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윗 이주환 "AI 에이전트, 기업 협업툴 넘어 비즈니스 전환 핵심"
오픈AI·스트라이프 에이전트 커머스 프로토콜, 지난달 말 발표
보수적 금융·리테일 업계가 앞다퉈 에이전트 전환 중
에이전트 정의는 권한 위임받아 작업 완료까지 자율적으로 수행하는 주체
멀티 에이전트 시스템이 에이전트 AI의 핵심, 단일 에이전트로는 한계
기존 SaaS 패러다임 전환 불가피, 에이전트 인프라 구축이 승부처
"에이전트 커머스는 미래가 아니라 현재다."
이 대표는 강연에서 최근 발표된 에이전트 커머스 사례들을 소개했다. 오픈AI는 지난 9월 29일 스트라이프와 함께 에이전트 커머스 프로토콜(ACP)을 공개했다. 챗GPT에서 바로 결제할 수 있는 인스턴트 체크아웃 기능이다. 같은 시기 Waltmart는 오픈AI의 주요 파트너로 선정됐다. 아마존에 고전하던 전통 커머스 기업이 에이전트 전환에 뛰어든 것이다. 페이먼트 분야에서도 스트라이프, 페이팔 등 글로벌 주요 사업자들이 모여 구글과 함께 에이전트 페이먼트 프로토콜(AP2)을 발표했다. "가장 보수적인 금융과 리테일 기업들이 에이전트로 전환하고 있다." 이 대표는 이것이 단순한 기대가 아니라 이미 바뀌고 있는 비즈니스 현실이라고 강조했다.
에이전트의 정의, 핵심은 자율성
이 대표는 에이전트를 "권한을 위임받아 작업을 처음부터 끝까지 완료하는 주체"로 정의했다. 단순히 질의응답하는 챗봇과의 차이점은 자율성이다. 사용자가 원하는 결과를 얻기 위해 스스로 판단하고 도구를 사용하며 결과를 개선해나간다. "태스크를 상상해 보라. 제목이 있고 담당자가 있고 기한이 있다. 그 중간 프로세스를 처음부터 끝까지 컴플리션시킬 수 있는 주체가 에이전트다. 그게 아니라면 그냥 워크플로우일 뿐이다." 에이전트는 자기표현, 데이터 스타일링, 툴 활용, 판단과 반성을 모두 수행한다. 이런 특징을 가진 디지털 생명체가 진정한 에이전트라는 설명이다.
멀티 에이전트가 에이전트 AI의 핵심
이 대표는 멀티 에이전트 시스템을 에이전트 AI의 핵심으로 꼽았다. '에이전트 AI는 멀티 에이전트가 아니고서는 작동이 힘들다'라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여행 계획을 예로 들었다. 항공권, 호텔, 액티비티, 캘린더 예약을 위해 4개 앱에서 20개 API를 사용한다고 가정하면, 에이전트에 위임할 때 가장 큰 권한은 캘린더가 가져야 한다. 날짜에 맞지 않으면 아무리 싸도 의미가 없기 때문이다. 에이전트마다 사용할 수 있는 모델도 다르다. 어떤 구간은 리즈닝이 필요 없고 어떤 구간은 반드시 필요하다. 전체 에이전트 디자인을 토폴로지라고 부르며 이를 설계하는 시스템을 에이전틱 AI(Agentic AI)라고 한다.
에이전트 인프라, 세 가지 핵심 요소
이 대표는 에이전트 인프라를 구축하기 위해 세 가지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첫째는 에이전트 옵스(Agent Ops)로, 에이전트가 어떻게 일해야 하는지를 정의한다. 둘째는 에이전트 툴링과 API 통합을 위한 AI iPaaS이다. 에이전트의 손과 발에 해당하는 부분이다. 셋째는 에이전트 오토메이션이다. 에이전트 프로세스를 자동화시키는 역할을 한다. "이 세 가지를 하나로 결합할 때 비로소 에이전틱 AI가 만들어진다." 그는 MCP(Model Context Protocol) 등 새로운 표준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기존 API는 인간과 시스템을 위해 만들어졌지만 에이전트는 자율성을 가지고 있어 새로운 프로토콜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SaaS 패러다임 전환 불가피
이 대표는 기존 SaaS 비즈니스 모델의 전환이 불가피하다고 전망했다. "여러분이 가장 좋아하는 툴의 기능 중 10개 이상 쓰는 사람이 몇이나 되나. 기업용 SaaS도 마찬가지다. API가 2만 개 있어도 그 중 10분의 1인 2천 개만 쓴다." 허브스팟 CEO가 "기존 SaaS는 배설"이라고 표현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슬랙 이전과 이후 기업 협업 방식이 완전히 바뀐 것처럼 에이전트 시대에는 또 다른 전환이 일어날 것이라는 관측이다. 에이전트 시대에는 레거시를 수천 개 만들지 않는다. 비즈니스 파라미터가 바뀌고 고객 인터렉션이 발생할 때마다 자동으로 SOP를 업데이트한다.
협업툴 넘어 비즈니스 전환 핵심
스윗은 2018년 이주환 대표가 창업한 협업툴이다. 184개국 4만여 개 기업이 사용하고 있으며 2021년 260억원 규모 시리즈A 투자를 유치하며 약 620억원 투자를 유치했다. G2에서 협업툴 부문 사용성·기능성·만족도 1위에 선정되기도 했다. 이 대표는 스윗이 단순한 협업툴을 넘어 에이전트 시대를 준비해왔다고 강조한다. 채팅, 프로젝트 관리, OKR 등 12개 협업 기능을 제공하고 인티그레이션과 오토메이션을 통해 에이전트 인프라를 구축해왔다. "스윗은 인간과 인간의 협업, 에이전트 간의 협업, 인간과 에이전트 간의 협업을 모두 제공하는 전 세계 몇 개 안 되는 기업이다." 에이전트 시대에 기업들이 주목해야 할 것은 단순한 AI 도입이 아니라 비즈니스 전체의 에이전트 전환이라는 것이 그의 메시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