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원의 대규모 감세안 승인...시장은 고금리, 재정적자 확대로 인식
[시황분석] 2025년 5월 22일 목요일
대규모 감세 및 군비 지출 증가 법안, 하원 통과 - 재정적자 확대 우려
연준 월러 위원, 하반기 금리 인하 전망…그러나 국채시장은 '불가능'
견고한 고용지표에 제조업·서비스업 반등, 그러나 물가 압력 확대
미국 증시는 국채시장 동요의 여파로 불안정한 흐름을 이어갔다. S&P500은 0.1% 미만 하락하며 3거래일 연속 약세를 기록했다. 나스닥 100이 0.2% 상승하고 다우존스가 보합권을 유지했지만, 장중 애플의 급락이 전체 지수 상승 모멘텀을 제한했다.
10년 만기 미국 국채 수익률은 6bp 하락한 4.54%로 마감했다. 최근 수일간 지속된 매도 압력이 일시 완화된 모습이지만, 구조적 우려는 여전히 강하게 시장을 압박했다.
무디스가 지난 금요일 미국 국가신용등급을 최고등급에서 하향 조정한 것이 시장 심리 악화의 직접적 계기가 됐다. 여기에 트럼프 대통령의 세금감면 법안이 하원을 간신히 통과하면서 이미 급증하고 있는 재정적자에 대한 우려가 가중됐다.
월가는 계속 치솟고 있는 국채금리가 안정화되지 않으면 시장이 한동안 변동성을 겪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나벨리어 & 어소시에이츠의 루이스 나벨리어 최고투자책임자는 "주식시장이 최근 고점 회복을 위해서는 채권 수익률의 실질적 하락이 선행돼야 한다"고 분석했다.
UBS 글로벌 웰스 매니지먼트 마크 하펠레 부문장은 "무역정책과 재정 전망 불확실성으로 시장 변동성이 재부상했다"며 "채권 수익률 상승과 관세·예산 리스크 부각으로 변동성 지속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맥쿼리의 티에리 위즈먼은 "적자 감축 실패가 디폴트로 이어지지 않더라도 대규모 적자는 국채 공급 증가를 의미하며, 디폴트 회피를 위한 화폐화 정책은 결국 인플레이션으로 귀결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어느 쪽이든 명목 고정수익 상품의 장기투자 매력도를 훼손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미국 기업활동 지표와 생산 전망은 개선됐지만 가격 압력은 지속 증가하고 있다는 신호를 발산했다. 초기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4주 만에 최저치로 하락해 고용시장 견조함을 확인했으나, 기존주택 매매는 예상과 달리 7개월 만에 최저 수준으로 둔화됐다.
연준 크리스토퍼 월러 이사는 트럼프 행정부 관세율이 10% 수준에서 안착할 경우 2025년 하반기 금리 인하 가능성을 시사했다. 그는 "관세율을 10%에 가깝게 낮추고 7월까지 확정된다면 하반기 전망이 개선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