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세대 동안 이런 변화 본적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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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순우 2024.05.13 05:41 PDT
"한 세대 동안 이런 변화 본적 없다"
팀 쿡 애플 CEO (출처 : Tim Cook Twitter)

[테크브리핑]
① 미국 전력 사용량, 5년 간 4.7% 증가... "기후변화 가속화" 우려
② 시카고 트리뷴 등 8개사, 오픈AI 등 보상 요구
③ 애플, 팀 쿡 시대 저무나... 차기 CEO 누가 될까?

애플, 팀 쿡 시대 저무나... 차기 CEO 누가 될까?

생성AI 등장으로 애플의 막강한 영향력이 흔들리고 있습니다. 다른 빅테크 기업과 달리 생성AI '피봇'이 늦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는데요. 야심차게 내놓은 애플 '비전프로' 역시 시장의 판을 크게 흔들지는 못했습니다. 시장에서는 애플의 첫 인공지능(AI) 폰 '아이폰 16'이 승부처가 될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애플의 리더십에 대한 이야기도 들려옵니다. 바로 팀 쿡의 뒤를 이을 차기 CEO에 대한 전망인데요. 공간 컴퓨터 개념을 들고 나온 '비전프로'의 판매 부진, 늦은 AI 전환, 그리고 전기차 사업 포기 등이 맞물리면서 애플의 차기 수장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고 있는 겁니다.

최근 블룸버그통신은 애플의 경영진들이 임기가 거의 마무리되어가는 오랜 임원들로 구성되어 있다면서 대대적인 개편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고 분석했는데요. ET라고 알려진 그룹의 많은 임원들이 팀 쿡 CEO와 비슷한 나이대이기 때문에 단순히 승계자를 찾는데서 그치지않고 광범위한 변화를 맞을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블룸버그는 애플의 하드웨어 엔지니어링 책임자인 존 터너스(John Ternus)가 장기적인 후계자로 떠오르고 있다고 분석했는데요. 1975년 생인 터너스 부사장은 아직 40대라는 점이 강점인데요. 2001년 애플에 입사해 20년간 아이패드, 맥, 에어팟 등의 주요 제품 개발 책임자로 일해왔습니다. 지난 7일에도 아이패드 신제품 발표회에서 프리젠테이션을 맡는 등 '얼굴'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 애플, 오픈AI 협업... 챗GPT, 음성비서 시리에 탑재하나?

이런 가운데 애플은 오픈AI와의 협업을 통해 아이폰에 챗GPT를 탑재하는 방안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블룸버그통신은 지난 11일(현지시간) 소식통 등을 인용해 "애플이 오픈AI와 계약을 추진 중이며 거의 계약 마무리 단계"라고 보도했습니다.

업계에서는 이번 계약을 통해 애플의 새 제품에 챗GPT 기술이 적용될 가능성을 높게 점치고 있는데요. 그 첫 작품으로 다음달 선보일 예정인 애플의 '시리'에 해당 기술을 접목한 서비스를 내놓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뉴욕타임스는 계속 애플이 가상 비서인 시리의 업그레이드 방안을 모색해왔다고 전했는데요. 오는 6월 10일 연례 개발자 컨퍼런스에서 더욱 다채로운 기능을 갖춘 시리를 출시할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특히 챗GPT와 직접 경쟁하는 제품보다는 타이머 설정이나, 캘린더 약속 생성, 추가 등 이미 수행하고 있는 작업을 시리를 활용해 더 잘 처리하도록 만드는데 중점을 두고 있다고 하하는데요. 데이터 센터를 거치지자 않고, 아이폰 내에서 요청을 처리하면서 더 비공개적인 방식으로 서비스를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게 될 것 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애플의 팀 쿡 CEO (출처 : Shutterstock)

계속되는 콘텐츠 소송... 시카고 트리뷴 등 8개사, 오픈AI 등 보상 요구

생성AI 등장과 함께 콘텐츠 활용을 위한 저작권 이슈가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습니다. 이런 가운데 미국의 유력 일간지 8곳이 최근 오픈AI와 마이크로소프트(MS)에 콘텐츠 불법 사용에 대한 소송을 제기했습니다. 해당 일간지는 시카고트리뷴, 뉴욕데일리포스트, 덴버포스트 등인데요. 불법 사용한 콘텐츠에 대해 정당한 보상을 해야 한다는 것이 주요 골자입니다.

일련의 소송을 계속되고 있는데요. 지난해 12월 뉴욕타임스가 오픈AI와 마이크로소프트를 대상으로 비슷한 소송을 제기한 바 있고, 올해 2월에는 올터넷, 더 인터셉트 등이 오픈AI를 상대로 손해배상을 요구하고 나서기도 했습니다.

빅테크 기업은 미디어 기업들과 콘텐츠를 활용하기 위한 협의에 나서고 있습니다. 오픈AI와 영국의 일간지 파이낸셜타임스(FT)는 지난달 말 콘텐츠 사용과 AI 기능 개발을 위한 파트너십을 체결했습니다. 앞서 미국 통신사인 AP, 프랑스 르몽드, 독일 액셀 스프링거, 스페인 프리사 미디어 등과도 유사한 계약을 체결하면서 합법적인 활용 영역을 확대하고 있습니다.

또 디인포메이션에 따르면 세계 최대 미디어그룹은 미국의 뉴스코퍼레이션은 구글과 AI 콘텐츠 이용 및 제품 개발을 위한 계약을 체결했습니다. 이 회사는 월스트리트저널(WSJ) 발행사인 다우존스, 영국의 더 타임스 등의 모회사입니다.

