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레로보틱스, CES 혁신상 3관왕... 전통산업의 AX 대전환 신호탄
CES 2026 혁신상 AI, 로보틱스, 스마트 커뮤니티 등 3개 부문 석권
'건설 자동화' 부문 이례적 성과... "물류 병목·수직 이동 장벽 동시 해결"
건설 현장 자동화 전문 기업 고레로보틱스가 세계 최대 기술 전시회 'CES 2026'에서 3개 부문 혁신상을 수상했다. 스마트폰과 가전제품이 주류를 이루는 CES 무대에서 건설 로봇 기업이 AI, 로보틱스, 스마트 커뮤니티 등 핵심 기술 분야를 석권한 것은 매우 이례적인 성과로 평가된다.
고레로보틱스는 CES 2026 혁신상에서 인공지능 부문의 'ND-3', 로보틱스 부문의 'AA-2', 스마트 커뮤니티 부문의 'EVW-1' 등 총 3개 제품이 수상작으로 선정됐다고 밝혔다.
CES는 전통적으로 삼성전자, LG전자 등 가전·IT 대기업들의 각축장이었다. CES 혁신상은 기술혁신성, 실용성, 디자인 및 사용자 경험, 지속가능성 등 여러 항목을 종합 평가해 수상 기업을 선정한다. 치열한 경쟁 속에서 건설 로봇이 3관왕을 차지했다는 것은 건설 산업의 디지털 전환이 더 이상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됐음을 의미한다.
이번 수상은 건설 산업이 본격적인 AI 대전환(AX) 시대로 진입하고 있다는 신호탄으로 해석된다. 전통적으로 보수적이던 건설·중장비 산업이 첨단 IT 기술과 결합하며 글로벌 혁신의 무대인 CES의 중심으로 부상하고 있다는 점에서 산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전통 산업의 변신... "CES가 주목한 건설 로봇"
고레로보틱스의 3관왕은 AI(두뇌), 로봇(신체), 인프라(환경) 등 미래 산업의 3대 핵심 축에 걸쳐 기술력을 인정받았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수상 비결은 건설 현장의 가장 큰 난제인 '물류 병목'과 '수직 이동 장벽'을 동시에 해결하는 통합 솔루션을 제시했다는 데 있다.
AI 부문 수상작 ND-3는 단순한 자재 운송 로봇을 넘어 건설 진행 상황을 모니터링하는 AI 플래너 기능을 탑재했다. 4족 보행 설계로 무거운 자재를 직접 들어 올려 운반하며, 로봇이 스스로 위치를 파악하고 지도를 그리는 SLAM(Simultaneous Localization and Mapping) 기술과 딥러닝을 활용해 혼잡한 건설 현장을 자율 학습한다. 자재 운반 데이터를 실시간 분석해 공정 진행률을 예측함으로써 건설 현장의 핵심 병목인 '물류'를 AI로 해결한다.
로보틱스 부문 수상작 AA-2는 프리미엄 주거용 자율 배송 로봇이다. 공압식 튜브 프레임과 충격 흡수 소재를 적용해 인간과의 안전한 공존을 설계했다. 보관 시 몸체를 수축하는 기능으로 주거 공간 내 프라이버시와 안전성을 확보했으며, 충전 스테이션 복귀 시 배터리와 공기를 동시에 재충전해 즉각적인 재배치가 가능하다고 업체 측은 설명했다.
스마트 커뮤니티 부문 수상작 EVW-1은 기존 엘리베이터를 개조 없이 로봇과 연동할 수 있는 기술로, 그간 뛰어난 AI 로봇조차 넘지 못했던 수직 이동 장벽을 허물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브랜드나 프로토콜에 관계없이 부착 즉시 작동하는 범용 인터페이스로, 건설부터 일상 운영에 이르는 '풀 라이프사이클 자동화'를 지원한다는 점이 혁신적이라는 평가다.
151조원 미국 시장 조준... 건설 인력난이 만든 기회
고레로보틱스의 기술이 특히 주목받는 이유는 명확한 시장 수요가 존재하기 때문이다. 현재 한국 기업들이 미국 내에서 추진 중인 메가 팩토리 건설 프로젝트 규모는 151조원을 넘어선다. 하지만 미국 현지의 심각한 건설 인력난으로 인해 공기 지연과 비용 상승 리스크가 현실화되고 있다.
고레로보틱스는 이번 혁신상 수상을 발판 삼아 미국 현지 진출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극심한 건설 인력난을 AI 기반 자동화 솔루션으로 해결하겠다는 목표다. ND-3와 EVW-1을 결합한 건설 현장 자율 운영 시스템으로 인력 부족 문제를 기술로 극복할 수 있는 현실적 대안을 제시했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이동민 고레로보틱스 대표는 "기술 혁신에 대한 끊임없는 도전이 CES 2026에서 결실을 맺었다"며 "우리가 추구해 온 건설 물류의 완전한 자동화 비전이 글로벌 시장에서 통했음을 입증하는 순간"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2023년 8월 설립된 고레로보틱스는 현재까지 누적 투자액 69억원, 정부 지원금 40억원을 확보했다. 매출액은 15억원(2025년 10월 누계)을 기록 중이다. 평택 반도체 현장에서 실증(PoC)에 성공했으며, AI 데이터센터 및 반도체 건설 현장의 공사 기간 단축과 원가 절감 솔루션을 실제 구현하고 있다.
전통산업 AX 시대의 서막... "현장의 문제, 기술 혁신 강력한 동인"
고레로보틱스의 혁신상 3관왕은 전통 산업과 첨단 기술의 경계가 무너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상징적 사건이다. 건설, 중장비, 제조업 등 이른바 '올드 이코노미' 영역이 AI, 로보틱스, IoT 등 신기술과 결합하면서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재탄생하고 있다.
중장비와 건설기계로 잘 알려진 글로벌 기업 캐터필러(Caterpillar)의 조 크리드(Joe Creed) CEO가 CES 2026의 기조연설자로 나서는 것도 같은 맥락에서 해석된다. IT 전시회의 무대에 건설·중장비 업계 리더가 선 것은 이 분야의 디지털 전환이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시대적 과제임을 방증한다.
산업 전문가들은 "건설 산업은 디지털화가 가장 더딘 분야 중 하나였지만, 이제는 가장 급격한 변화가 예상되는 영역"이라고 목소리를 높인다. 현장에서 지속적으로 이슈가 되고 있는 인력난, 안전 문제, 생산성 저하 등 구조적 문제들이 오히려 기술 혁신의 강력한 동인이 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고레로보틱스는 내년 1월 6일부터 9일까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CES 2026에 전시부스를 마련하고 AI 비전·내비게이션·실시간 데이터 기반, 자율 자재 운반 로봇 시스템 등 건설부문 혁신 기술들을 선보일 예정이다.
👉 전시부스: LVCC 노스홀, Level 1, 8318
👉 문의: 고레로보틱스 웹사이트