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버리고 韓으로 온다"...월가가 주목한 단 하나의 신흥시장은 'Korea'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 벌써 강세장 진입...글로벌 자금이 집중된다
디스카운트·AI·펀더멘털…글로벌 자금이 한국 증시로 몰리는 3가지 이유
상법 개정과 기업가치 제고 전략이 외국인 투자 자금을 자극하다
2025 한국 증시, 구조적 재평가인가 일시적 반등인가?
현재 블룸버그와 같은 월가의 투자 미디어에서 가장 많이 들을 수 있는 단어 중 하나는 바로 '코리아(Korea)'다. 이유는 간단하다. 미국 자산에서 이탈한 글로벌 투자자금이 한국 증시로 대거 유입되면서 코스피가 2024년 8월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기 때문이다. 특히 4월 이후 한국 증시의 퍼포먼스는 압도적이다. S&P500과 일본 니케이 등의 주요 지수가 한 자릿수의 상승세를 보이는 동안 코스피는 20%가 넘게 급등했다.
월가 투자은행들은 한국 증시에 대한 투자의견을 잇따라 상향 조정하며 오랜 기간 지속된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주목할 점은 코스피가 4월 저점 대비 20% 이상 상승하며 주요 글로벌 증시 중 가장 먼저 공식적으로 강세장에 진입했다는 사실이다. 블룸버그는 이를 두고 "한국 증시가 명확한 불마켓 신호를 보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개별 종목을 보면 SK하이닉스가 4.82%, 삼성전자가 1.76% 각각 상승했다. 특히 반도체주들의 강세가 두드러졌는데, 이는 AI 수요 증가로 인한 메모리 반도체 업황 개선 기대감이 반영된 결과로 분석된다.
한국 증시 강세의 배경에는 일단 외국인 투자자금의 대규모 유입이 있다. 5월 한 달간 외국인은 한국 주식을 2조1000억원어치 순매수했다. 이는 10개월 만에 처음으로 월간 순매수로 전환한 것으로 2023년 5월 이후 최대 규모다.
특히 미국계 투자자금의 유입이 급격히 증가했다. 5월 외국인 순매수의 대부분을 미국 투자자가 차지했으며 4월까지 1조46000억원을 순매도했던 미국계 자금이 5월 들어 적극적인 매수세로 돌아선 것으로 나타났다.
유럽과 싱가포르계 자금도 순매수에 가담하면서 외국인 보유 비중은 한국 증시 시가총액의 26.7% 수준까지 올라왔다. 이는 수년 전 30%대 중반에 비해서는 여전히 낮은 수치지만, 점진적 회복세로 전환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는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