17 15:10 PDT
연준 9개월 만의 금리인하 재개...인플레보다 고용 붕괴 대응 택했다
(출처 : 미드저니 / 크리스 정 )

[FOMC 분석] 미 연준, 9개월 만의 금리인하...의미와 시사점
美 연준, 9개월 만에 금리인하 사이클 재개...파월의 선택은 '고용 방어'
‘인플레이션 vs 고용’ 갈림길에 선 연준..."고용 붕괴 위험 더 크다" 판단
실업률 의미 없어진다?...이민 정책 제한이 초래한 연준의 새로운 딜레마

미 연준이 17일(현지시각) 드디어 기준금리를 0.25%(25bp)포인트 인하해 4.00~4.25%범위로 하향 조정했다. 이는 지난해 12월 이후 9개월 만의 첫 금리인하다.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12명 중 11명이 찬성한 반면 이번 주 트럼프 대통령에 의해 취임한 스티븐 미란 이사만이 0.5%포인트 인하를 선호하며 반대한 것으로 알려졌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거의 1년 만에 금리인하 사이클을 재개한 이유로 노동시장의 악화를 꼽았다. 그는 기자회견에서 "노동 수요가 약화됐고, 최근 일자리 창출 속도가 실업률을 일정하게 유지하는 데 필요한 균형점 아래로 떨어진 것으로 보인다"고 밝히며 "노동시장이 이제 매우 견고하다고 말하기 어렵게 됐다"고 덧붙였다.

연준이 인플레이션 우려를 제쳐두고 금리를 내린 이유는 명확하다. 고용시장 지표가 예상보다 훨씬 빠르게 나빠지고 있기 때문이다. 7월 연준 회의 당시 6월까지 3개월 평균 일자리 증가가 월 15만개로 보고됐지만 이후 9만6000개로 하향 조정됐다. 특히 최근 발표된 데이터에 따르면 8월까지 포함한 3개월 평균은 2만9000개까지 떨어졌다.

이 수치가 중요한 이유는 간단하다. 미국 경제가 현재 실업률을 유지하려면 월 10만개 이상의 일자리가 꾸준히 만들어져야 하는데, 실제로는 그 절반도 안 되는 수준이라는 뜻이다. 실제로 실업률도 8월 4.3%로 상승해 지난 1년간 유지해온 4.0~4.2% 범위를 벗어났다. 현재의 고용수준을 보면 향후 실업률이 빠르게 상승할 수 있는 위험이 포착된 것이다.

파월 의장이 7월 회의에서 "하방 리스크"를 6차례 언급했던 우려가 현실이 됐다는 표현을 쓴 것도 이 때문이다. 연준은 회의 후 성명에서도 노동시장을 "견고하다"고 표현하던 기존 문구를 삭제하며 미국의 고용시장 둔화를 막기위해 금리인하를 재개했음을 분명히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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