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스포츠다… 메타, 오클리 손잡고 스마트 안경 질주
스포츠 아이웨어 브랜드 ‘오클리(Oakley)’와의 협업 공식화
“넥스트 에볼루션” 언급… 6월 20일 출시 예정
운동 영상 촬영 특화?... 안경 가운데 카메라 탑재 추측
구글·애플도 잰걸음… 6조 스마트 안경 시장 열린다
메타가 스포츠 아이웨어 브랜드 ‘오클리(Oakley)’와의 협업을 공식화했다.
레이밴과 협업해 스마트 안경 ‘레이밴 메타(Ray-Ban Meta)’를 선보인 것처럼 스포티한 새로운 스마트 안경 라인을 출시할 것이란 관측이다. 지난 5월 구글이 ‘구글 I/O 2025’에서 스마트 안경 시제품을 선보이며 시장 진출을 공식화한 가운데, 빅테크의 스마트 안경 경쟁이 치열해지는 양상이다.
메타는 16일(현지시각) 인스타그램에 ‘오클리 메타(Oakley Meta)’ 계정을 개설하고, 오클리 로고와 메타 로고를 담은 영상을 게시했다.
이 계정은 메타, 오클리, 마크 저커버그, 오클리의 최고 마케팅 책임자(CMO)인 카이오 아마토(Caio Amato)의 인스타그램 계정을 팔로우하고 있는 공식 계정이다. 신제품 홍보, 마케팅을 위해 개설된 것으로 풀이된다.
마크 저커버그 역시 자신의 인스타그램 계정 스토리로 해당 영상을 게시하며 신제품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넥스트 에볼루션” 언급… 6월 20일 출시 예정
오클리 메타 계정은 신제품을 “다음 단계의 진화(The next evolution)”라고 표현했다. 출시일은 6월 20일로 못 박았다.
오클리는 레이밴 브랜드를 보유한 에실로룩소티카(EssilorLuxottica)가 소유한 브랜드다. 메타가 2년 전 레이밴과 스마트 안경 협업을 시작하자 추후 에실로룩소티카 산하 다른 브랜드로 협업이 확장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왔었다.
에실로룩소티카는 세계 최대 안경 제조업체인 이탈리아의 룩소티카와 세계 1위 안경렌즈 업체 프랑스 에실로(Essilor)가 2017년 합작, 이듬해 합병하며 탄생한 초대형 안경업체다. 레이벤, 오클리 외에도 페르솔, 올리버 피블스 등의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으며 2023년 254억유로(약 39조940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글로벌 아이웨어 시장 점유율은 30.3%로 1위다.
세계 최대 IT 전시회 CES를 주관하는 게리 샤피로 CTA(전미소비자기술협회) CEO가 에실로룩소티카 제품을 최고 혁신제품으로 꼽았을 정도로 기술에도 많은 투자를 하고 있다. 2년 전 레이밴에 이어 올해 오클리 제품에도 메타의 기술을 접목, 스마트 안경 시장을 주도하는 분위기다.

운동 영상 촬영 특화?... 가운데 카메라 탑재 추측
오클리 메타 스마트 안경에 대한 자세한 정보는 공개되지 않은 상태다. 업계에서는 오클리가 스포츠에 특화된 브랜드인 만큼 활동성이 뛰어나고, 운동 영상 촬영에 최적화된 형태일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이와 관련, 블룸버그는 측면에 카메라가 부착된 레이밴 메타 스마트 안경과 달리 오클리 메타 스마트 안경은 중앙에 카메라가 배치됐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고프로 같은 액션캠을 주로 가슴 부위 중앙에 부착, 영상을 촬영하는 것과 비슷한 방식이다.
레이밴 메타 스마트 안경 가격이 240달러에서 300달러 사이인 점에 미루어 볼 때 오클리 제품 역시 이와 비슷하거나 조금 더 비싼 수준으로 가격이 책정됐을 것으로 예측된다.
구글·애플 잰걸음… 6조 스마트 안경 시장 열린다
스마트폰 이후 차세대 디바이스 플랫폼 지위를 노리는 빅테크 기업의 발걸음도 빨라지고 있다.
구글은 안경 렌즈에 소형 디스플레이까지 탑재해 지도와 텍스트를 확인할 수 있는 시제품을 선보였고, 한국의 아이웨어 브랜드인 젠틀몬스터(Gentle Monster), 미국의 와비파커(Warby Parker)와 협업해 2026년에 제품을 선보일 계획이다.
애플 역시 음성비서로 시리를 탑재한 스마트 안경 출시 일정을 2027년에서 2026년 말로 앞당겼다. 올해 말부터 시제품을 양산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메타는 올해 2월 차세대 AR 안경 ‘아리아 젠2(Aria Gen 2)’의 세부 사항을 공개하기도 했다. 오는 9월 예정된 메타 커넥트(Meta Connect) 행사에서 더 자세한 정보를 공개할 것으로 예측된다.
한국 기업들도 뛰어들고 있다. 시어스랩이 개발한 스마트 안경 ‘에이아이눈(AInoon)’이 대표적이다. 에이아이눈은 챗GPT 기반 생성형 AI 에이전트를 탑재해 실시간 정보 제공, 문제 해결 능력을 갖췄다. 약 50g의 가벼운 무게로 스마트폰 연동을 통해 챗GPT와 연결하는 방식이다.
시장 반응도 나쁘지 않다. 레이밴 메타는 이미 지난해 판매량 100만대를 기록했다. 시장조사업체 마켓츠앤마켓츠 따르면 2030년 스마트 안경 시장은 41억2900만달러(약 5조6175억원)를 돌파, 2024년부터 연평균 성장률(CAGR) 29.4%의 높은 성장세를 보일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합리적 가격, AI 사용성 등이 스마트 안경 제품의 성패를 좌우할 핵심 요인이 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