👉 오픈AI 뉴스 공급사에 PPP 파트너십 제안... 득 될까, 독 될까?

최근 오픈AI의 콘텐츠 활용을 위한 새로운 방안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애드위크(ADWEEK)가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오픈AI는 뉴스 등을 만드는 미디어 기업이나 콘텐츠 제작사에 '프리퍼드 퍼블리셔 프로그램(Preferred Publisher Program, 이하 PPP)'을 통해 파트너십 기회를 제공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애드위크가 공개한 피치덱 세부 정보에 따르면 해당 프로그램은 '선별된 고품질의 편집 파트너'에게만 제공되며, 챗GPT 사용자가 게시자의 브랜드와 콘텐츠를 보다 쉽게 발견하고 활용할 수 있도록 한다는 점이 특징입니다.

프로그램 회원은 채팅 대회에서 우선 순위에 노출되며, 재정적으로 콘텐츠 라이선스에 대한 보상도 받을 수 있습니다.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미디어 기업은 기본적인 라이선스 비용과 검색이나 클릭 등에 따른 결과를 더해 연간으로 보상을 받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오픈AI는 두 가지 이점을 얻게 되는데요. 우선 퍼블리셔의 콘텐츠를 학습할 수 있고, 챗GPT에 출처와 링크를 포함한 정보를 표시할 수 있게 됩니다. 또 콘텐츠 제공 미디어 기업을 파트너로 삼고, 이들과 협력하면서 최신 콘텐츠에 액세스가 가능해지고, 경험을 구축해 더 나은 결과물을 가져올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미디어 기업 입장에서는 어떨까요. 우선 오픈AI로부터 콘텐츠 사용에 대한 라이선스 비용을 받을 수 있게 되고, 링크가 삽입되면 유저가 해당 링크로 이동하면서 콘텐츠 제공 기업의 수익 증대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장기적인 관점에서 뉴스 공급업체의 '플랫폼'의 힘은 점차 약해질 수 밖에 없을 것으로 보여 신중한 접근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AI 생성 이미지 (출처 : Bing image creator, 김세진)

미국 전력 사용량, 5년 간 4.7% 증가... "기후변화 가속화" 우려

미국의 전력난에 대한 우려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인공지능(AI)을 비롯한 기술분야가 발전하면서 많은 전력을 필요로 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미국의 남동부 지역은 데이터 센터와 첨단 산업을 유치하고 있지만, 막대한 전력 수요로 인해 에너지 수급에 대한 우려가 큰 상황입니다.

미국의 조지아주가 대표적인 사례입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애틀랜타는 최근 DC블록스(Blox)와 같은 기업들이 데이터 센터를 구축하기 위해 경쟁하고 있는 지역 중 하나입니다. 최근 많은 기업들이 센터를 구축하기 위한 각축전을 벌이고 있는데, 첨단 제조, 클라우드 컴퓨팅과 인공지능과 같이 미국 경제를 주도하는 산업군내 기업이라는 특징이 있습니다.

예를 들어 알파벳의 구글은 20년 넘게 조지아에서 데이터 센터를 운영해 왔으며 최근 그 범위를 확장하고 있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MS)는 2021년에 애틀랜타에 새로운 미국 데이터 센터를 설립했고, 아마존웹서비스(AWS)는 최근 조지아주에 데이터 센터 구축을 위한 토지를 매입했습니다.

문제는 조지아주가 기업들을 유치하면서 '엄청난 양'의 전력을 공급하겠다고 약속하고 있다는 점인데요. 조지아 전력회사인 조지아파워(Georgia Power)는 수요 전망을 16배로 늘렸고, 더 많은 천연가스를 활용하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또 향후 7년 동안 예상 수요 증가율을 400메가와트 미만에서 6600메가와트로 높였습니다. 이는 2023년 초 유틸리티 전체 용량의 약 3분의 1 이상입니다.

👉 "한 세대 동안 이런 변화 본 적 없어... 과부하 대응법 잊었다"

인근 테네시와 캐롤라이나주 역시 전력회사들이 예상치 못한 전력수요 급증을 경험하고 있는데요. 컨설팅 회사 그리드 스트래티지스(Grid Strategies) 조사에 따르면 미국의 전력 사용량은 향후 5년 동안 4.7% 증가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는 기존 전망치 2.6%보다 높아진 수치입니다.

전력 수요 급증은 상당히 이례적인 상황입니다. 지난 15년간 미국은 전력 수요가 거의 일정하게 유지되면서 석탄 발전소를 폐쇄하는 등 탄소배출을 제한할 수 있게 됐는데요. 이 조치 이후 갑작스러운 전력 수요 급증이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컨설팅 회사 '에너지 및 환경경제학'의 아르네 올슨 수석 파트너는 인터뷰에서 "한 세대 동안 이런 일을 본 적이 없다"라며 "업계 차원에서 이 정도의 과부하에 대한 대응법을 거의 잊어버린 상태"라고 말했습니다.

주정부 차원에서는 역사적으로 한번 나올까 말까 한 투자 유치에 목을 매고 있고, 월가는 인공지능을 활용한 기술 대박을 노리고 있죠. 워싱턴은 공급망 안정과 기술 패권경쟁을 위해 국내 제조업에 수십억 달러를 투자하고 있습니다. 이 3박자가 맞아 들어간 탓에 미국은 전력 수급 위기라는 초유의 사태를 경험하고 있습니다. 또 일련의 움직임들이 수십 년 동안 더 높은 비용과 불필요한 탄소배출을 초래할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경고도 잇따르고 있습니다.

조지아주 뉴튼에 들어서는 데이터센터 조감도. (출처 : 뉴튼 데이터센터 페이스북 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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