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 은행의 충격적 파산...2023 유동성 위기 신호탄되나?
[투자노트PM] 실리콘밸리 은행 왜 몰락했나?
●SIVB, 2008년 워싱턴 뮤추얼 이후 최대 규모 파산
●1년 전 1980억 달러의 예치금을 자랑하던 은행...순식간에 자본잠식
●실리콘밸리 은행 사태는 제2의 엔론 혹은 리먼 브라더스?
실리콘밸리 은행(SIVB)이 결국 파산했다. 채권 손실과 뱅크런으로 인한 자본잠식을 메꾸기 위해 자산을 매도하고 자본을 조달할 것이라 발표한지 단 하루만이다.
미 규제당국인 연방예금보험공사(FDIC)는 산타클라라의 예금보험국립은행(DINB)라는 새로운 법인을 통해 실리콘밸리 은행의 모든 자산을 압수하고 은행을 폐쇄한다고 결정했다.
FDIC에 따르면 현재 실리콘밸리 은행의 자산은 2090억 달러, 예금은 1754억 달러 규모로 평가되고 있다. 실리콘밸리 은행의 모기업인 SVB 파이낸셜 그룹(SIVB)은 전일(9일, 현지시각) 유동성 위기를 토로하며 210억 달러 규모의 모든 중권 포트폴리오를 매각하고 추가 자본을 조달할 계획을 발표했다. 하지만 결국 하루만에 모든 계획이 물거품이 되며 충격적인 강제 폐쇄를 당했다.
SVB 파이낸셜 그룹은 금요일(10일, 현지시각) 오전 계획됐던 22억 5천만 달러의 주식 매각을 취소한 후, 매입자를 찾기 위해 기다리고 있었으나 규제당국이 이를 기다리지 못했다. 캘리포니아의 금융보호혁신부는 몇 시간 만에 실리콘밸리 은행을 폐쇄하고 FDIC가 통제케 했다.
실리콘밸리 은행의 파산은 그 속도만큼 충격적이라는 평이다. 모기업인 SVB 파이낸셜 그룹이 대차대조표를 메꾸고 자본 조달을 발표할때 까지만 해도 월가는 실리콘밸리의 장기적인 회복을 전망했다. 하지만 일부 벤처 캐피탈 투자자들이 실리콘밸리 은행에서 자금을 뺄 것을 조언하며 2차 뱅크런이 발생하자 결국 견디지 못했다.
주식은 9일 60%의 폭락에 이어 10일에도 40%의 추가 폭락세를 보였고 FDIC는 은행이 견디지 못할 것으로 보고 폐쇄를 결정했다. 그렇게 2023년 3월 10일(현지시각) 실리콘밸리 은행은 2008년 워싱턴 뮤추얼(WAMU)의 충격적인 파산 이후 미국 역사상 두 번째로 큰 파산은행이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